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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영혼을 꿈꾸다
임창석 지음 / 아시아북스 / 2018년 6월
평점 :
[지구의 영혼을 꿈꾸다. 임창석 지음 - 아시아북스] 먼저 미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형외과 의사가 지구의 영혼에 대해서 쓴 책이라는 점에서 호기심이 갔다. 의사이면서 이상 문학상을 수여하는 문학사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한 소설가. 과연 의사 출신 작가는 어떠한 식으로 지구의 영혼에 대해서 꿈을 꾸고 있을까?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책의 표지와 종이의 질이 눈에 들어왔다. 와~! 이렇게 좋은 재질의 책을 읽어 본 적이 언제인지? 책을 펼치자 각 이번에는 각 캡처마다 색을 다르게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책의 장식이라고 생각했으나, 책을 읽으면서 독자의 몰입을 위한 작가와 출판사의 구성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가가 의대생 시절 난생 처음으로 해부 실습을 하는 부분은 어두운 회색으로, 엄마의 영혼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부분은 따뜻한 노란색으로, 자연의 회생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부분은 밝은 초록색의 종이를 사용했다. 그냥 하얀 바탕에 글자만 있는 다른 책들에 비해서 작가가 독자에게 주고자 한 의미를 좀 더 쉽게 알아 갈 수 있었다.
우리의 인생을 수영과 비교하자면 삶과 수영은 연속적인 것(작가의 표현 도중)이다. 물길을 나아가고 있지만 자기가 상류에 있는지 하류에 있는지, 깊은 물속에 있는지 물 위에 떠있는지를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더더욱 지금의 상황에서 그냥 물살을 타고 나가는 것이 나을지 아니면 물살을 거슬러 반대편으로 헤엄쳐가야 할지를 알지 못한다. 미지수 인생은 그런 것이다. 바다 속에 가려진 빙산이 물 위에 튀어나와 있는 부분보다 더 많다. 때로는 신체적인 고통보다 정신적인 고통이 더 큰 위험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정신적인 고통으로 신체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다. 지구의 영혼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한다. 지구의 영혼을 지키기 위해서는 먼저 인간의 영혼을 치유해야 하지 않을까? 지구의 영혼을 위한 인간성. 전쟁과 범죄, 자연파괴가 일어나는 원인이 무엇일까? 우리 인간의 마음 즉 영혼에 있지 않을까? 우리 인간의 영혼이 맑아지고 치유될 때 지구의 영혼도 자연스럽게 치유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