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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가격의 경제학 - 바코드 속에 숨겨진 소비자와 판매자의 치열한 심리싸움
노정동 지음 / 책들의정원 / 2018년 12월
평점 :
품절
[보이지 않는 가격의 경제학] 노정동 책들의 정원
가격이 싸면 무조건 고객들이 지갑을 열까? 기업들은 당장의 이윤만을 추구할까? 보이지 않는 가격의 경제학 이 책은 경제학에서 판매자와 소비자의 치열한 심리싸움에 주목한 책이다. 값비싼 명품 가방이 있다. 명품 가방 한 개를 살 돈이면 중저가 브랜드 가방을 최소한 열 개는 살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명품 가방에 열광한다. 새로운 맛을 지닌 과자가 출시되었다. 그러자 입소문을 타고 줄을 서서 과자를 사먹는 기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어느 개그맨의 레시피로 탄생한 새로운 라면. 그러나 이들의 열기는 곧 사그라들었다. 소비자들은 익숙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곧 새우깡, 프링글스가 재위치를 탈환했다.
“경제학은 심리학이다.”
이 책의 내용을 가장 잘 함축한 말로 여겨진다. 책에서는 샤넬, 샤테크를 예로 들었지만 국내에 한 때 레고 열풍이 불었다. 레테크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레테크가 뭐냐고? 레고는 제품을 생산하면 반드시 단종(생산 중단)을 시킨다. 인기 제품이 단종 되면 그 제품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10182 카페코너 같은 제품은 출시가가 20만원 정도였지만 단종 된 이후에는 150만원을 훌쩍 넘어서도 거래되었다. 가지가 놀다 싫증이 나서 중고로 팔아도 60~80은 받을 수 있을 정도였다. 단종 된 레고의 값이 오르자 너도 나도 사재기를 해서 창고나 집에 레고를 보관하기 시작했다. 단종만 되면 값이 천정부지로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레고는 과거 제품을 2년 정도 생산하고 단종 시켰으나 이제는 7~8년 이상 같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심지어 이제는 그동안의 단종정책을 깨고 단종된 제품을 마구잡이로 재상산 하고 있다. 결국 오를 것이라고 산 20만 원 짜리 10218 펫샵은 지금 12만 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미래의 가치를 보고 투자를 했던 사람들은 큰 손실을 입었다.도대체 가지고 놀지도 않을 같은 종류의 장난감을 왜 수십개씩 샀을까? 사람들은 당장의 가치가 아니라 미래의 가치를 보고 투자를 했던 것이다.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람들도 이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기업은 이윤추구를 최대의 목표로 한다. 그러나 쿠팡, 위메프, 티몬은 적자는 엄청나다. 특히 쿠팡의 누적 적자는 2조원 대에 육박한다. 이들 모두 설립 이후 단 한번의 흑자도 기록한 적이 없다. 그런데 왜 이런 적자를 버티면서 영업을 하고 있을까? 바로 온라인 기반 산업은 최후까지 살아남은 승자가 무조건 독식을 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 엠파스, 라이코스, 심마니, 한미르, 파란, 한국 야후 등 무수히 많은 검색포털이 있었지만 모두 사라지고 네이버만 살아남았다. 이제는 네이버 혼자서 이들이 양분했던 광고시장과 각종 수익을 독식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격은 단순히 숫자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