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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에서 깊이로 (리커버 에디션) - 철학자가 스마트폰을 버리고 월든 숲으로 간 이유
윌리엄 파워스 지음, 임현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평점 :
인류 최고의 발명품은 무엇일까? 사람들 마다 서로 생각이 다르겠지만, 나는 학교에 다닐 때는 수레바퀴와 전기 등으로 배웠다. 그러나 속도에서 깊이로 이 책의 저자 윌리엄 파워스 대화를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인류는 대화를 통해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은 물론 서로의 감정과 생각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되었으며, 기원전 5세기가 되자 그리스인들은 이를 통해서 진리를 추구하기 시작했다. 동물들도 소리를 내며, 기초적인 소통을 하지만 울부짖어서 위험을 알리고, 낑낑거리며 자신의 아픔을 호소할 뿐이다. 그러나 인간은 소리를 대화로 발전시켜 자신과 타인간의 거리를 좁히고, 공동체를 형성하고 문화를 발달시키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대 인류의 지나친 네트워크의 발달은 개인 간의 거리를 너무나도 좁혀 놓아서 이제 개인의 안녕과 행복을 찾기 위해서 다시 그 거리를 되찾아야 한다는 깨달음이 늘고 있다.
철학자가 스마트폰을 버리고 윌든 숲으로 간 이유 - 윌리엄 파워스가 ‘속도에서 깊이로’를 책 제목으로 정하고, 이런 부제를 단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현대 인류의 삶은 타인과의 거리가 지나치게 가깝다. 주위에는 CCTV가 넘쳐나고, SNS를 통해서 서로의 삶을 공유한다. 이제 클릭 몇 번이면 세상의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항상 SNS를 들여다 보면서 누군가 내 소식을 기다리고 있고, 댓글이 달리면 빨리 답글을 달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우리의 삶의 싫든 좋든 이러한 식으로 남에게 공개되고 있으며,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아닌 남에게 보여 지기 위해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이제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나를 찾아야 할 시간이 온 것이다. 우리가 안식처로 삼아야 할 숲은 지극히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깊이 있는 삶을 위해서 새로운 사고방식을 받아들이고 그에 따라 살아야 한다. 스마트폰을 멀리 하고 자기 자신을 찾아보자.
첨단 기술 덕분에 세상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그리고 그 세상 구석구석에는 다양한 방이 있다. 모든 방은 우리가 만든 것이다. 하지만 훌륭한 삶은 결국 어떤 방에서 사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결심의 문제다. 다른 사람들을 보지 말고 내 스스로를 돌아보자. 어쩌면 답은 전부 그 안에 있을지도 모른다. 즉 정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 있을 지도 모른다. 바로 자기 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