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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사유의 시선 - 우리가 꿈꾸는 시대를 위한 철학의 힘
최진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8월
평점 :
탁월한 사유의 시선 최진석 21세기북스
10년 넘게 직장 생활을 하다가, 대학원으로 파견을 가게 되었다. 그때 좋아했던 과목이 바로 철학이다. 어렸을 적에는 역사를 좋아했지만,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부터 철학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취업의 고통에서 벗어나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자 우리 인간과 사고에 대해서 집중하기 시작했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대학에서 사라지고 있는 학과라지만, 이미 취업을 하여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대단히 인기 있는 학문이 바로 철학이다. 지금의 인문학 열풍의 중심에는 바로 철학이 있다.
탁월한 사유의 시선. TV를 통해서 많이 보아왔던 최진석 교수님이 쓰신 책이다. 철학은 지식을 사랑하는 학문이며, 신을 위한 생각, 신을 위한 삶 등 그전까지 학문의 주류를 이루었던 신이 아니라 우리 인간을 위한 학문의 출발점이 되었다. 고대 소아시아 지역의 탈레스는 만물의 근원이 신이 아니라 물이라는 생각을 인류 최초로 하게 되었다. 탈레스의 이러한 믿음이 생각의 시대로 넘어가게 해주었고, 계속 인류에게 전파시켜 주었다. 저자는 탈레스의 이러한 생각을 독립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저자는 중국에서 유학했기 때문에 중국 근대사를 통해서 철학이 우리 인간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한다.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었던 중국, 그러나 산업혁명 이후에는 서양에 크게 뒤처지게 된다. 수억 명의 인구를 가진 나라가 몇 천의 군대에게 농락을 당하고, 2차 아편전쟁에는 겨우 25,000명의 영프 연합군에게 수도가 유린당한다. 이후 서양을 따라잡기 위해서 여러 가지 개혁을 시도하지만, 모조리 실패하고 만다. 무기와 장비만 도입하려고 했지 서구의 사상은 따라잡으려고 하지 않은 것이다. 구석기 시대의 사람들이 현대의 옷만 걸친다고 해서 지금의 인류가 될 수 있을까? 옷이나 장비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사고의 혁신이다. 시선의 높이가 바로 삶의 높이다. 복수를 하고자 한다면 그냥 증오만 가져서는 안 된다. 자신의 약점과 상대방의 강점을 모두 파악하여, 자신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냥 증오만 품는 것은 자신을 더욱 해칠 뿐이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치고 있고, 한 때 재테크(레테크) 열풍이 불었던 레고, 그들의 성공에도 철학이 있었다. ‘아이들이 어떤 장난감을 좋아할까’란 단순한 물음에서 ‘아이들에게 놀이란 무엇인가?’란 철학적인 질문으로 바꾼 것이다. 레고는 이러한 질문의 답을 찾고자 아이들을 관찰하고 인터뷰했다. 그리고 지금의 대성공을 거두었다. 사고에서 철학적인 높이를 갖는 다는 것은 창의적인 삶을 사는 것이다(이 부분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은 책을 참고하라).
철학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철학자들의 생각을 알고, 그들이 한 말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철학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칸트, 루소, 헤겔의 사상을 배우면 단순히 정언명령이 무엇인지를 알고, 변증법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처럼 사고하는 능력을 배워야 한다. 이처럼 철학은 우리의 안목을 높여주는 학문이다. 더 높은 곳에 올라가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정상에 올라선 자만이 볼 수 있는 세계도 있다. 이러한 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철학이다. 철학은 자신만의 사고를 만드는 과정이다.
탁월한 사유의 시선. 그동안 우리 주위의 많은 철학서들은 서양철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서양의 사고는 물론 우리 동양의 사고를 바탕으로 해서도 철학적인 해석을 가능하게 해준다. 동서양의 안목의 조화를 이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