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로그 아일랜드] 조대현, 정덕진 나우
혼자서도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트래블로그의 여행 가이드북은 마치 걸어서 세계 속으로를 보는 느낌을 준다. 다른 여행가이드북들이 그냥 정보를 나열하고 쇼핑 방법을 알려준다면 이 책은 한 편의 여행기를 읽는 느낌이다. 이번에는 아일랜드 편이다.
영국의 바로 서쪽 아일랜드 섬 대부분을 통치하는 섬나라로, 면적은 약 70,200km². 남한의 70% 정도로 영국(약 244,000km²)의 1/3보다 약간 작다.수도는 더블린. 국가는 Amhrán na bhFiann으로 해석하면 '전사의 노래(영어:The Soldier's Song)'라는 의미다.유럽 대륙과 브리튼 섬에서 로마인, 게르만족 등에 밀려난 켈트족이 마지막까지 버틴 지역으로, 현재 남아 있는 켈트 신화 중 대다수는 아일랜드 출전이다. 자국어(아일랜드어)로는 이 나라를 에이레(Éire: 빛의 여신 에일린의 이름을 딴 것)라고 한다. 켈트 신화에 나오는 에린이 바로 이곳이다. 영어명인 아일랜드(Ireland) 역시 이 Eire와 land가 합쳐진 것이다.



사실 아일랜드하면 감자대기근이 가장 먼저 떠 오른다. 그러나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보면 아일랜드의 대기근은 감자 때문이 아니라 영국의 실정 때문이었다고 한다. 오스만의 술탄이 식량을 원조해주려고 해도 영국여왕보다 더 많이 하면 안 된다며 거부할 정도였다. 즉 당시 영국 정부는 아일랜드 인들이 굶어 죽던지 말든지 보다 여왕의 체면이 먼저였다. 지금의 아일랜드는 외자유치에 성공하여 가난의 시대를 지나서 호황의 시대를 보내고 있다. 거리에 사람들을 보면 활기차고 낭만이 넘친다. 아일랜드는 여름에도 크게 덥지 않아서 여행하기 좋으며, 인종에 대한 차별도 거의 없다고 한다.
트래블로그답게 여행에 앞서 먼저 아일랜드라는 나라 자체에 대해서 먼저 설명해주고 있다. 아일랜드는 정보 기술의 강국이며, 아일랜드 사람들은 문학과 음악을 사랑하며 해가 질 무렵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며 하루를 이야기 한다고 한다. 땅은 소와 양을 키우는 드넓은 초원이 국토의 3/4이나 된다고 한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보면 감자밭을 양과 소를 키우기 위한 목초지로 용도 변경을 하면서 대기근이 시작되었다고 했다. 오랜 시간 영국이 식민지였지만 지금은 영국보다 1인당 GDP가 더 높다고 한다. EU 단일화폐인 유로화도 통용이 되며, 유럽에서 치안이 좋기로 소문난 곳이라 소매치기도 거의 없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아일랜드에도 단점이 있으니 영국만큼 물가가 비싸다고 한다. EU 평균 법인세율의 절반인 12.5%의 법인세율로 외국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구글, 애플, 트위터, 마이크로소프트 등 IT기업은 물론 화이자 등 세계 10위권 제약회사 중 9개가 아일랜드에 유럽본사를 세웠다. 낮은 법인세율 뿐만 아니라 아일랜드 소재 법인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소득에 대해서는 아예 소득세를 면제하고 있는 영연방식 소득세 시스템 때문에 지적재산권과 같이 비교적 쉽게 이전될 수 있는 소득처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애호하는 투자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