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루 30분 근대 속의 대한제국을 읽다 - 개항부터 한일합병까지 한국사 이면 엿보기
이수광 지음 / 북오션 / 2018년 9월
평점 :
[하루 30분 근대 속의 대한제국을 읽다] 이수광 북오션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한반도에는 과거에 많은 나라가 있었다. 고조선부터 신라, 고구려, 백제, 고려와 조선 등의 나라가 세워지고 망하기를 반복했다. 지금 우리나라의 이름은 대한민국이다. 이는 대한제국을 계승했다는 의미이며, 참고로 북한은 조선을 계승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북한이 계승한 조선은 이성계가 세운 조선이 아니라 고조선을 계승했다는 말이다.
이 책은 지금 우리나라의 국명인 대한민국의 토대가 된 대한제국은 즉 우리가 구한말이라고 흔히 부르는 기간(조선 말기부터 한일합방까지)에 관한 기록을 담고 있다. 흔히 대한제국의 역사에 관한 책의 제목에 실록(實錄)이라는 단어를 많이 붙이나, 이는 왕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기에 황제의 나라였던 대한제국에는 맞지 않는 제목이다. 명사(明史)나 당서(唐書)처럼 사나, 서가 붙는 제목이 더 맞는 표현이다. 먼저 이 책은 다른 책들처럼 제목에 실록이라는 단어를 붙이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다.
처음에는 역사학자가 아닌 팩션의 대가가 쓴 책이라 제대로 고증되지 않은 이야기를 함부로 풀어놓은 책이 아닐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첫 장을 읽자마자 그러한 걱정은 사라지게 되었다. 김대건 신부의 순교 장면을 통해서 아직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당시의 형 집행 모습을 고증에 맞게 세세하게 묘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청일전쟁은 왜 발생했는지, 동학농민전쟁을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 일반 독자들이 많이 궁금해 할 역사의 궁금증을 쉽게 풀어준다. 대원군과 명성황후가 왜 서로 척을 지게 되었는지 근거 없는 야사가 아닌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그 과정을 재구성하였다.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가장 격동치는 시간이었던 이 기간을 돌아봄으로써, 이러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외세의 영향이 가장 컸지만 우리 선조들도 여러 가지 실정과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서 국권을 상실했으니 말이다. 역사는 반복되고,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다. 이것이 우리가 역사를 공부해야 할 이유가 아닐까? 더더욱 저린 우리 근대사의 이면 즉, 우리나라의 개항의 과정과 근대화 과정을 재미있고 쉽게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