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한민국 행복지도 2020 -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의 행복 리포트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4월
평점 :
며칠 전에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선거는 %와 같은 득표율에 의해서 당락이 결정된다. %와 수치를 보니 내 대학 시절이 문득 떠올랐다. 그 시절 들은 수업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은 무엇일까? 내 경우에는 사회과학 조사방법론이었다. 설문지와 같은 조사를 통해서 만족도 등의 수치를 likert / 5점 척도로 수치화 냈다. 이런 수치를 통해서 그냥 막연한 만족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군대에 가기 전에 들었던 과목이었는데, 너무 힘들었던 이 과목 덕분에 군대 가기 전 별다른 추억을 쌓지 못하고, 종강과 함께 그냥 입대해야 했다. 그러다 취직 후 철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번에는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오직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이데아와 형이상학 등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2020년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은 어떤 위치에 있을까? 과연 그 수치를 믿을 수 있을까? 믿는다면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할까? 지지율과 만족도와 같은 수치는 조사한 기관이 중요하다. 언론사의 발표를 보라. 어떤 성향의 언론사인가에 따라서 결과는 전혀 달라진다. 그러나 이번에 21세기북스에서 출판한 대한민국 행복지도 2020은 서울대학교에서 조사한 연구이다. 서울대라면 다른 어느 기관보다는 믿을 수 있지 않을까?
일단 가장 기본적인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행복도는 5점대, 스트레스 지수는 7점대다. 이 수치만으로 봤을 때는 우리 국민은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흔히 잘못 아는 이야기로 경제적으로 그리 부유하지 않은 부탄과 방글라데시의 행복지수가 높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실제로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가난한 사람이 행복하고 부자가 불행하다는 이야기는 이제 더 이상 믿지 않는다.
우리가 이런 수치를 봤을 때 그 결과를 보고 해야 할 일은 무엇이 있을까? 바로 이 수치를 바탕으로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명절이 되면 여자들 특히 주부들의 불만족 지수가 급격히 올라간다. 이런 경우 남자들이 가사를 분담해주면 이런 수치를 낮출 수 있다. 불타는 금요일 즉 불금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그렇다면 금요일이 가장 행복한 요일일까? 결과를 보면 놀랍다. 가장 만족도가 낮다. 우리의 상식을 뒤집는 이 결과는 무슨 이유에서일까? 5일 동안 일을 해서 탈진 직전이기 때문이다. 이런 수치를 볼 때 피로를 풀기 위해서 만나서 어디 놀러 가는 것보다는 그냥 집에서 쉬게 해주는 편이 도움이 된다. 젊은이들은 인생의 만족도가 높지만, 노년으로 갈수록 그 수치는 낮아진다. 노인 복지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 눈에 보이는 수치를 바탕으로 눈으로는 볼 없는 것들을 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