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한국사 - 나의 관점에서 시작하는 역사 공부 사계절 1318 교양문고
심용환 지음 / 사계절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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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장 인상 깊게 들은(오디오북으로 들었기 때문에) 역사 도서는 #역사의쓸모 였다. #밀리의서재 에서 성우님의 목소리로 들어서 그런지, 다정한 말투로 역사에 대한 상식적이고도 새로운 해석들을 해주는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역시 선생님이 쓰셔서 그런지 이해도 쏙쏙 되고 무엇보다 관점 자체가 따뜻하고 희망적이어서 좋았다. 그 뒤로는 역사책을 좀 가려읽게 되었다.

심용환 교수님도 셀럽에 까다로운 내가 좋아하는 셀럽 중 한 분이시다.(참고로 내가 좋아하는 셀럽의 기준은 #김승섭 교수님 #문유석 판사님 #하미나 작가님 #권김현영 교수님 #최태성 선생님 등등.....) 역사에 대해 끊임없이 새로이 해석하고 쉽게 설명하려고 하시면서도 왜곡의 길로 가지 않고 중심을 딱 잡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야구팬이라서 '내팀내까'가 강한 성격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심한 국뽕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또한 다수가 인정하는 역사가 정론이라고는 생각하지만, 다수의 패러다임이 들어간 역사에서 소수자나 개인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것은 바람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완전히 소수의 역사를 바라보자면 엉뚱한 학설을 들이미는 사이비들에게 속기 쉽다.

그런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비판적 역사 읽기를 친절하게 도와주는 이 책을 함께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적절한 온도에서 정론 역사에 비추어 현대의 관점에서 다시 보기가 정말 잘 되어있는 책이다. 현대의 우리에게 꼭 필요한 역사적 관점 탑재라 할 수 있겠다. 사실 정론의 역사란 '승자의 기록'이다. 그렇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힘이 센, 혹은 패러다임을 장악한 이들의 기준에서 쓰여진 희로애락이 주로 정렬되어있다. 당대의 선으로 기록된 사건이나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기록은 힘이 있다. 문자가 없어서, 혹은 사대부들에게 필터링 되어서 사라진 숱한 고려가요들이, 이전 민중들의 미시사들이 그러하다. 또한 세종대왕의 '백성'이 무슨 의미였는지, 민본주의와 민주주의가 어떤 관점에서 다른데 당시 군주들이 어떤 관점을 가지는 게 당연했는지 그런 아주 당연한 전제들부터 꼼꼼히 살펴보면 역사란 충분히, 아주 충분히 처음부터 낱장으로 뜯어볼 가치가 있다. 모더니즘 시기를 지나 포스트 모던의 시대로 온 지금. 모두가 어떤 것의 소수자이고 낱낱의 개인인 현 시점에서 정론의 기록을 안전하게 재해석하는 일은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길을 설정하는 데도 소중하다. 세종대왕이 '민주주의'적 군주가 될 수 없었다는 것, '민본주의'는 그나마 좋은 것일지라도 결국 통치를 편하게 하기 위함이었을 뿐이라는 것을 부드럽게 말해주어 거부감이 없었다. 오히려 사람은 여러 가지 면을 가질 수밖에 없음에 불구하고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마냥 단편적인 면에 꽂혀서 과히 영웅시하는 국뽕왜곡을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고민해본다. 또 이순신도 간디도 영웅적인 면이 분명 있더라도 말그대로 영'웅'이었던 탓인지 '남자'로서는 훌륭한 사람이 못되었음에 불구하고 당시의 관점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본인의 변태적인 취향까지도 '일기'에 쓸 수 있었던 시대였음을 감안하면 '고려'가 남녀평등의 사회였다는 단순한 해석이 얼마나 위험한 해석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당면한 일이 아니면 단순하게 생각하는 데에 익숙한, 그렇지 않아도 복잡한 시대다. 그러나 점차 생각을 단순하게 할수록 우리는 패러다임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는, 다시 문자를 잃은 민중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의 문해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그 위험성을 방증한다. 이런 시점에서, 심용환 선생님의 친절하지만 날카로운 분석과 사계절의 편집이 만나(솔직히 심용환 선생님의 전 책은 편집이 장벽이었다. 편집을 사계절이 하니까 진짜 다르긴 다르다.) 이룬 훌륭한 책이 나온 것 같아서 너무 반갑고, 청소년들의 필독서가 되었으면 하고 기대하며, 어른들도 반드시 한 번씩 읽어보면 통통 깨어지는 새로운 관점에 대해 생각해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적극 추천하고 싶다.

좋은 도서를 가제본부터 제공해주셔서 설레게 하시고, 완제본까지 보내주어 추천해주신 사계절 출판사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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