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냐 추녀냐 - 문화 마찰의 최전선인 통역 현장 이야기 지식여행자 3
요네하라 마리 지음, 김윤수 옮김 / 마음산책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음식에 관한 그녀의 책을 읽어보고 싶던 차에

도서관 서가에서 그녀의 이름을 발견하고 무조건 빌렸다.

예상과는 달리 생생한 리얼 현장 보고서였지만

통역이라는 직업의 애환과 재미, 스릴과 서스펜스를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간접경험할 수 있다는 책의 장점이

십분 발휘된 르뽀였다고나 할까? ^^

어느 정도 어려움은 예상했어도

통역 현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대략난감이 이렇게 많은 줄

예전엔 미처 몰랐다. 하지만 그들의 애환과 등줄기에 흐르는 땀 덕분에

담당자들이 모여 국제 회의를 개최하고 협상을 하고

분쟁을 막고 구호의 손길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현장감과 더불어 언어에 대한 성찰, 다른 국민, 다른 나라에 대한 존중의 가치,

통역의 이론 등 현장에서 발로 뛰면서 얻은 지식을

책으로 얻은 이론과 멋지게 융합시킬 줄 아는

그녀의 뛰어난 입담과 지식도 감동적이다.

에피소드의 나열이 아니라 그 에피소드에서 적합한 이론과 교훈을 끌어내어

다시 더 솜씨 있는 통역의 기술을 찾아내는 식이다.

어쨌든 통역사들,

그들의 노력에 화이팅! 

그녀가 조금 더 오래 우리 곁에 머물러

이런 저런 다양한 분야를 들쑤시며

글을 써주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 내가 잊고 있던 단 한 사람
정채봉 지음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0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래라, 저래라 좋은 말씀을 고깝게 여기는 삐딱한 심성 탓에

좋은 말씀 시리즈는 잘 안 읽는데

<꽃그늘 환한 물>에 홀딱 반해서 그만 정채봉 선생의 선집을

도서관 서가에서 뽑고야 말았다.

처음엔 뭐 그저 그런 글귀들이니 하다가

입원한 이야기, 엄마 이야기, 할머니 이야기,

아버지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런,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병원 창으로 지나가는 새벽 전철, 그곳에서 졸고 있을

힘겨운 삶들을 그는 얼마나 부러워했는지 모른다.

그래서 지금 이 짓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내 몸과

그나마 멀쩡한 정신에

도무지 감사할 줄 모르는 자신을 돌이켜 보게 해준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일찍 돌아가신 엄마, 

운주사의 부처님 품속에 숨어 들어가

엄마....

하고 부르던 그의 시는 또 얼마나 가슴을 아프게 하던지. 

새삼, 나의 행복을 곱절로 느낄 수 있는

그런 시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려라 메로스 - 모리미 도미히코의 미도리의 책장 7
모리미 도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시작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일본 고전 5편을 모티브만 따와서 다시 썼다고 하는데

그 원전을 알길 없으니 다시 썼는지 베꼈는지 알바 없고

어쨌거나 도미히코의 형식 실험은 계속되는 구나 싶다.

5편의 단편이 분명하건만

그 놈이 저기에도 나오고 여기에도 나오고

다시 서로 만났다가 얽히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그러면서 낄낄 웃음을 준다.

사내의 육즙으로 물든 다다미 넉장 반은

귀에 못이 박힐 정도라 

갑자기 우리 집 장판이 나의 육즙으로 물들 것 같은 착각에 휩싸이고

아- 다다미가 아니라 다행이다 싶이고 할 정도다.  

그래도 요리 조리 형식을 실험하는 그의 글쓰기 법은

연구할만하다 싶다.

물론 그 기가 막힌 입담이야 두 말 할 것도 없고.

뭐... 한 편 더 정도는 읽어볼만한 작가가 아닌가 싶다.

유정천 가족이나 아가씨야 정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 증보판 리라이팅 클래식 1
고미숙 지음 / 그린비 / 200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읽어보고 싶었지만 선듯 손에 잡지 못하고 있었다.

과감하게 한 번 시도를 해봤더니

역시나 좋은 책이다.

 

영,정조 시대의 선구적 지식인들이 요즘 한 창 조명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이덕무를 비롯하여 홍대용 등의 북학파가 아무래도 가장 인기가 높다.

취향이 개방적이고 무엇보다 젊은 이들의 모임이었으므로.

그 중 단연 연암이 선배노릇을 한 모양이라서

연암의 열하일기를 비롯하여 원전과 다양한 해설서들이

도서관만 일람하여도 꽤 넉넉하다.

우리 역사와 고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하니

무엇보다 반갑고

그들의 글을 쉽게 해석하여 대중화시켜주는 고급 인력들이

많이 배출되었다는 뜻이니

그 또한 반가운 일이겠다.

아마 이 책은 그런 영정조 시대 지식인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킨

시발점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과연 그럴만하다 싶은 마음이 들만큼

글도 수려하고 담긴 내용도 알차며 재미지다.

고미숙의 글은 처음이었는데

말빨이 꽤 괜찮은 사람이다.

비슷한 시대를 비슷한 고민으로 살았던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이 이제 머리가 희끗해질 나이가 되었고

그들이 대한민국의 다방면에서 이런 저런 활동을 열씸 하고 있다니

좋다가도 세월무상이다 싶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2)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고미숙, 몸과 우주의 유쾌한 시공간 '동의보감'을 만나다
    from 그린비출판사 2011-10-20 16:48 
    리라이팅 클래식 15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출간!!! 병처럼 낯설고 병처럼 친숙한 존재가 있을까. 병이 없는 일상은 생각하기 어렵다. 누구나 그러하듯이, 나 역시 살아오면서 수많은 병들을 앓았다. 봄가을로 찾아오는 심한 몸살, 알레르기 비염, 복숭아 알러지로 인한 토사곽란, 임파선 결핵 등등. 하지만 한번도 병에 대해 궁금한 적이 없었다. 다만 얼른 떠나보내기에만 급급해했을 뿐. 마치 어느 먼 곳에서 실수로 들이닥친 불...
  2. 진격의 두별! -다산과 연암 가족관계 파헤쳐 보기
    from 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2013-06-18 12:14 
    [두개의 별 두개의 지도 완전정복 가이드 1탄] 다산과 연암, 그들의 가족관계 18세기 조선에 나타난 두 거성, 다산과 연암. 이 두 개의 별을 둘러싼 또다른 크고 작은 별들과의 관계를 파헤쳐 봅니다. 오늘은 가족관계편입니다! 다산의 가족관계 1762년 아버지 정재원과 어머니 해남 윤씨 사이에서 태어난 다산. 다산의 아버님은 장가를 세 번 드셨습니다(당시 상황으로는 뭐 일반적인 일입니다). 그래서 첫째 부인에게서는 약현을 낳았고, 두번째 부인인 다산..
 
 
 
꽃그늘 환한 물 길벗어린이 작가앨범 11
정채봉 글, 김세현 그림 / 길벗어린이 / 200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계사에 갔다가 맞은 편 새로 생긴 근사한 건물의 1층 카페에서

맛난 커피도 마시고 지하 서점에 구경을 갔다.

전시한 책들을 뒤적이가다 우연히 눈에 들어온 화사한 동화 한 권,

너무 그림이 아름다워서 정신 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이끼마저 소중하게 살피는 스님의 애틋한 생명사랑도 좋았지만

한지의 결이 그대로 드러나는

밝고 맑은 그림은 정말로 눈이 부셨다.

마음이 정갈해지는 그림,

한 폭 떼다 우리 집 거실에 걸어 놓으면

집안이 온통 환해지겠다 싶었다.

그럼 이 그림들을 세상 곳곳에 걸어놓으면

이 한심하고 불안하고 정신없이 세상도

환해지려나......

그럴 수 있다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