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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과 탐욕의 인문학 - 그림속으로 들어간
차홍규 엮음 / 아이템하우스 / 2020년 4월
평점 :
성과 욕망 은밀한 주제다. 아무리 개방적인 사람이라도 이 두 가지에 대해서 함부로 이야기하기는 힘들다. 자칫 잘못 이야기했다가는 성추행이다. 그러나 인간의 심리를 이해하기 위해서 이 두 가지는 핵심 요소이다. 이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우리 인간의 내면을 이해할 수 없다. 유명한 심리학자 프로이트 그의 이론은 성이 핵심이다. 그는 성을 통해서 우리 내면의 세계를 이야기한다. 차홍규의 그림속으로 들어간 욕망과 탐욕의 인문학은 그림과 조각상 등 미술 작품을 통해서 우리의 내면에 다가간다.
이 책은 주로 서양 미술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성경의 아담과 이브로부터 시작해서, 그리스 로마신화, 사디즘, 이슬람의 할렘, 근대 유럽 등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바탕으로 우리의 욕망과 탐욕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책은 전면 칼라 인쇄에 종이의 질도 좋기에 저자의 설명 없이 그냥 그림만 봐도 눈이 즐거울 지경이다. 나도 먼저 그림을 살펴본 후에 천천히 글을 읽기 시작했다. 그냥 야하기만 한 그림이 저자의 설명이 깃들여 지면서 작가가 남긴 숨은 의미에 다가갈 수 있었다. 서큐버스.. 발기부전과 노화에 대해서 생각하지 못했던 고대 인류는 서큐버스란 괴물을 통해서 이를 설명하려고 했다. 밤에 그녀가 찾아오면 남성의 성적 힘을 잃는다고 생각했기에 부적 등을 지녀서 이를 피하려고 했다. 저자는 이를 그림과 피규어 등을 통해서 설명한다.
가학행위 사디즘.. 이 용어는 실존인 인물인 사드 후작에서 따온 말이다. 금지된 사랑, 허용되지 않은 사랑에 대한 당시 사람들의 생각도 그림을 통해서 알아볼 수 있다. 저자는 사랑과 욕망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이야기한다. 그 간격의 차이에 우리가 말하지 못하는 사실 혹은 진실이 숨어있다. 예술도 관음이다. 예술가들은 당시의 탐욕과 욕망을 그림으로 승화한 것이다. 작년 한 달 일정으로 유럽을 다녀왔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영국의 내셔널 갤러리에서 많은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그때 이 책이 있었다면 좀 더 가까이 그림의 세계에 다가갈 수 있었을 텐데. 미술을 통해서 예술과 욕망 성에 대해서 배워 본 소중한 시간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