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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중국의 역사다 2 - 수당시대부터 현대까지 ㅣ 이것이 중국의 역사다 2
홍이 지음, 정우석 옮김, 김진우 감수 / 애플북스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중국 5,000년 방대한 역사를 단 2권의 책으로 읽는다. 유난히 더운 올해의 여름 최고의 피서는 독서가 아닐까 한다. 요즘 매일 하루에 한 권씩의 책일 읽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하루 만에 다 읽지 못했다. 다른 책들과 달리 일주일에 거쳐 조금씩 읽어 나갔다. 우선 책의 분량이 330page에 달으며 삽화도 별로 없었고, 글자 위주의 책이었기 때문이다. 하긴 중국의 그 긴 역사를 어떻게 하루 만에 다 읽을 수 있을까?
내가 읽은 책은 2권으로 수당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역사를 기록했다. 먼저 이 책은 평소에 읽던 다른 책들과 달리 한국인이 아닌 중국인이 쓴 책이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중국인들이 수준 높은 민족 유전자를 타고 났다는 식의 다소 어이없는 문구도 있으나, 당시 중국인들(당시 황제들과 관료)의 실정과 청나라 말기 국제정서를 읽지 못한 시대인식을 비판한 글이 주요 내용을 이루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명나라. 그 명나라는 숭정제 때 이자성의 난으로 멸망했다. 하지만 이미 만력제 때 나라가 흔들렸으나, 만력제의 실정이 나라를 망하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책의 순서대로 본 다면 수나라는 공황제때 망했으나 사실 수양제의 무리한 고구려 원정으로 나라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당나라는 애종 때 주전충에게 선양하면서 망했지만 안·사의 난 때 이미 나라가 휘청거렸다. 송나라는 소제 때 멸망했으나 정강의 변을 겪고 남쪽으로 건너가 남송을 세운 초대황제 고종 때 이미 간신(진회)이 난정을 펼치고 충신 악비를 죽임으로써 재기불능의 상태에 빠져들고 말았다.
근대에 와서는 내가 알던 중국의 역사와 다소 다른 이야기가 펼쳐졌다. 아편전쟁 이후 역사에 대해서 서양 침략군의 약탈과 방화, 청나라 조정의 무능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침략군인 영국 등 서양세력에 대한 다소 긍정적인 평가였다. 황제는 도망가고 다른 황족이 서양세력과 협상을 하는데 영국이 일정한 배상만 요구하고, 협상이 성사되면 자발적으로 군대를 물리고 근대화를 돕겠다고 했다고 한다. 물론 자국의 이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무기와 화약, 군함 게다가 군사훈련도 도와주겠다고 했다. 그러자 공친왕은 서양인의 강점을 배워 그것으로 서양인을 제압하려는 생각을 품게 되었다. 그러나 당시 중국인들의 이러한 생각은 내부의 극심한 부패로 인해서 성공하지 못했다. 내부는 이미 썩을 대로 썩어있었으며, 민간 역량을 성장을 정부가 억제했다. 모든 것을 국가가 주관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결국 대충 모방만 하다가 나라가 무너진 것이다.
일본의 침략과 중일 전쟁에 대한 부분은 최근의 인식을 담고 있다. 장개석 정부 즉 국민당군의 무능으로 인해서 전쟁기간 내내 일본에 패한 것이 아니라 당시 중국은 열악한 상황 속에서 매우 선전했다. 당시 최신 무기를 가지고서도 동남아의 10만 영국군은 3만의 일본군에게 항복했다. 세계 초강대국인 당시 필리핀의 미군도 일본군에게 항복하고 말았다. 그러나 당시 국민당군은 열세 속에서도 절대로 항복하지 않고 끝까지 저항했다. 물론 극심한 피해를 입었으나 최종적으로는 승리했다. 일본군의 초기 선전도 그들이 우세해서라기보다는 독가스 살포 등 전쟁범죄로 인한 승리였다. 당시 일본군의 잔혹함에 대한 기록은 다른 책들과 다르지 않았다.
지금 전세계와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이지만 그들의 긴 역사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점은 배워야 할 것이다. 이러한 중국을 역사를 통해 알아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