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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줄게요 - 늘 괜찮다는 당신에게
박지연 지음 / 어바웃어북 / 2021년 1월
평점 :
신을 안아줄게요...
그리고 당신을 알아줄게요
사랑스런운 표지와.......
안아줄게요... 라는 제목에 이끌러 보게 된 책....
처음 책을 받아들고 이리저리 페이지를 넘겨 보았다....
시집같은 작가의 위로의 말들과... 그 페이지마다 누군가..무언가를 포~옥 안고 있는 곰의 모습
그림만 봐도 마음이 뭉클하고 따뜻해지고, 평온한 미소가 입가에 맴돌았다
'안아주다' 에서 받침 하나만 바꾸면 '알아주다'가 됩니다 누군가를 안아준다는 건 그 사람을 알아주는 일입니다
그림으로 세상을 안아주고, 알아가고 있습니다
작가는 집에가던 어느 날 밤, 유난히 힘들었던 오늘의 나에게 주는 선물로 큰 갈색 곰인형을 샀다고 한다
양팔로 곰 인형을 안은채 버스에 올라 의자에 앉자... 곰인형에게 폭 안긴 자신이 느껴졌고
마치 누군가가 나를 안고 위로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힘든 마음이 녹아..눈물이 되었고
곰인형에게 안겨있던 사이...큰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이 일화로 누군가가 말없이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힘든 마음이 괜찮아지고, 그 온기가 어떤 말보다도 큰 위로가 된다는
사실을 배운 작가는 '무엇이든 안아주는 곰'을 그리기 시작했고...
누군가, 무언가를 다독여주던...갈색 곰의 마음이 모여... 이 책으로 우리곁에 왔다고 한다
안아주기를 좋아하는 이 책의 곰은...
우리곁에 있는 모든이 , 모든 생명, 그리고 우리가 신경 쓰지않는 사소한 사물까지도 포~옥 안아주고,
그것의 생각들을 우리에게 말해준다
반복과 지루함은 동의어가 아니가..나는지금, 무르익기위한 축적의 시간을 지나는 중이다..
매일아침...똑같은 일상...일자리로 출근하는 직장인들.. 우리의 아버지들...을 위한 포근한 포옹
아무리 물을 많이 마셔도 땀으로 다나와서 온종일 화장실 갈 필요가 없다는 우체부들을 위한 포근한 포옹
마음속의 두려움을 지우고 '살려내겠다'는 다짐을 남긴채...시뻘건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소방관들을 위한 포근한 포옹
부모님이 내걱정 내려놓고 편히 잠들 수 있기를...고요한 평화가 이어지기를...
밤하늘을 보며 소원을 비는 젊은 군인들을 위한 포옹
그리고, 미래를 위해 부던히도 애쓰는 학생, 취준생들, 우리의 행복을 문 앞에 놓고 가는 택배기사,
태풍의 피해로 집을 잃은 이재민, 가끔은 내가..사라지는것 같아 서글퍼지는 주부, 자식들을 위해 손주까지
돌봐주시는 할머니,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을 누르고 그들의 의술을 나누고 있는 의료진
오늘도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나오신 노점상 할머니.. 거절의 거절이 반복되는 전단지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사람들에게 포옹으로 위로를 안겨준다
또한, 인간의 잘못으로 고통받는 동물에 대한 위로
지구 온난화로 삶의 터전을 잃고, 트로피헌터로 인해 죽임을 당하고 있는 백곰을 위한 포옹
(트로피헌터는 댜생동물의 사체전부나 일부를 기념품또는 노획물로 전시하기 위해 동물을 포획하는 사냥꾼인데
해마다 수백마리의 북극곰이 트로피헌터에게 죽임을 당한다고 하니 정말 놀랍고 가슴아팠다)
우리가 버린 생수병, 비닐등 쓰레기로 고통받는 동물들...을 위한 포옹
동물실험으로 목숨을 잃어가는 동물들, 지구온난화로 잦아진 비에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잃는 새끼 펭귄
유기견..까지...
고통받는 그들을 대신해서 곰이 안아주고 그들의 얘기를 대변해준다..
그리고 서랍장, 인형, 크리스마스트리, 시든화분, 고무신 등...우리가 유용하게 쓰고 아끼다가 그 쓸모를 다한 것들부터
길가의 돌멩이, 잡초, 공중전화, 금연표지판 등 우리가 생각치도 못한 사소한 사물까지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위로해준다..
특히.. 눈오늘날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눈사람을 포옹해주면 운명을 거슬러, 사라지지않고 살아지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곰의 모습에서 아름다움까지 느껴졌다..
표지에서 부터 읽는 내내 따뜻함과 재미... 훈훈함이 있는 이책은 아이와 함께 보면 더 좋을 책인것 같다...
그림만 봐도 가슴 한구석이 짠해지는듯..시리고 따뜻하며, 그림만 봐도 누가, 무엇에게 위로가 필요하고
감사의 마음을 갖아야겠다는 생각이 떠오르는 책이라서, 유아기 아이부터도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충분히 볼만 한 책이다.
글 또한.. 한편의 시를 보는듯 서정적이며, 쉽게 읽히는..... 힐링이 되는 책이다
이 책을 보면서 대리만족인듯...나도 위한 받는 힐링의 시간이였고
내 주변의 다양한 사람들과, 모든 것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한번 더 깨닫게 됐다.
마지막페이지에는....나의 이야기를 쓸수있는 원고가 있다..
"아픈, 흔들리는, 굳은, 미안한 마음들, 차마 전하지 못한 당신의 마음을 들려주세요
내게는 마음껏 기대도 괜찮아요"
하아...내게는 마음껏 기대로 괜찮다.... 난 이 문구에 눈물이 핑돌았다..
위로를 테마로 다양한 책작업을 한다는 박지연 작가의 다른책도 참으로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