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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나의 빈센트 - 정여울의 반 고흐 에세이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21세기북스 / 2019년 3월
평점 :
빈센트 반 고흐. 지금 그의 유화 작품은 최소 1000억을 호가하지만, 생전에는 단 하나의 유화작품 밖에 팔지 못했으며, 평생토록 가난에 시달려야 했다. 고흐 하면 자화상으로 유명한 화가이다. 그런데 그가 왜 자화상을 많이 그렸는지를 아는가? 그 이유는 바로 지독한 가난으로 인해서 모델을 살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유럽을 여행하면서 암스테르담 빈센트 반 고흐 미술관 이 외에도 파리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박물관에서 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항상 그의 그림 앞에는 많은 인파로 북적거렸다. 이번 유럽여행의 종착점인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서도 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참고로 작가의 빈센트의 여정의 끝도 영국 내셔널 갤러리였다). 강렬한 색채를 바탕으로 그림 속으로 빠져들 듯 한 세계.
빈센트 반 고흐 그는 평생 유화 한점 밖에 팔지 못했지만 끝까지 자신의 화풍을 버리지 않았다. 그의 이런 화풍 사후 사람들에게 인정받았으며, 그가 평생 가장 사랑했던 동생 테오가 낳은 조카는 오늘날 암스테르담 빈센트 반 고흐 미술관의 설립자가 된다.
빈센트 나의 빈센트 이 책은 유럽이 아닌 미국과 개인이 소장한 고흐의 유명 작품들을 총 망라하고 있다. 네델란드 – 프랑스 – 영국 등 유럽여행을 통해서도 보지 못한 그의 작품의 세계를 이 책을 통해서 모두 만나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그의 작품뿐만이 아니라 그가 나고 자라고 생활했던 곳도 소개하면서 그의 삶의 흔적도 되돌아보게 해준다. 도대체 어떤 환경이었기에 이토록 위대한 작품을 남겼을까? 놀랍게도 그는 인생의 말년을 정신병원에서 보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고흐의 작품의 세계를 보는 것만이 아니라 그의 발자취와 생애를 알아간다. 작가는 이를 위해서 10여 년의 세월을 빈센트의 발자취를 따라서 여행을 했다고 한다.
작가는 빈센트 나의 빈센트 이 책에서 그의 예술 작품은 단지 그림이 아닌 아름다운 문학이었고 치열한 심리학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빈센트는 당시 동료 화가는 물론 테오를 제외한 가족들에게 마저 외면당했지만 그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화가 중에 한 명이다. 작가는 그의 작품은 우울과 광기의 표현이 아니라 아픔으로부터 치유되기 위한 몸부림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내가 직접 본 고흐의 작품에 대한 평도 아픔이라기 보다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세계의 표현이었다. 고흐는 자신의 고통이 아니라 자신의 이상과 바람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의 그림은 고통이 아닌 희망을 담고 있다. 그리고 그의 작품은 오늘날의 우리에게 그림 이상의 가치를 선물을 전해주고 있다.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결코 그 꿈을 포기하지 않은 의지, 자기를 파괴할 수도 있는 광기를, 세상을 더욱 뜨겁게 사랑하는 예술의 빛으로 승화시킨 그의 용기, 우리는 이를 통해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이번에 유럽여행을 가기 전에 이 책을 읽었으면 좋았겠지만 다녀왔던 사진을 보면서 이 책을 보니 여행을 두 번을 하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을 통해서 빈센트 그의 작품 세계에 조금이나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