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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디자인 1 ㅣ 지식을 만화로 만나다 1
김재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평점 :
『더 디자인』김재훈 21세기북스
21세북스의 상식의 지평을 넓혀주는 어른 만화 “지식을 만화로 만나다”시리즈의 첫 번째 권이 나왔다. 바로 만화로 보는 현대 디자인 지도 김재훈의 『더 디자인』이다. 수시로 탄생하고 간단히 도태되는 유행의 물결 속에서 디자인은 어떻게 발전해왔을까? 이 책은 궁금하지만 따로 시간을 내어 공부하기 힘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디자인에 대한 지식을 만화로 넓혀주고 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공감이 가는 부분은 바로 코카콜라이다. 코카콜라는 세계 기업의 브랜드 가치에서 항상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초에 4만병이나 판매되고 있으며, 음료를 넘어 미국 또는 자본주의 문화를 상징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코카콜라가 이런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값비싼 모델을 섭외해서 광고를 찍지 않는다. SK텔레콤의 광고에는 항상 최고 스타들이 나온다. 그러나 코카콜라의 광고에는 북극곰, 산타 등이 나온다. 그렇지만 코카콜라 광고는 확실히 다른 경쟁회사의 광고를 압도하고 시대를 넘어서 계속 이어진다. 이처럼 코카콜라는 확실한 광고 효과를 볼 수 있는 강렬한 이미지를 가졌지만 모델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는 대상을 발굴해 재미를 보는 탁월한 재주를 가지고 있다. 북극곰과 산타? 이들이 상징하는 의미는 또 있다. 추운 겨울에도 코카콜라는 마셔라는 메시지를 이들을 통해서 고객들에게 주고 있는 것이다.
디자인은 위의 코카콜라의 예에서 보듯이 상품의 판매를 올려서 수익을 극대화하고 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디자인으로 삶의 편리함을 주고 시대를 해방시키기도 했다. 바로 샤넬이다. 샤넬의 창업자는 코코라는 별명을 가진 가브리엘 샤넬이다. 그는 편안함 옷차림으로 당시 여성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권리를 찾아주었고, 거추장스러운 옷을 입어야 했던 여성들을 시대로부터 해방시켜 주었다. 샤넬은 지금은 럭셔리 브랜드로 일부에서는 허영과 사치의 대명사로 불리기는 하지만 당시에는 실용성에 근거한 자유의 정신이었다. 그녀의 디자인은 디자인 자체를 넘어서 철학을 담고 있다. 작가는 이를 자본론의 칼 마르크스와 대비시켜 이야기하고 있다. 어찌 보면 샤넬이 실생활에 더 유용한 혁명을 한 셈이라고, 그녀는 여성 패션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다. 이런 점에서 그녀는 확실히 혁명가라 불릴 만하다.
애플로부터 시작되는 더 디자인의 이야기는 브랜드와 음료, 가구, 옷, 자동차, 건축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더 디자인 이 책은 누구나 다 알고 누구나 다 하는 디자인의 개념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제까지의 디자인이 각각의 항목에서 누구에 의해 어떤 모양으로 발전했는지를 보여준다. 디자인은 단순히 모양 이상의 것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