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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북
다니엘 립코위츠 지음, 이정미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20년 4월
평점 :
귀금속인 은과 레고 미니 피규어(사람 모양 피규어) 무게로 따지면 어는 것이 더 비쌀까? 놀랍게도 레고 피규어 하나는 은보다도 더 비싸다. 처음에는 좀 놀라웠는데 개당 4,900원 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잘 팔리고, 세월이 지나 희귀성이 높아지면 이 가격에 또 프리미엄이 붙어 개당 몇 만 원에도 팔리는 레고를 보면 이제 놀랍지도 않다. 레고는 덴마크어로 play를 뜻한다. 레고는 놀이에서 이제 하나의 문화를 창조하고 있다.
레고를 하다 중국제 저가 레고 호환을 조립해 봤다. 이를 처음 조립해 보고 이제 레고는 망했다. 레고 1/10이면 구할 수 있는 이런 제품을 두고 누가 레고를 할까? 그러나 10년 넘게 브릭을 조립해 보면서 저가 호환품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레고만 조립하고 있다. 그 어느 회사도 레고의 품질을 따라올 수 없다. 저가 레고 호환을 조립하던 사람들도 여유가 생기고 성인이 되면 레고를 조립한다.
레고 북 이 책은 레고의 오랜 역사를 담고 있다. 모듈러, 어벤저스, DC, 마블, 해리포터 시리지 등 이런 혁신적인 제품들은 어느 한순간에 나온 것이 아니라, 레고의 이처럼 오랜 역사를 거쳐서 나온 제품들이다. 은보다 더 비싼 업계 최고의 높은 마진율.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즐겨 하는 이제 하나의 문화가 된 레고는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서 나온 제품들이다. 레고라고 위기가 없었겠는가? 레고는 그 위기를 스타워즈 어벤저스 등 라이센스 제품으로 타계한 것은 물론 더 높은 수익률을 창조했다. 즉 위기를 기회로 삼은 것이다.
게임기와 스마트 폰이 보급되면서 레고의 호황도 이제 끝날 것이라 했다. 그러나 레고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여전히 고공행진이고, 앞으로도 그 지위를 잃지 않을 것이다. 도대체 레고의 그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궁금하면 책을 펼쳐 봐라. 사진과 그림만 봐도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레고는 조립하는 것 즉 놀이를 넘어서 하나의 장식품이 되고 모이면 문화가 된다.
레고를 10년 넘게 몇 천 만원도 넘는 돈을 썼다. 이 책은 레고 매니아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책을 보는 것만으로 눈을 즐겁게 해준다. 프리미엄이 많이 붙어 그 제품을 살 수 없다면이 책을 보는 것으로 대리만족을 해보자. 아니면 자신이 이미 가진 제품을 바탕으로 새로운 창작을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