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만한 삶과 살 만하지 않은 삶 채석장 시리즈
주디스 버틀러.프레데리크 보름스 지음, 조현준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두의 일상에 단단히 엮이고 얽힌 사회 문제 속에서, 단순한 생존을 넘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삶의 조건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즉, 살 만한(Livable) 삶과 살 만하지 않은(Unlivable) 삶은 어떤 것들을 의미하고 어떤 곳들을 가리키며 어떤 이들을 가리고 있는가.


다양한 형태의 ‘살 만하지 않음’이 양산되어 일반화 되어가고 있는 오늘날에 대해 나눈 두 철학자의 대담집, 『살 만한 삶과 살 만하지 않은 삶』. 서로 다른 방향에서 출발해 쌓아올린 사유와 성찰은 그 어떤 장벽도 세워두지 않은 곳에서 자유롭게 만나 교차된다. 그곳에서 두 철학자는 서로 동의하고 함께 지지한다. 살아 있는(viable) 모든 삶이 살 만한 삶이기 위해서 사회 구조 및 제도적으로 확보되야 할 ‘돌봄’의 필요성을. 나의 삶과 연결되어 있는 모든 타인을 향해 수행해야 하는 ‘윤리-정치적 의무’의 필연성을. 우리 모두의 “공통된 취약성”으로부터 살 만한 삶을 보호하기 위해 최소치의 조건으로 지켜져야 하는 ‘민주주의’를.


2024년에 구입한 마지막 책이 바로 이 책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책장 안의 대화에, 그리고 책장 밖의 현실에 가득하다.



__


p.26-27 /

주디스 버틀러와 프레데리크 보름스의 사회적, 정치적 성찰은 살아 있는 삶이 그 위태로움과 취약성 속에서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하는가라는 생각에 토대를 두고 있다. 두 사람은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관계성과 상호의존성을 인정하는 것이 살아 있는 인간들의 급진적 평등을 정식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것은 삶이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를 취할 것인지를 미리 선언하지 않으면서 각자에게 살 만한 조건을 보장해주려는 민주적 노력으로 해석된다. 


p.60 /

버틀러: 우리가 의존하는 구조가 실패하면 우리 또한 실패하고 쓰러집니다. 


p.130-131 /

보름스: 삶은 이야기입니다이건 나의 이라고 말할 , 그것 어떤 이야기에 대한 비판적 회고 가깝게 여겨집니다. “이건 나의 삶이라고. 어리석음, 실수, 연약함, 기쁨이 어우러진 나의 .” 선생님은이건 나의 삶이라고. 삶으로 나는 원하는 뭐든지 있어라고 말하기보다 이건 나의 삶이라고. 나는 삶에 책임을 져야 라고 말씀하시겠지요. 나는 삶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삶에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