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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속의 중국 문화대혁명 ㅣ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바바 기미히코 지음, 장원철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4월
평점 :
오늘 중국에서 마오쩌둥의 입지는 절대적이다. 그는 국부로서 추앙받고 있으며, 베이징 천안문에 가면 항상 그의 초상화가 걸려있다. 그의 시신은 베이징에 영구 보존처리 되어 죽어서도 중국 인민들의 만나고 있다. 가히 중국에서 그의 인기는 절대적이다. 그러나 외국에서 유학 경험이 있거나, 역사에 대해서 제대로 공부한 중국인들은 그에게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바로 문화대혁명 등의 실정 때문이다.
참새는 해로운 새다. 저 새는 해로운 새다 등으로 유명한 제사해 운동으로 수 천 만의 중국인민을 굶겨 죽였으며, 인민이 굶어 죽어가는 와중에도 오히려 자신들은 식량이 남는다며 수출을 했다. 린바오, 팡더하이 등 과거 인민의 영웅이었던 노장들은 늙어서 홍위병들에게 조림돌림을 당했다. 일설에는 마오쩌둥의 실정으로 죽은 사람이 무려 5,0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바바 기미히코(장원철 역 : 이름이 기미히코라서 여자라고 생각했으나 책을 읽어보니 남성이다) 세계사 속의 중국 문화대혁명은 이 사건이 중국에만 미친 영향이 아니라 인도네시아와 일본 등 세계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책이다.
지금은 중국발 코로나 19가 전 세계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반 세기 전에는 문화대혁명이 맹위를 떨쳤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이에 대해서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다. 일본인 저자(바바 기미히코)는 이 책을 통해서 문화대혁명의 진실에 한 걸음 더 다가간 것은 물론, 이를 중국에서 벌어진 국지적인 사건이 아니라 세계에 영향을 미친 사건으로 보고 이를 국제적으로 분석했다.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공산주의 국가에서 벌어진 이런 사건을 왜 연구해야 할까? 사회적 빈곤과 불평등, 시대적 폐색감(閉塞感) 등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으며, 고착되고 있다. 이런 불만이 폭증하게 되면 어떠한 형태로든 문화대혁명과 같은 사건이 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사태를 막아야 한다.
이 책을 읽어보니 문화대혁명을 연구하거나 공개석상에서 언급하는 것은 이제 중국에서 금지된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시진핑이라는 인물을 우상화하는 일이 중국에서 지금 진행 중이다. 중국은 이제 문화대혁명이라는 망령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나 이를 보면 아직도 문화대혁명의 망령이 서성거리고 있는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