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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코르뷔지에 - 세상에 없던 건축을 꿈꾸다 ㅣ 살림어린이 그림책 50
프란신 부셰.미쉘 코헨 지음, 미쉘 라비 그림, 진형준 옮김 / 살림어린이 / 2018년 3월
평점 :
21세기 현대의 사회에서 건물, 건축 없는 세상을 생각할 수 있을까? 우리들은 아침에 아파트나 주택에서 일어나 학교나 직장으로 출근을 한다. 출근을 할 때에도 철근 콘크리트 교량을 건너고, 건물을 숲을 지나 목적지에 도착을 한다. 이 과정을 거쳐서 도착하면 우리를 반기는 것은 보통 빌딩이나 학교와 같은 건물이다.
르 코르뷔지에를 통해서 그의 건축 철학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그의 건축 철학은 인간, 인간중심 건축이다. 어린이들도 그림을 통해서 거장의 건축철학을 접하게 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가 인간을 위해서 인간중심으로 설계되고 건축되었을까? 천만에 도시계획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의 흐름이며, 현대의 도시는 이를 최우선시하여 설계된다. 인간은 그 다음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국민 대부분이 살고 있는 아파트와 주택 같은 건물은 인간 중심일까? 예석하게도 이 역시도 아니다. 현대의 좁은 공간에 많은 인구가 모여 살고 있는 구조에서는 이는 예초부터 달성하기 힘든 목표인 것이다. 남향이 아닌 서향 북향을 향해서도 건물이 지어진다. 불과 몇 십 년 전만해도 남쪽을 향하서 일자로 지어지던 아파트들이 이제는 세모 별표와 같은 모양으로 지어진다. 좁은 공간에 많은 인구가 살게 하기 위해서 이제 인간보다는 이익과 효용이 우선이 된 것이다.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 모든 건물들이 남쪽을 향해서 지어진다면 안 그래도 비싼 집값은 더욱 올라 아예 감당을 하지 못할 것이다.
르 코르뷔지에 의하면 제일 좋은 건물은 그 지역의 특성과 사람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한다. 교육학 관련 책에서 많이 접했던 이야기가 하나 있다. 중동의 산유국들이 그 부로 주민들에게 나누어 준다고 서양식 최신식 주택을 지어줬더니 유목에 익숙하던 그들은 그냥 그 옆에 유목식 텐트를 치고 살았다는 것이다. 이는 지역적 특성과 문화를 고려하지 않고 집을 지었기 때문이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서 이제 중동의 사람들도 철근 콘크리트 건물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이러한 것들을 고려했다면 이런 시행착오는 없었을 것이다.
경제학 책에서 다루었던 아프리카의 도서관. 기부금을 받아서 지어진 이러한 시설들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아서 도서관의 책들이 곰팡이가 피고, 책의 보관이 불가능한 건물이 되었다. 기부단체들이 아프리카에 도서관을 짖기 전에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철학을 접했다면 이러한 시행착오는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