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한국사 - 나의 관점에서 시작하는 역사 공부 사계절 1318 교양문고
심용환 지음 / 사계절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단 #사계절 #교사서평단 #친절한한국사 #심용환 #역사 #한국사 #비판적읽기 #새로운관점 #책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최근 가장 인상 깊게 들은(오디오북으로 들었기 때문에) 역사 도서는 #역사의쓸모 였다. #밀리의서재 에서 성우님의 목소리로 들어서 그런지, 다정한 말투로 역사에 대한 상식적이고도 새로운 해석들을 해주는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역시 선생님이 쓰셔서 그런지 이해도 쏙쏙 되고 무엇보다 관점 자체가 따뜻하고 희망적이어서 좋았다. 그 뒤로는 역사책을 좀 가려읽게 되었다.

심용환 교수님도 셀럽에 까다로운 내가 좋아하는 셀럽 중 한 분이시다.(참고로 내가 좋아하는 셀럽의 기준은 #김승섭 교수님 #문유석 판사님 #하미나 작가님 #권김현영 교수님 #최태성 선생님 등등.....) 역사에 대해 끊임없이 새로이 해석하고 쉽게 설명하려고 하시면서도 왜곡의 길로 가지 않고 중심을 딱 잡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야구팬이라서 '내팀내까'가 강한 성격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심한 국뽕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또한 다수가 인정하는 역사가 정론이라고는 생각하지만, 다수의 패러다임이 들어간 역사에서 소수자나 개인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것은 바람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완전히 소수의 역사를 바라보자면 엉뚱한 학설을 들이미는 사이비들에게 속기 쉽다.

그런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비판적 역사 읽기를 친절하게 도와주는 이 책을 함께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적절한 온도에서 정론 역사에 비추어 현대의 관점에서 다시 보기가 정말 잘 되어있는 책이다. 현대의 우리에게 꼭 필요한 역사적 관점 탑재라 할 수 있겠다. 사실 정론의 역사란 '승자의 기록'이다. 그렇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힘이 센, 혹은 패러다임을 장악한 이들의 기준에서 쓰여진 희로애락이 주로 정렬되어있다. 당대의 선으로 기록된 사건이나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기록은 힘이 있다. 문자가 없어서, 혹은 사대부들에게 필터링 되어서 사라진 숱한 고려가요들이, 이전 민중들의 미시사들이 그러하다. 또한 세종대왕의 '백성'이 무슨 의미였는지, 민본주의와 민주주의가 어떤 관점에서 다른데 당시 군주들이 어떤 관점을 가지는 게 당연했는지 그런 아주 당연한 전제들부터 꼼꼼히 살펴보면 역사란 충분히, 아주 충분히 처음부터 낱장으로 뜯어볼 가치가 있다. 모더니즘 시기를 지나 포스트 모던의 시대로 온 지금. 모두가 어떤 것의 소수자이고 낱낱의 개인인 현 시점에서 정론의 기록을 안전하게 재해석하는 일은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길을 설정하는 데도 소중하다. 세종대왕이 '민주주의'적 군주가 될 수 없었다는 것, '민본주의'는 그나마 좋은 것일지라도 결국 통치를 편하게 하기 위함이었을 뿐이라는 것을 부드럽게 말해주어 거부감이 없었다. 오히려 사람은 여러 가지 면을 가질 수밖에 없음에 불구하고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마냥 단편적인 면에 꽂혀서 과히 영웅시하는 국뽕왜곡을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고민해본다. 또 이순신도 간디도 영웅적인 면이 분명 있더라도 말그대로 영'웅'이었던 탓인지 '남자'로서는 훌륭한 사람이 못되었음에 불구하고 당시의 관점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본인의 변태적인 취향까지도 '일기'에 쓸 수 있었던 시대였음을 감안하면 '고려'가 남녀평등의 사회였다는 단순한 해석이 얼마나 위험한 해석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당면한 일이 아니면 단순하게 생각하는 데에 익숙한, 그렇지 않아도 복잡한 시대다. 그러나 점차 생각을 단순하게 할수록 우리는 패러다임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는, 다시 문자를 잃은 민중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의 문해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그 위험성을 방증한다. 이런 시점에서, 심용환 선생님의 친절하지만 날카로운 분석과 사계절의 편집이 만나(솔직히 심용환 선생님의 전 책은 편집이 장벽이었다. 편집을 사계절이 하니까 진짜 다르긴 다르다.) 이룬 훌륭한 책이 나온 것 같아서 너무 반갑고, 청소년들의 필독서가 되었으면 하고 기대하며, 어른들도 반드시 한 번씩 읽어보면 통통 깨어지는 새로운 관점에 대해 생각해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적극 추천하고 싶다.

좋은 도서를 가제본부터 제공해주셔서 설레게 하시고, 완제본까지 보내주어 추천해주신 사계절 출판사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교사, 넌 오늘도 행복하니 - 10+N년차 교사들의 성찰 에세이
서화영 외 지음 / 구름학교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단 #교사넌오늘도행복하니 #구름학교 #선생님 #교사에세이 #학교 #선생님라이프 #교사라이프 #생생후기 #교직일기 #교직실무 #북스타그램 #책추천

사실 나는 언젠가 내가 생각하는 교직 생활의 명과 암을 담은 책을 쓸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게 언제일지 몰라도, 안정적이지 않은 나의 교직생활을 마무리하는 시점이 되지 않을까?하고 추측은 하고 있다. 오늘 옳았던 것이 내일은 옳은 것이 아니듯이, 좀 더 생각이 익고 나면 그래도 좋은 것을 좀 더 남길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하도 답답해서 어깨너머로 배운 명리학에서 근 10년이 가장 힘들다고 했었으니까 점차 나아질 것을 생각하면서.

나는 내가 교사인 것을 꽤 좋아한다. 교사 말고 다른 삶을 생각해보려고 해도 종국에는 다시 교사로 돌아오고야 마는 것이 그랬다. 그런데도 늘, 교사라는 직업을 추천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항상 물음표였다. 내가 썩 안정적인 교사 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도, 교사 생활을 하면서 보는 모순점들에 대해 자꾸만 생각해보게 되는 것도 그런 이유에 들어갈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는 처음부터 좀 잘못되었다. 모교가 썩 좋지 못한 것들의 집결체인 덕분에, 나는 '저런 선생님이 되어야지'라는 롤모델이 딱히 없었다. 오히려 그 안에서 나만의 이상향을 만들면서 나의 분투기는 시작되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생각하는 교사는 먼저 손을 내밀어주는 외향성을 가지고, 아이들과 함꼐 열정적으로 뭔가를 자꾸만 도전하는 사람이었기 떄문이다. 그런데 교직으로 들어오고 보니까, 그게 학교가 원하는 교사의 모습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싶은 생각이 든다. 매번 쓰는 자기소개서에서는 열정적인 교사를 뽑고, 전국 열정 자랑을 하는 거 같아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무난한 사람이 오래가는 조직이 교사 조직이다. 애초에 관리자들도 '깝치지 않을'만한 사람을 뽑았을지 모를 일이고, 그건 또 내 신분(!)에 기인한 문제일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여튼 열정만땅의 교사와 좌절하는 교사 사이 어드매에서 나는 늘 방황하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선생님들과 대화하고 싶은 생각이 너무 컸다. 별칭을 '마나'로 지은 선생님의 쿨한 이유라든지, 화목할 화라는 이름이 불 화로 보일 만큼 열정적인 선생님의 이야기라든지, 그런 열정을 알아주시는 관리자의 모습이라든지, 곁에서 그런 선생님의 모습을 별나다고 생각하지 않고 별칭으로 만들어서 북돋아주는 동료교사의 모습이라든지.

이 책에서는 또 교사로서 남에게, 스스로에게 던져볼 법한 질문 스무 가지에 대해서 선생님들의 답변을 마주할 수 있다. 교사로서 나 스스로에게도 묻고 답하느라고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아직도 다 답하지 못한 질문이 많다. 나는 나의 교직관이나 모습이 '화영'선생님과 꽤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교직을 덕업일치의 길, 휴먼 크리에이터의 길로 정의하신 부분에서 더욱 그런 느낌을 받았다. 또 내게도 꽤 많은 사람들이 '왜 학교 교사여야 해?' 라는 질문을 많이 했기 때문에 생각해본 답과도 제법 비슷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교사로서 10 n년차에 접어든 선생님들의 4인 4색 이야기. 소소한 이야기부터 진지한 이야기까지, 동료 선생님들과 해봐도 참 좋을 이야기들. 이 책이 그 계기가 되면 좋겠다. 그간 괜히 말꺼내보기가 어려워서 혼자만 마음에 쌓아둔 고민들이 있었다면, 많은 선생님들이 이 책을 계기로 속마음 토크를 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사범대에서는 가르쳐주지 않는 많은 것들을 배워갈 수 있는 책이니 교직을 꿈꾸는 이들에게도 적극 추천한다! :)

여러 번 다시 읽느라고 늦었고, 또 여러 번 다시 읽을 것인 좋은 책을 내주시고 늦은 리뷰 기다려주신, 그리고 이 좋은 책을 읽을 기회를 내게 주시고 10년차 교사에게 교직에 대한 희망을 진하게 보여주신 구름학교 선생님들께 많이 감사드린다. :) 이 책은 내게도 터닝포인트였기 때문에 더 잘 쓰고 싶었다. 지리적으로 멀지만 언젠가 꼭 만나뵙고 감사하다는 말씀도 드리고 책 이야기도 꼭 함께 해보고 싶다는 말씀을 지면으로나마 수줍게 전하고 싶다. 감사합니다, 선배이자 동료 선생님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잘됐던 방법부터 버려라
시이하라 다카시 지음, 김소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22년 6월
평점 :
절판


#서평단 #잘됐던방법부터버려라 #자기계발서 #뭔가잘안될떄 #자신의마음을모를때 #책추천 #북스타그램 #쌤앤파커스

잘 됐던 방법부터 버려라. 뭔가 충격요법을 유도하는 제목 같기도 하고, 제목에 비해 내용은 어떠려나? 싶은 제목이기도 해서 궁금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마음 속에 담아만 뒀던 먼지 쌓인 생각이나 열정을 끄집어내주는 아주 좋은 도구이면서 꽁꽁 굳어버린 고정관념과 관성을 통통 깨주는 최고의 자기계발서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자기 계발'이라는 것은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중에서 당장 할 수 있는 게 '수신'밖에 없어진 것 같은 절망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게 당연하다. 수신하지 못하는 사람은 제가 치국 평천하도 당연히 할 수 없다. 그런데 자기계발을 하고 싶다는 심리는 아마도 '현재의 내가 가는 길이 옳을까?', '현재의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아.' 라는 마음일 것이다. 그리고 보통은 잘하고 있는 것을 더 계발하고 못하고 있는 것을 버리는 쪽을 택한다. 그러나 자기 계발 욕구가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잘하고 있는 것'을 최대치로 당겨놓은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계발을 해도해도 닿을 수있는 곳은 멀어지는 것만 같고 마음은 공허해질 수 있다.

이 책은 그래서 자기가 가장 잘했던 것, 영광스러운 순간을 버리라고 한다. 그걸 버리지 못하면 '내가 왕년에~'하는 사람밖에 될 수가 없다. 그리고 여전히 만족은 멀리 있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를 알 수 없을 수도 있다.

고딩들에게 선택과목을 선택하게 할 때도 그런 얘기를 한다. 좋아하는 과목보다 잘하는 과목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고. 그리고 거기에다가 이제는 진로도 고민해서 넣어야한다. 근데 대체로 아이들은 '진로'를 잘 모른다. 그건 30대인 나조차도 잘 몰라 방황하는 일인데...하는 생각을 하면 더 그렇다.

이 책에서는 이런 막연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대한 컨설팅 사례부터 시작해서 제목에 나와있는 것 이상으로 '무의식적으로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을 깨뜨리고 대신에 유의미한 대안을 제시한다. '아까워서 붙들고 있는 것'은 정말로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손익을 계싼하고 있는 것이다. 라는 것은 늘 애매한 안정을 지향해왔던 나에게는 정말 큰 깨어짐이었다.

잘 되었던 방법에 매몰되어서 여태까지 왕년 찾으며 노잼인생 살던 사람들에게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애매한 안정 속에서 항상 목마르게 사는 것보다, 자신의 삶을 최선의 상태로, 항상 도전하는 삶으로, 무엇보다 자신이 무엇을 가장 원하는지 아는 사람으로서 좋은 방향으로 최선을 다하는 상태로 만들어줄 수 있는 단 한 권의 책이기 때문이다.

내용이 흥미로워서 술술 읽히기도 한다. 좋은 책 읽게 해주신 쌤엔파커스(@samnparkers)에도 감사인사를 드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이너리티 디자인
사와다 도모히로 지음, 김영현 옮김 / 다다서재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나의 관심사는 #파격 #가치 #나다움 #깨어짐 이다. 나는 평생 '안정'을 갖고 싶다고 생각해왔는데, 그 하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고 싶다'는 '~지 않다'나 '~할 수 없다'의 동의어 같은 것일까 싶을 정도로 안정은 내 손에 쥐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절반 넘게 남은 인생에서 깨어지는 삶에 순응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잘 깨어지는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 하지만 역시나 안정지향주의자답게 무서웠다.

나는 타고난 기질이 #불안 과 #충동 이 둘다 높은 특이한 케이스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루지 같은 것을 으아ㅏ아ㅏㅏㅏㅏ하면서도 타야만 하는 그런 사람으로 타고난 것이다. 그런 내가 종종 짜증났다. 왜 나는 둘 중 하나에 몰빵해주지 못하고 이렇게 태어났을까. #아웃사이더 라면 아웃사이더일 것이다.

그런 내가 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시점을 맞았다. 나라서 좋은 점은 뭘까. 아웃사이더라서 좋은 점은 뭘까. 그런데 이 책은 나에게 041(all for one)이 140(one for all)이 될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그것도 아주 자세히, 자신의 사례를 들어가면서. 게다가 책 말미에서 자신이 광고 카피를 쓰지 않는 카피라이터로 살고 있는 이유는 광고 회사야말로 #아웃사이더의 영역이기 때문이라고, 그게 장점이라고 한다. 다른 업계지만 아웃사이더에게는 꽤 반가운 이야기였고, 그때 든 세 가지 예시가 모두 나의 이야기 같아 설렜다.

필자인 사와다는 광고 회사의 카피라이터다. 본인은 그렇게 말하지 않지만 꽤 유능한 카피라이터였던 것으로 보이는 그는(꽤 빠른 취직을 하고 실적도 좋아보였다.) 32세에 시각 장애를 가진 아들을 얻게 되면서 세상에 대한 시선을 바꾼다. 타인의 문제일 줄로만 알았던 일이 자신의 문제가 되면서 사와다는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서 '장애'라는 문제를 개인의 영역으로 돌리는 의료적 모델의 해결책보다는 소수자의 시선에서 하나씩 메워나가는 #사회적모델 의 해결책을 찾아서 아들에게 좀 더 나은 세상을 선물하려는 결의를 다진다. 그야말로 '사람'으로 부터 시작된 고민이 사람에게 닿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스스로를 #스포츠 소수자로 규정지어왔던 지난 날을 되짚고, 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스포츠 를 만들기 위해. 소수자가 따로 없는 스포츠를 만들기 위해 #유루스포츠 라는 컨셉트를 만들어내기에 이른다. 스포츠가 강자들의 영역에서 발달해왔기 때문에 누군가를 약자로 만들 수밖에 없었다면, 유루 스포츠는 새로운 전제조건을 통해서 기존의 규칙에서는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던 사람을 주인공으로 만들고, 승패와 상관없이 즐거운, 오히려 스포츠의 어원 '데포르타레'에 가까운 기분 전환과 휴식에 근본적으로 가까운 것이 될 수 있었다.

납품사고에 빠져서 speed, scale, short 한 삶을 살던 필자가 slow, small, sustainable 한 삶을 사는 사람으로 바뀌는 과정. 깨어졌다. 과연 필자만 전자의 삶을 살았었을까? 우리도 후자가 되어야 지속 가능한 삶을 추구할 수 있는 게 아닐까? (물론 나는 너무 납품 사고에 빠지지 못하는 게으른 완벽주의자인 게 좀 문제다. 그래서 납품 사고 일색인 세상에서 나는 또 아웃사이더이자 소수자일 것이다. )

통통 깨어지다 못해 부숴져서 첫 문장을 뭐라고 써야할지 망설였다. 300쪽 가량의 책에서 인덱스를 50페이지 넘게 했다. 저자가 카피라이터인데다가 번역가님이 번역을 너무나 찰떡같이 하셔서 문장문장이 팍팍 꽂혀 들어왔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나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깨어짐 에 관심이 있어보인다. #밀리의서재 를 통해서 #럭키드로우 라는 베스트셀러를 들었다. 흥미롭고 재밌었지만 조금 엄두는 안났다. #드로우앤드류 나 #사와다도모히로 나 둘다 아닌 것처럼 말하지만 겸손한 #난사람 이다. 보통 사람이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나 혹은 생각했더라도 흘려보낸 것들, 엄두를 못낸 것들을 엄두낸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그런데 좀 더 친절한 쪽은 #사와다도모히로 인 것 같다. 이 책의 반전은 단지 소수자에 대한 배려와 이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스스로를 소수자로 상정할 수 있게 하는 설득력, 그리고 그럼으로 인해서 진정한 의미의 더불어 삶에 대해 시혜적인 시선이 아니라 참여적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는 것. 그리고 그럴 수 있는 과정을 '그저 그렇게 살지 마!'라는 추상적인 말이 아니라 '반복되는 루틴 속에서 벗어나서 자신에게 기획서를 써봐! 이렇게!' 같은 과정을 통해서 구체화할 수 있도록 자신의 과정을 통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래서 #럭키드로우 를 재밌게 읽거나 들었지만, 좀 더 구체적인 방법을 보고 싶었다는 생각이 든다면, 스스로를 세상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방법을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니체는 '개선이란 무언가 좋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들에 의해서만 만들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곧 문제의식을 느낀 사람들에게만 개선의 여지가 있음을 뜻한다.(#우리의상처는솔직하다 34p) 스스로에게서 발견한 소수자성은 스스로의 가능성이라고 사와다는 말한다. 우리 모두는 그렇기 때문에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다다서재의 책들이 내가 만나본 범위(아직 두 권이지만) 내에서 준 키워드는 #반전 #깨어짐 #소수자 였다. #깨어짐 과 #소수자 라는 키워드를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반전 있으며 #설득력 있게 다룬다. 다다의 다른 책들이 궁금해진다.


덧,
납품사고와 거리가 멀어서 그놈의 게으른 완벽주의 때문에 서평이 늦어지는 것을 꿋꿋하게 기다려주신 다다서재 마케터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 서평이 다다서재에게 병아리 눈물만큼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서평단 #마이너리티디자인 #사와다도모히로 #소수자 #깨어짐 #자기계발 #자기발전 #더불어사는법 #다다서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방황의 조각들 - 삼십춘기 화학 연구원의 방황 이야기
온정 지음 / 마누스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나는 생각보다도 더 고군분투하고 있는 중이다. 하도 인생이 갑갑해서 어깨너머로 배운 명리학에서는 내게 가장 갑갑하고 답답했던 10년이 끝나간다고 했다. 20대부터 돈 주고 사주보러 가면 나쁜 말은 부러 안 하려는 사주쟁이들이 뭉뚱그리는 덕분에 거의 다 끝나가면서 만신창이가 되어서야 알게 된 나의 방황의 10년사는 심지어 구린 연애들과 함께 더 만신창이가 되어갔다. 아주 기가 막히게 지나간 일의 이유를 짚어내는 데에 아주 무릎을 탁 쳤다. 세상에 마상에 이럴 거를 왜 굳이 말을 안 해줬담?

아무튼 그 10년이 끝나간다. 그러는 동안 나는 생각보다 더 많은 상처를 입었고 남들은 모르고도 살 만한 일들도 굳이 똥손으로 콜랙팅했으며, 그 10년이 끝나가는 마당에야 겨우겨우, 내가 생각보다 대단한 사람일지도 모르는데 그간 나를 외면해온 결과로 우울함과 공황에 푹 절여졌음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힘든 시간을 어쩌면 무심하게 지나온 내가 진정으로 강한 사람임을 깨닫는다. 무슨 금강불괴처럼. 아이고 인간아. 어쩜 그렇게 둔해. 근데 둔한 덕분에 살았으니까 그걸 고맙다고 해야하나.

그렇게 힘들도록 오히려 '죽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쫄보이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우울 척도 검사를 해도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는 항목만은 자신있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뇌절회로가 발달했는데, 나를 조금 많이 힘들게 할 기미가 보이는 일들은 체력이든 정신력이든 뭔가 하나 갑자기 튀어나와서 뚝하고 끊어버린다. '오히려 좋아'로 점철된 나. 대체 이건 뭘로 설명해야하지. 그래서인지 후회를 모르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의 장점은 그런 거겠지? 나를 잘 알아간다는 것. 나를 좀 더 보듬을 줄 알게 된다는 것. 어차피 돌아가도 나는 다시 이 길로 올 사람일 줄을 안다는 것. 그러므로 후회하기보다는 지금의 방황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즐길 줄 알게 된다는 것.

책을 보는 내내 너무 내 얘기 같아서, 상황들까지도 너무 내 얘기 같아서 작가님이 나인 줄 알았다. 좀 다른 점이라면 호두 과자 속 팥앙금만큼의 진심을 너무나도 자유자재의 언어로 잘 풀어내는 사람이었다는 것, 그리고 나보다 좀 더 용기있게 버리고 선택하며 앞으로 나아간 인생 선배 같은 사람이라는 것.

요즘 들어서 온 우주가 너를 사랑한다는 류의 힐링 에세이는 혹했다가다도 가벼워서, 힘들어 죽겠는데 힘내라는 소리나 하고 있는 거 같아서, 앞이 안 보이는데 괜찮다는 소리나 속없이 하는 거 같아서 몇 장 읽다 질려버리곤 했는데, 이런 채도의 묵직하지만 밝은 희망이라면, 그런 방황 이야기라면 내 방황을 얹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현이 너무나도 맛깔나서 줄칠 문장이 너무 많아서 북스캔해서 읽고 또 읽으면서 북마크 해가며 읽고 독서모임에서 소개한 것은 덤.

방황하고 있는데 맥락없는 위로 받기에 지친 많은 나들에게, 무조건 추천한다. 우리의 흩어진 조각들이 우주에 부유하는 먼지처럼 흩어질 때, 그것을 관망할 수 있고 우주에 나를 내맡길 수 있는, 그래서 그 우주를 내 것으로 품을 수 있도록 방황을 즐길 수 있는 넉넉한 마음으로 방황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될 지어니.

#서평단 #마누스 #온정 #방황의조각들 @manus_book @onjung_na #에세이 #힐링 #방황 #책추천

예쁘고 힐링되는 포장과 엽서로 큰 선물 주시고 나의 방황을 지켜보며 서평 기다려주신 마누스 출판사와 온정 작가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