한류의 역사 - 김 시스터즈에서 BTS까지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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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말 처음으로 서울 용산 전자 상가에 간 적이 있다여기가 일본인지 한국인지 모를 정도로 아무로 나미에 등 일본 가수의 사진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90년대 중반 서점가에서는 Wink, COCO 등의 일본 가수의 화보집과 불법 복제된 음반이 널려 있었다. 그러나 지금 일본 여행을 가면 상점에는 지-드래곤과 소녀시대카라 등의 우리나라 스타들의 사진이 걸려 있다. 한류는 이제 아시아를 넘었다. 유럽여행을 갔을 때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대형 전자상점 미디어 막트에는 K-POP 코너가 별도로 있었고영국 지하철에는 BTS의 멤버의 생일을 축하하는 광고판이 붙어 있었다해외가수해외 드라마의 표절 논란에 시달리던 우리나라 문화계가 이제 우리나라는 대중문화 공화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문화강국이 되었다전북대학교 교수인 강준만의 한류의 역사』 인물과 사상사는 1945년 해방 이후부터 2020년까지 한류의 역사를 담고 있다.

 

1990년대 후반 일본 문화가 개방되면 한국의 대중문화가 일본에 잠식되고막대한 로열티를 낼 것이라는 우려와 스크린 쿼터가 폐지되면 한국 영화산업이 망할 것이라는 우려는 모두 기우에 그쳤다. BTS는 빌보드차드에서 1위를 차지했고영화 기생충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영화제인 아카데미 작품상을 석권했다이 책은 그 원동력을 위성방송의 침투와 환란한국인의 열정과 감수성 등으로 분석했다그리고 5년 안에 끝날 것이라던 한류가 SNS를 통해서 빠르게 성장하고오히려 혐한류를 극복하고 이를 발판삼아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분석했다사드갈등으로 비롯된 한한령으로 큰 위기에 몰렸던 한류는 그동안 중국 편중에서 벗어나 일본 동남아에서 더 큰 인기를 얻었으며 유럽과 이제는 미주로 뻗어 나가고 있다연꽃이 수렁에서 피듯이위기는 곧 기회이며, 그 기회를 살린 것이다. 

 

이제 한류는 드라마와 음악영화게임을 넘어 웹툰 시장에도 불고 있다과거 드래곤볼슬램덩크 등 일본 만화를 보고 자란 나에게 만화 분야에서의 성장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다음에는 어떤 콘텐츠가 한류 붐을 따고 세계로 뻗어 나갈까이 책은 한류의 진원지를 우리나라 내부에서 찾고 있다즉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미래는 준비된 자들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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