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으로 읽는 중국사 - 중국을 만든 음식, 중국을 바꾼 음식
윤덕노 지음 / 더난출판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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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인물과 시대 중심이 아니라 다양한 시각에서 역사를 다룬 책들이 출판되고 있다소리로 역사를 다룬 책을 얼마 전에 읽었는데이번에는 음식으로 중국사를 다룬 책이 내 눈에 들어와서 읽기 시작했다바로 윤덕노의 음식으로 읽는 중국사이다.

 

음식 즉 식량과 인류의 역사는 땔 수 없는 관계에 있다인류의 문명은 농업과 함께 시작되었으며(제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그의 저서 총쇠에서 농업만으로는 문명이 발달하기에는 부족하며 농업에 가축의 활용이 있어야지만 문명이 발달한다고 보았다화학비료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일부 부유층을 제외하고는 모두 먹고사는 일에 매달려야 했다화학비료가 없었다면 지구의 인류 부양 능력은 17억 정도에 그치지만 화학비료의 개발로 100억 이상의 인구도 충분히 부양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생선이 중국 문명에서 가지는 의미제비집서태후와 오리고기 요리는 물론 중국에서의 폭발적인 인구 증가를 가능하게 한 요인이었던 고구마 등 중국의 역사를 바꾼 음식과 제갈량의 만두 발명설 등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음식에 관한 상식을 바로 잡아준다중국의 5,000년 역사에서 음식으로 인해서 벌어진 전쟁이 있다그 전쟁은 세계 초강대국이었던 중국의 위상을 크게 떨어트렸고중국의 허약함을 세계에 알렸다바로 아편전쟁이다영국은 중국으로부터 엄청나게 많은 차를 수입했는데영국은 중국에 팔 것이 없었다초기 산업혁명 시기 영국의 대표 수출품이던 면직물도 중국에서는 엄청난 인구가 생산하는 수공업 제품보다 오히려 더 비싸서 팔 수가 없었다이로 인해서 막대한 무역 불균형이 발생했으며그래서 팔기 시작한 것이 바로 아편이었다이 무역 불균형을 초래한 차로 인해서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전쟁을 벌이게 된다.

 

저자는 25년 동안 신문기자를 하면서 세계 각국의 음식을 먹어보고 공부한 그 방대한 자료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권의 책으로 편찬했다이 책을 통해서 음식 더 나아가 식생활이 역사에 주는 의미를 되돌아보게 되었다하루 세끼에 각종 간식을 입에 달고 사는데 왜 음식으로 역사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을까음식을 통해서 중국의 5,000년 역사와 문화는 물론 당시의 국제정서와 교류의 흔적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저자의 노고에 갈채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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