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도리, 인간됨을 묻다
한정주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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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도리 인간됨을 묻다. 한정주 글남(아날로그)

세계 어디를 가도 관광객들은 거의 다 영어로 대화를 하고관광지의 안내문과 안내책자는 영어로 되어 있다우리나라의 수험생들도 영어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사람이 많다평생에 걸쳐서 영어에 시달리면서도 영어를 잘 하지 못한다. 이렇게 영어가 대세인 시대에 영어 공부할 시간도 부족한데 왜 한문까지 공부를 해야 할까?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은 한자로 된 단어가 많아서 한문을 익히면 문장력을 높일 수 있고철자의 맞춤법도 잘 틀리지 않는다한자는 우리말처럼 소리글이 아니라 뜻을 지닌 글자이기에 모르는 단어를 처음 보고도 그 뜻을 짐작할 수 있다나는 영어보다 한문을 더 좋아한다.


맞춤법이나 단어의 해석 때문이 아니라 내가 한문을 좋아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한문을 배우면 사고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선현들의 깊은 뜻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친할 친()은 분해해서 보면 立 目 見이 합쳐진 글자이다왜? 서서눈으로본다는 뜻이 합쳐져서 친할 친이 되었을까고대 중국에서 자식을 사랑하는 한 어머니가 아들이 돌아올 때가 되면 나무 위에 올라가서 아들을 기다린 일화가 친할 친이라는 글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를 배우면 부모님의 사랑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이 책은 이런 식으로 한자를 분석하면서우리 인간의 도리와 인간됨을 이야기하고 있다교만할 교(). 이 글자를 분해해서 보면 馬 喬 란 두 글자로 나눌 수 있다말마 자와 높을 교이 글자를 그대로 해석하면 높은 사람이 말을 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언뜻 보기에는 좋은 의미를 지닌 글자일 것 같다. 그러나 이 글자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다르게 교만하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즉 사람은 높은 자리에 오르면 교만해지기 쉬우니 더욱 더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조심하라는 선현들의 가르침이 담겨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바른 사람이 될까좋은 스승을 둔 사람돈이 많은 사람고칠 개()를 해석해 보면 스스로 자신을 채찍질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른 사람이 된다교육은 나 자신을 향한다르네상스 이 후의 서양의 많은 철학자들은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했다고대 동양에서도 이미 이들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이 책은 단순히 글자만 풀이해서 설명하는 식이 아니라 그 글자와 관련된 사자성어나 일화를 함께 소개함으로써 우리에게 인간됨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준다

 

이 책은 모두 60개의 글자를 담고 있다십 만자에 이르는 한자에 숫자에 비하면 초라한 숫자로 보이지만한 권의 책을 통해서 우리의 인감 됨을 생각해 보는 데는 부족하지 않은 숫자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서 어려운 한자를 쉽게 익히면서 우리 인간의 도리와 인간됨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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