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퇴사하기 좋은 날 - 감자의 자신만만 직장 탈출기
감자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누구나 직장을 그만두고 자기만의 삶을 살아가고 싶다. 그러나 이는 극소수에게만 허락된 삶이다. 당장 직장을 그만두면 매달 날라오는 카드값과 생활비는 어떻게 충당할 것인가? 그리고 백수라는 주위의 시선은 또 어떻게 참고 견딜 것인가? 감자의 『자신만만 직장 탈출기 - 퇴사하기 좋은 날』은 4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직장을 다니다 그만두기까지의 과정을 웹툰형식으로 엮은 책이다. 나는 운이 좋게 대학 졸업 전에 시험에 합격해서 아직도 같은 일을 하고 있다. 나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고 싶다는 상상은 하지만 실천은 하지 못한다. 왜? 다시 취직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사표는 꿈도 꾸지 못하고, 그냥 직장을 다니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감자는 정말로 퇴사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도저히 직장에 다닐 수 없어서 퇴사를 결정한다.
정규직이기는 하지만 최저시급에 미치지 못하는 임금, 연봉에 비해 많은 업무, 잘 맞지 않는 상사들. 이 책을 통해서 소규모 업체에 다니는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소기업이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비해 열악한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서울대 출신인 그의 회사 사장도 처음에는 잘나가는 회사에서 일하는 유망한 사원이었나, 회사를 차리면서 삶이 더 각박해졌다. 퇴사하기 좋은 날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퇴사 후 장밋빛 인생을 사는 저자를 상상했으나, 읽은 후의 느낌은 괜찮은 직장이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붙어 있어야 하며, 명확한 비전과 확실한 삶이 보장되기 전까지는 절대 함부로 퇴사하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대리만족을 기대하면서 읽었으나, 결론은 그냥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살라’는 느낌이 밀려 왔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감자의 이야기를 보면 자기만 알고 일은 또 더럽게 못 하는 상사들을 보면서 정말 공감했다. 이런 사람들이 아부는 잘해서 승진은 또 기막히게 잘 한다. 이런 사람들은 회사가 소규모이건, 대규모이건 세상 어디에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밀려왔다. 요즘 야구계에서 구자욱의 연봉이 화제다.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다른 선수와 비교해 보면 적은 연봉을 받아왔다. 잘할 때는 적게 올려주고, 못하면 바로 칼을 들이댄다. 이는 당연하지만,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서 그 폭이 문제다. 구자욱선수 20대에 억대 연봉을 받는 스타이지만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세상 어디에서 모든 것을 만족하기는 힘들다. 저자는 패기 있던 20대에는 자신의 이상과 현실이 달라서 회사를 그만뒀지만, 지금은 취업난에 돈을 벌겠다며 회사를 다니거나 일을 한다. 오늘도 어떻게든 버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