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그리고 테오

빈센트 그리고 테오 - 반 고흐 형제 이야기
데보라 하일리그먼 지음,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19년 3월

이번 겨울 네델란드 암스테르담 빈센트 반 고흐 미술관에서 그의 작품 중에서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아몬드 나무를 직접 볼 수 있었다. 보통 화풍이나 배경 등을 설명하는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이 작품에 대한 설명은 그의 동생 테오와 조카에 대한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었다. 고흐가 평생 가장 사랑했던 동생 테오. 그에게 아들이 태어났을 때 고흐는 너무나도 기뻐했으며, 조카의 방에 걸어 둘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다시 붓을 들었다. 그 그림이 바로 아몬드 나무이다. 이 시기는 평소 정신질환을 알았던 고흐의 인생에서 가장 영혼이 맑았던 시기이며, 완성된 아몬드 나무 그림을 선물로 받은 그 아이는 오늘날 고흐의 작품을 세상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며, 빈센트 반 고흐 미술관의 설립자가 되었다.

빈센트 반 고흐. 지금 그의 유화 작품은 최소 1000억을 호가하지만, 생전에는 단 하나의 유화작품 밖에 팔지 못했으며, 평생토록 가난에 시달려야 했다. 고흐 하면 자화상으로 유명한데 그가 왜 자화상을 많이 그렸는지를 아는가? 그 이유는 바로 지독한 가난으로 인해서 모델을 살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몬드 나무 그림을 보면서 고흐와 테오의 관계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암스테르담 빈센트 반 고흐 미술관 이 외에도 파리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박물관에서 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항상 그의 그림 앞에는 많은 인파로 북적거렸다. 다시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서도 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강렬한 색채를 바탕으로 그림 속으로 빠져들 듯 한 세계.

도대체 빈센트와 그가 가장 사랑했던 테오. 이 둘은 어떤 관계였을까?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 이 둘이 주고받은 편지를 바탕으로 쓴 책이 있다는 것을 알고 바로 읽기 시작했다. 그 책의 이름은 바로 빈센트 그리고 테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유럽에서 본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편지를 읽으면서 둘의 관계를 알고 빈센트의 인생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뿐만이 아니라 그의 작품 세계 속으로 조금이나마 더 다가갈 수 있었다. 마치 한 편의 시나 영화처럼 감각적이고 예술적으로 묘사된 부분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더욱 극적이고 몰입도 높게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둘이 직접 쓴 편지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쉽게 알 수 없는 그들의 내면에 있는 이야기가 긴밀하고 솔직하게 전개하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가 평생을 사랑했고 그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자, 테오도 몇 달 후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둘은 죽어서도 같은 곳에 나란히 묻혔으며, 그는 생전에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사후 최고의 작가 반열에 올라섰다. 그의 그림 작품뿐만이 아니라 그가 가장 사랑했던 동생 테오와 남긴 편지도 우리에게 깊은 여훈을 남긴다. 고흐의 그림을 보기 전에 미리 읽었으면 좋은 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서 고희 작품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 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