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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있는 저녁 - 서양철학 50 ㅣ 철학이 있는 저녁
리샤오둥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래타임즈 / 2018년 9월
평점 :
취업에는 별 도움도 안 되는 학문. 눈으로는 볼 수 없고, 오직 마음으로만 볼 수 있는 학문. 무슨 학문일까? 바로 철학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과연 존재할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연구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일일까? 인류의 역사 속에서 오랜 시간동안 존재해 왔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는 신은 과연 눈으로 볼 수 있는 존재일까?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보자.
신이 아닌 인간, 인간을 사랑하며, 지혜를 사랑하는 학문 철학. [철학이 있는 저녁] 이 책은 한권으로 서양철학의 역사와 흐름을 알게 해준다. 한권으로 50명의 철학자의 사상을 다루기에 초심자도 쉽게 읽을 수 있게 내용을 전개하였다. 철학에 대한 입문서를 찾는 사람에게 알맞은 책이다.
서양에서 최초로 일식을 계산해 낸 탈레스. 그는 신이 인간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물은 만물의 근원이다’ 라는 명제를 통해서 인류 최초로 세상의 근원에 대한 질문의 답을 찾기 시작했다. 이제 인간은 신을 생각하고, 신을 위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사물에 대해서 질문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책은 50명의 철학자를 소개하면서 먼저 짧은 한 줄의 문장으로 먼저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철학이란 무엇일까? 철학의 본질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 학자는 누구일까? 바로 이데아의 세계로 유명한 플라톤이다. 이 책에서는 이데아가 아닌 그의 대표 저서 『국가』와 동굴의 비유 등으로 그의 철학을 설명한다. 이데아로 그의 철학을 설명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초심자에게 이데아는 너무나 어려운 주제이다. 철학에 관해서 몇 년에 걸쳐서 연구를 했지만 이데아에 대해서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직 만나지 못한 것 같다.
취업을 하고 삶에 대한 여유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철학을 좋아하기 시작했다. 오랜 직장생활을 하다 대학원으로 파견을 갔을 때 철학 수업을 2년 정도 들었지만 이 책에 나오는 50명의 철학자 모두를 다 알지는 못한다. 그러나 이 책은 ‘신을 느끼는 밤’, ‘자신이 무지하게 느껴질 때’. ‘결정 장애에 빠졌을 때’ 등의 문구를 통해서 처음 접하는 철학자라도 어떠한 사상을 이야기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미리 짐작해 볼 수 있게 한다.
‘만물의 척도’, ‘내 안’, ‘사색’, ‘자유’, ‘불행’, ‘자아’, ‘믿음’, ‘마음’ 이 책에 나오는 50개의 주제 중에서 8개만 추려 보았다. 모두 눈으로는 볼 수 없고 마음으로만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이처럼 눈으로는 볼 수 없고 마음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이 바로 눈에 보이는 것들 보다 더 진짜다. 서양철학에서만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동양의 교육이나 철학에서도 같은 말을 하고 있다. 바로 형이상학이 그것이다.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것들이 아닐까? 눈으로도 볼 수 있는 것을 배워서, 눈으로 볼 수 없는 오직 마음의 세계를 이해하는 것. 철학은 이처럼 눈으로 볼 수 없는 오직 마음으로만 볼 수 있는 것을 볼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