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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에서 살겠습니까 - 한강의 기적에서 헬조선까지 잃어버린 사회의 품격을 찾아서 ㅣ 서가명강 시리즈 4
이재열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평점 :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강의를 책으로 만난다! 서울대학교에 가지 않고 서울대학교의 명강의를 들을 수 있다. 바로 ‘서가명강(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이다. 현직 서울대 교수진의 강의를 엄선한 ‘서가명강’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 출간됐다.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각 분야 최고의 서울대 교수진들의 명강의를 책으로 옮긴 서가명강 시리즈는 독자들에게 지식의 확장과 배움의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이재열 교수는 『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에서 살겠습니까』에서 오늘날 한국 사회를 진단하고 평가한다. 그리고 그것에 그치지 않고 해결책까지 제시한다. 이재열 교수가 제시한 그 해결책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품격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올림픽과 월드컵을 모두 유치하고, 평균 소득수준과 경제지표에서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섰다. 저자는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서 세계 여러 나라들이 대한민국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는 하계, 동계올림픽과 월드컵을 모두 유치했고, 한국산 스마트폰은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우리들의 행복감은 점점 떨어지고, 자살률은 세계 최고수준으로 높다. 1인당 평균소득은 올랐지만 오히려 빈부격차는 더욱 심해지고 있으며, 모든 것을 포기한 N포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 어디 그것뿐인가? 결혼율과 출산율은 점점 더 떨어져서 이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왜 지금 우리 사회의 해결책이 품격일까?
우리는 결혼을 할 때 상대방의 경제 수준과 집안 배경을 많이 따진다. 그 사람의 소득이 높고 부모가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와 경제적 수준이 높을 경우 최고의 배우자감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사람들은 가장 중요한 점을 놓치고 있는다. 바로 정말 중요한 점은 배우자의 인격(품격)이다. 그 사람이 아무리 직업이 좋고, 집안이 좋아도 같이 살지 못할 정도로 인격에 문제가 있다면 그래도 정말 훌륭한 배우자감이라고 부를 수있을까? 이처럼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사회에 정말로 중요한 것은 품격이다. 우리 사회에 법과 질서가 바로 서고 사람들의 마음에 좌절감이 아닌 생생한 도전정신과 창의성이 넘치는 그런 품격 있는 사회가 되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어제가 아닌 오늘과 내일을 위한 올바른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
아무리 명강의를 하고 좋은 말을 한다고 해도 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의 인격이 심각하게 문제가 있다면 아무도 그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잘 알고, 잘 가르친다고 해도 평소 몸가짐이 바르지 않다면, 아무도 그 말을 해도 믿어주지 않는다면 과연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이처럼 우리 사회에 품격을 잃어 버리면 아무리 좋은 해결책을 제시해도 과연 누가 그것을 믿고 따르려고 할까?
지금 당장 모두의 인심을 잃을 정도로 미움을 받고 사기를 쳐서 돈과 자위를 얻었다고 해도 그렇게 얻은 것들이 과연 얼마만큼 유지될 수 있을까? 반면에 지금은 손해를 보더라도 남들에게 다른 사람들에게 신용을 얻고 좋은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준다면 어느 사람의 미래가 더 밝을까? 이처럼 우리 사회에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바로 품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