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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한국사 4 - 조선 전기 ㅣ 키워드 한국사 4
신병주 지음, 김종도.김진화 그림 / 사계절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신청하고 받아서의 첫 느낌은.. 너무 교과서스럽다는 것이었다.
일반 교과서 크기인데다가 생각보다 두께감이 있고, 휘리릭 책을 넘겨 보니 초등 수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른 책들에 비해 친근감 있는 캐릭터 삽화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각 페이지 별로 사진과 그림 자료가 반드시 들어가 있었지만 그것들도 각 페이지 별로 소개하고 있는 내용과 꼭 관련있는 그림이나 사진이었다. 만화 형식의 말풍선 하나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이들이 어려워하지 않을까, 요새 아이들이 즐겨 읽는 내용에 비해 너무 진중하고 무거운 느낌은 아닐까 걱정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결국 이 책에서 그렇게나 강조하는 '맥락'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얼핏 보았을 때는 그림보다 글씨가 많고, 그림도 그다지 아이들이 흥미를 끌 것 같지 않았지만 막상 글을 읽으니 아이들에게 역사를 풀어서 설명해주는 저자의 목소리가 음성지원되는 것 같았달까.
사실 부산스런 캐릭터 삽화나 귀엽고 깜찍한 디자인은 처음 접했을 때에는 좋아보이지만 글을 읽다 보면 정작 궁금해지는 역사 속 현장, 인물, 문화재, 생활 모습 등은 왜곡될 수 있는데 이 책은 궁금증이 생길 무렵 같은 페이지 또는 뒷 페이지에 관련 사진이나 그림이 수록되어 있다. 그것도 변형시키지 않고 꽤나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말이다.(개인적으로 경복궁 관련 부분 설명 사진이 참 마음에 들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각 역사적 사건의 앞뒤 맥락을 풀어냄으로써 그 사건이 일어날 수밖에 없게 된 원인과 배경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력 추천할 만한 책이다.
기타 역사 관련 학습만화가 아이들에게 역사를 사랑하게 만드는 흥미와 관심을 부여해준다면 이 책은 아이들에게 역사에 대해 넓은 시야를 가지고, 역사 속 사건과 인물을 이해하고 품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흥미를 가져야하는 초등학교 4학년까지의 학생들보다는 5학년 이상의 고학년에게 더 어울릴 것 같고, 역사를 공부하면서 또는 공부하기 전에 읽어두면 막연하고 외울 것이 많은 교과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지 않을까 기대하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