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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로그 폴란드 - 2018~2019 최신판 ㅣ 트래블로그 시리즈
조대현.정덕진 지음 / 나우출판사 / 201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트래블로그 폴란드] 조대현 나우
혼자서도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트래블로그의 여행 가이드북은 마치 걸어서 세계 속으로를 보는 느낌을 준다. 다른 여행가이드북들이 그냥 정보를 나열하고 쇼핑 방법을 알려준다면 이 책은 한 편의 여행기를 읽는 느낌이다.
트래블로그에서 이번에는 폴란드 편이 나왔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가는 프랑스, 영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과 달리 폴란드에 관한 여행기는 쉽게 찾기가 어려운데 이렇게 한편의 책으로 나오다니 와우~! 정말 놀랍다. 사실 이처럼 폴란드의 지명도는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서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유럽의 전설적인 기병대인 윙드 후사르(Winged Hussar / Towarzysz husarski:토바지슈 후사르스키)와 바르샤바 봉기 등을 통해서 진작부터 알았겠지만 관광지로서는 그리 유명한 곳은 아니었다.
트래블로그 이 책에도 나오듯이 폴란드는 동유럽이 아니라 중부유럽에 위치하고 있다. 지정학적으로 서쪽에는 독일, 남쪽의 체코와 슬로바키아, 동쪽으로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북쪽에는 발트 해와 러시아, 리투아니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말 그대로 유럽 한복판에 위치한 국가다. 수도는 바르샤바이며, 폴란드어 표기는 Polska(폴스카)이다. 국토의 총면적은 312,679km²로 유럽에서 8번째로 크고, 인구는 2014년 추정치로 약 3,800만 명으로 유럽연합에서 6번째로 많다.

윙드 후사르가 스웨덴, 오스만 제국, 합스부르크 왕조, 모스크바 대공국 같은 당시 유럽 강대국을 상대로 눈부신 전과를 올렸지만 폴란드는 역사적으로 주변의 강대국들에게 끊임없이 시달렸다. 나라를 잃은 기간도 길었지만 모든 시련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섰다. 그러다 다시 독일과 소련의 침공으로 점령을 당했고 무려 600만의 폴란드인과 유태인들이 아우슈비츠 같은 집단 수용소에서 죽어 나갔다.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소련군 역시 카틴 숲의 대학살 같은 만행을 저질렀다. 민족 구성이 극단적으로 단일화 되어 있는바, 인구의 97% 이상이 폴란드인(Poles)로 분류된다. 원래는 상당한 다민족 국가였지만 우크라이나인과 벨라루스인들이 많이 살던 동부지역 영토를 소련에게 내어주는 한편 유대인들이 나치 독일의 손에 대부분이 사망하고, 전후 독일인들이 독일로 쫓겨나다 보니 민족의 순수성이 매우 높아진 사례. 종교적으로는 인구의 90%가 가톨릭을 믿고 있다. 참고로 교황도 배출한 나라이다.

트래블로그 폴란드 편에 나오는 이 나라 여행의 최대 장점은 역시 저렴한 물가이다. 아무리 산해진미가 가득하고 볼거리가 많아도 물가가 너무 비싸면 쉽게 들릴 수 없다. 나도 이번 겨울에 유럽여행을 계획 중인데 스위스에서 오래 머무르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비싼 물가 때문이다. 그렇기에 스위스는 곳곳을 들리지 못하고 가장 유명한 곳만 들릴 생각이다. 그러나 폴란드는 일단 입국하고 나면 천천히 여유를 갖고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나도 해외여행을 처음 시작할 때는 하루에 하나라도 더 많은 곳을 들리고 싶었지만, 자주 해외여행을 나가다 보니 여행이 고생이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여행은 휴식을 찾고 삶의 활력을 찾아주는 것이어야지 고통을 주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폴란드가 단순히 물가만 싼 곳이 아니다. 수많은 과학자들과 음악가들을 배출한 곳이요, 동양과 동로마제국을 이어주는 교역로의 중심에 있었던 곳이기에 다양한 문화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즉 저렴한 가격에 프랑스, 이탈리아 요리는 물론 터키, 러시아, 폴란드 음식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여행에서 볼거리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식도락이다. 내가 일본을 자주 갔던 이유도 볼거리도 물론 많지만 초밥 등의 음식이 너무나도 맛있었기 때문이었다. 터키의 쉬쉬케밥처럼 생긴 샤슈윅 독일의 슈니첼이나 한국의 돈가스와 비슷한 코틀렛 스하보브이, 폴란드식 만두 피에르가 등의 요리가 책 p.54부터 자세히 나와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그리고 운전과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여행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한 도보여행코스도 소개되어 있다. 한 곳을 그냥 걸어다니면서 다 둘러본다. 나 같이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좋은 추천 코스이다. 일본 나라도 이렇게 걸어다니면서 모든 것을 볼 수 있었다.
앞서 말했듯이 트래블로그의 여행 가이드북은 마치 걸어서 세계 속으로를 보는 느낌을 주는데 폴란드 편에서는 중세 유럽 봉건사회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p.60부터 수록되어 있다. 여행을 하면서 역사를 알고 그 배경을 안다면 좀 더 즐겁지 않을까? 봉건사회, 성, 기사, 영주, 마상경기, 중세무기 등에 대한 설명이 나오니 참고하도록 하자. 중무장한 유럽의 기사들은 분명 멋져 보이지만 실제 전투에서는 작은 체구의 경무장한 몽골군에게 압도되었다. 사실 유럽 기사단은 겉보기와 달리 이슬람군과의 전적도 좋지 못했다. 궁금한 사람은 십자군 원정의 결과를 살펴보자.
이제 본격적인 폴란드 여행방법과 추천 코스가 나온다. 폴란드도 2007년 체코 등과 함게 솅겐조약에 가입했기 때문에 독일 등지에서 렌트를 했다면 이동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1995년 3월 26일: 벨기에, 프랑스, 독일,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1997년 10월 26일: 이탈리아
1997년 12월 1일: 오스트리아
2000년 3월 26일: 그리스
2001년 3월 25일: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2007년 12월 21일: 체코, 에스토니아, 헝가리,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몰타, 폴란드,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2008년 12월 12일: 스위스 (2005년 6월 5일 국민 투표에 의해 조약을 비준하였다)
2011년 12월 19일: 리히텐슈타인
폴란드의 도로를 달릴 때는 7~8월 성수기와 대도시를 제외하고 너무나도 한적하기에 졸음을 걱정해야 할 지경이라고 한다. 어떤 때는 1시간을 달려도 차를 한 대도 보지 못한다고 한다. 도로는 심심하지만 폴란드 지명이 낮은 땅에서 유래한 것처럼 풍경은 예술이라고 한다. 졸리면 중간에 쉬면서 가도록 하자. 기름 또한 다른 유럽 국가들은 물론 우리나라보다 저렴하기에 여행하기에 매우 좋다. p.76에 주유하는 방법이 잘나오는데 신용카드를 미리 준비하면 편하다고 한다. 이 외에도 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에 대한 설명도 잘 나와 있으니 렌트 등의 운전이 부담스러운 사람들도 걱정하지 말자.
[트래블로그 폴란드] 조대현 나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