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내 몸을 위해 꼭꼭 약속해 - 유괴와 성폭력 예방 어린이안전 365 1
박은경 지음, 김진화 그림, 한국생활안전연합 감수 / 책읽는곰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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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렸을 적 처음으로 유괴사건이 일어났던 그 시절을 잊지 못한다. 비정상적인 사람들로 인해 어린 새싹들이 맘껏 기지개를 펴지 못하는 세상이 너무나 무섭고 두려웠다. 요즘은 아무에게나 현관문을 열어 줄수도 없고 낯선 사람이 말을 걸어오면 경계해야만 하는 현실이다. 쉽게 누군가의 선행에 마음을 열수도 없고 도움을 구하는 손길에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이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얼마전 지인이 은행에 현금을 인출하기 위해 갔다가 불량배로 인해 큰 봉변을 당할 뻔한 일이 있었다. 다행인 것은 전날 호신술에 관한 책을 읽었었는데 그 책 덕에 잘 대처해서 위기를 모면했다는 것이다. 그 책을 보지 않았더라면 우물쭈물 하다 큰 일이 벌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극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꼭 알아두어야 겠다는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 이 책도 그러한 책이지 않나 싶다. 구석 구석 속시원하게 긁어주는 효자손처럼 기존의 성폭력,유괴의 책과는 달리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을 하나 하나 세심하게 짚어준 것이 인상적이다.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까지 세세하게 나와 있어 아이에게 그 부분을 다시한번 당부를 하며 책을 읽어 내려갔다.자세한 예를 들어 놓아 여러 방향의 시각에서 써내려간 방식과 그 상황에 맞는 그림들로 쏙쏙 이해를 돕는다. 나쁜 사람들의 얼굴은 험악한 인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자신의 이름을 알고 접근했을 때 쉽게 믿어버린다는 것....아이들은 그런 것에 약할 것이다. 친근한 언니나 엄마의 친구같은 사람이 다가오면 쉽게 마음을 열 수 있는 것 또한 아이들의 특성이다. 유괴범은 바로 그런 점을 이용한다. '나의 안전 지수는?' 이라는 코너로 아이의 안전 지수를 점검해 볼 수도 있다. 유괴범을 만났을 때, 엄마 아빠를 잃어버렸을 때,낯선 어른이 도와달라고 할때의 대처방법들도 나와 있고 성폭력 편에선 내 몸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자동차 유괴를 피하는 방법 중 끈질기게 차가 따라올 땐 차의 반대 방향으로 도망을 쳐야한다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였다. 차가 따라오면 나 같아도 그 방향으로 도망을 칠것 같지 반대방향으로 도망을 치진 않을 것 같았기에 아이에게도 다시한번 점검을 해주었다. 일년에 부모를 잃어버리는 어린이가 무려 4천명이라고 한다. 엄청난 숫자에 놀랐다. 우리 아이들은 항시 어떤 상황 속에 부딪힐지 모르기 때문에 미리미리 교육시키고 인식시켜 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모든 부모들이 동감하고 예방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 책은 모든 부모들과 아이들이 꼭 읽어야만 하는 필독서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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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떠돌이 개야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18
이상교 지음, 이형진 그림 / 시공주니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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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컹컹!

   나는 주인 없는 개야.

   떠돌이 개라고 말들 하지.

   나는 떠돌이 개인 것이 마음에 들어.

 

몇년전 '고양이'라는 작품을 통해 이형진 님의 작품을 처음 만났었다. 쉽게 슥슥 그려낸 것 같은 그의 작품은 단순함 뒤에 강한 중독성과 매력이 숨어있었다. 아이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그 책에 열광했었다. 어른과 아이의 시각차이를 절감하게 된 책이었다. 이 책도 왠지 그런 느낌이다. 낙서를 해놓은 듯 종이에 크레파스로 거침없이 그린 그림인 이 책은 기존의 책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었다. 계산된 그림이 아닌 것 같은 그림이어서일까! 꾸밈없는 그만의 그림 속엔 섬세함과 순수함이 느껴진다.



개목걸이에 묶여 길을 지나가는 여느 개와는 달리 자유로운 떠돌이 개... 비록 더럽고 아무데서나 잠을 자야 하며 쓰레기통에서

음식을 뒤져야 하지만 오히려 그것을 즐긴다.



어느날 문득 떠돌이 개는 네 발로 다니는 게 지루해졌다. 비둘기는 두 다리로 종종 잘도 걸어다니고 자전거는 두발로 쌩쌩 잘도 다니며 캥거루도 껑충껑충 두다리로 잘도 가지 않는가! 두발로 걸으면 내버린 의자, 부서진 책상, 헌 사다리 아래를 기어 다니지 않아도 되고 더러운 것들을 보지 않아도 될텐데...하고 생각한다. 당장 두발로 걷겠어! 처음엔 힘들겠지만 곧 아무렇지도 않게 될거야. 모두들 비웃었지만 아랑곳 하지 않는 떠돌이개...

아!멋져 꿈을 이룬거야! 하며 밤하늘의 별과 달을 바라보며 흐뭇해 한다.



네발로 기어나오는 도둑 고양이를 보며 우습다 생각하지만 한 아이는 자동차 밑에 숨을 수도 있고, 꼬리를 깃발처럼 추켜올릴 수도 있고 손도 안 씻어도 되는 고양이를 부러워한다. "으응, 정말 그러네! 흙냄새가 싫지는 않아. 웅덩이에 괸 빗물에 얼굴을 비추어 보고도 싶어. 꽃잎 같은 병뚜껑에 입을 맞추고도 싶고, 떨어진 나뭇잎이 바스락대는 소리도 듣고 싶지.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자동차에 기대어 떠돌이 개는 오래 오래 생각에 잠긴다. "그래 자동차가 되는거야!" 빵빵~~

원래의 똑같은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자신을 자동차로 생각하며 당당히 빵~빵~ 하고 외치는 떠돌이 개의 멋진 발상과 기발함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악조건일수도 있는 상황 속에서도 위트와 유머를 잃지 않고 재미나게 살아가는 떠돌이 개... 자신만의 생각을 고집하는 듯 하지만 다른 생각들도 거침없이 받아들여 더 좋은 것으로 끌어가는 모습에 나까지 유쾌해진다.

생각은 무한히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 그 생각을 생각으로만 끝내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는 떠돌이개를 통해 우리 아이들도 무한한 생각 속에서 성장하고 용기있게 행동으로 발을 내딛을 수 있는 아이들로 자랄 수 있기를 바래본다.  

자유로운 생각들,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움과 거침없는 행동, 그리고 남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는 당당함, 무한히 변할 수 있는 생각들을 수용하는 떠돌이 개를 통해 살아가는 일은 생각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신나며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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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에 간 파울라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94
에바 무겐탈러 글, 파울 마르 그림, 김서정 옮김 / 시공주니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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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고 아이도 좋아했지만 어른인 내가 보아도 맘에 쏙드는 책이었다. 어쩜 이렇게 사랑스럽고 이쁜 책이 있을까! 작가의 상상력과 신선함에 기분 좋아지는 책이다. 기발한 발상에 웃음짓게 되고 그림 하나 하나에 몰입해 구석 구석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사물 하나 하나 생물 하나 하나의 모양과 행동들까지도 세세하게 표현해 놓아 작은 웃음까지 더해주는 책이다. 맨 앞장과 뒷장에도 끄적끄적 그려놓은 것 같은 그림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꿈 속에서라도 이런  여행을 할 수 있다면 삶이 정말 유쾌해지고 재미날 것 같다. 파울라를 따라 재미난 꿈속 여행을 떠나본다.



밤마다 신나는 여행을 떠나는 파울라는 알록달록 예쁜 동그란 나무숲에 다다른다. 모든 것이 동글 동글...동그라미 임금님과 동그라미 경찰은 생김새가 다른 파울라를 붙잡아서 동글 동글 변신을 시킨다. 그 모습에 어찌나 재밌고 웃음이 나던지...파자마에 있는 줄무늬의 실밥을 푸는 실패들과 동그란 모양을 열심히 붙이는 딱풀, 그리고 머리에 열심히 롤을 마는 모습과 파울라가 끌고온 수레의 모서리를 다듬는 동글이의 모습까지... 그 모습이 너무나 기발하고 재밌어 한동안 책장을 넘길 수 없었다. 네모난 과자와 초콜릿을 먹을 수 없고 모서리가 있는 물건은 절대로 가질 수 없다. 그대로 있을 순 없는 파울라는 동그란 구멍을 그려 빠져나간다.



다음에 기다리고 있는 곳은 삐죽빼죽 나라... 생김새가 다르다 하여 또 갇히게 된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동그란 무늬들을 지우개로 지우고 삼각자로 직선을 긋는가하면 동글 동글 머리를 쭉쭉 편다. 수레의 바퀴까지 빼버리는 예리함... 밤이 되자 파울라는 사다리를 타고 직사각형 문으로 빠져나간다.



그 다음은 어떤 나라가 펼쳐질까? 책장을 넘기기 전 상상을 해본다. 모양이 다른 곳으로 갈 줄 알았다. 별모양이나 곡선모양 등....하지만 나의 한계를 뛰어 넘는 빨강 나라가 펼쳐진다. 파울라는 동그란 바퀴가 없어진 수레를 질질 끌고 빨강나라에 진입하지만 여왕님과 경찰에 붙잡혀 빨강물을 들여야만 한다. 머리와 얼굴 옷, 심지어 손톱까지.... "개구리라든지 악어 같은 것들은 빨강나라에서 못 살게 돼 있어. 제일 나쁜 애들은 배추랑 미나리랑 오이들이야." 빨강나라 규칙이다.



파울라는 눈 하나 깜짝 안하고 빨간 물감 통을 걷어찬다. 빨간 연못이 생기고 풍덩 뛰어들자 반짝반짝 백열전구 임금님이 사는 거꾸리 나라에 도착하지만 꼼짝없이 갇히고 만다. 상상도 못한 거꾸리 나라... 거꾸로 붙어서 파울라의 양말을 벗기는 정체모를 벌레들과 뒤집어진 음식들,거 꾸로 매달려 기타를 치는 벌레, 그리고 쥬스를 거꾸로 먹는 모습까지...너무나 재미나다. "여기서 가장 모범적인 동물은 거꾸로 매달린 박쥐들이지. 똑바로 매달려 있는 것들은 게으름뱅이에 바보들이야. 똑바로? 그런 건 말도 안돼."

마지막에 도착한 나라는 파울라에게도 익숙한 침대나라다. 침대나라 규칙은 하품도 기지개도 마음대로, 이불 속에 숨어도 되고 베개 위에서 굴러도 좋지만 불을 환희 켜 놓고 떠들면 안되는 곳이다. 여기서 영원히 사는 걸까? "잘 잤니, 파울라! 벌써 일곱 시가 다 됐단다."

 

마지막 장의 침대 속에서 누워 있는 장면에선 꿈속에서 여행한 각 나라의 흔적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사다리, 왕관, 종이배, 가방, 주전자와 컵, 파리와 벌, 물감과 붓, 동그란 구슬 등 꿈 속에서 보았던 물건들은 파울라의 방에 있던 물건들로 판타지와 현실의 연계가 확실하다. 상상력과 호기심, 모험심을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잠자리에 들기까지 한시간 아니면 그 이상이 걸리는 우리 첫째딸은 재미나고 무서운 상상에 항상 빠지곤 한다. 깨어 있을 떄에도 혼자 생글생글 웃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한다. 이 파울라의 모습은 곧 내 딸의 모습과도 같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파울라의 모습에서 보았을 때 각 나라들은 모두 정상이 아니다. 그들이 바라본 파울라도 물론 정상이 아니다. 우리가 사는 것도 정상이라 생각하지만 어쩌면 정상이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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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아, 행복은 선택이 주는 선물이란다 - 엄마가 딸에게 들려주는 선택 이야기 40가지 글고은 아동문고 19
오정은 지음, 최제희 그림 / 글고은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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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태어나서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선택의 순간 순간을 맞이한다. 무엇을 먹을지, 무엇을 입을지에 대한 일상 속의 선택뿐 아니라 중대한 결정을 두고 어떤 쪽으로 가야 하는지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기도 한다. 어떤 선택이 나에게 유익일지 생각하기도 하고 달콤한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눈앞의 이익을 쫓아가기도 한다. 잘한 선택도 있지만 후회하는 선택도 있기 마련이다.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지, 후회스런 선택 후에 어떻게 맞서야 하는지 이 책을 통해서 배울 수 있다. 이 책을 어렸을 때 볼 수 있었다면 삶을 살아가는 방향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진정 내 딸이 건강하고 행복한 선택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편하고 쉬운 길만을 따라가기 보다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담대하게 갈 수 있었으면 한다. 위기를 모면하기 보다는 그 위기에 맞서서 헤쳐 나갈 수 있는 용기를 갖고 더 높이 더 멀리 바라보는 안목을 갖출 수 있길 희망해 본다.

예화중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낸 쌍둥이가 있다. 가난함을 발판으로 더 노력했던 사람과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꿈도 꾸지 않았던 사람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다른 사람 때문에, 가난한 부모 때문에, 열악한 환경 때문이라며 탓을 하는 사이 기회는 점점 멀어진다는 말에 내 자신을 투영해 보게 되었다. 환경에 많은 탓을 해왔던 나이기에 너무나 부끄럼을 감출 수가 없다. 인생을 결정하는 것은 환경이나 타고나 품성과 재능이 아닌 자신의 노력이라는 것...

40가지의 이야기 어느것 하나 마음 속에 와닿지 않은 것이 없었다. 엄마가 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여서 그런지 내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이 들어 있는 책이라 이 책 한권이 딸에게 좋은 멘토의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이야기 하나 하나가 명언으로 가슴속에 새겨진다. 이 책은 자녀가 있는 집에선 꼭 읽어야할 필독서란 생각이 들었다. 아들들과 딸들에게만 권하고 싶지 않다. 부모들과 청년들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재밌고 살아있는 예화로 명언들의 설명을 잘 보충해주며 실존 인물들의 성공담도 잠깐씩 맛볼 수 있고 반전의 내용으로 우리의 생각을 뒤엎기도 한다. 한줄 한줄 놓칠 수 없는 내용이어서 책의 일부분을 꼭 옮기고 싶다.

 

"맙소사! 병아리가 될 줄 알았는데, 달걀 프라이라니!" 달걀은 울고 불고 후회를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지.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느냐, 남에 의해 알이 깨지느냐에 따라 인생이 이렇게 달라진다는 것을 달걀은 알지 못했던 거야. 지치고 힘들 때마다 너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어보렴. "지금 나는 알을 깨고 있는 중이야. 이 알을 깨고 나면 멋진 세상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라고...

 

"얘들아, 좋은 선택은 좋은 마음에서 나온단다. 트집 잡으려고 들면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는 게 없지만, 장점을 크게 보고, 단점을 감싸 안으면서 선택을 하다 보면 세상 모든 것이 다 쓸 만해 보이지. 그게 선택의 기술이란다."

 

아침에 일어나면 안네처럼 외쳐보렴. "오늘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선택하겠어." 라고. 이런 마음만 있으면 네가 있는 지금 이 시간을 가장 행복한 시간으로 만들 수 있을 거야.

 

엄마는 네가 이기기 위해 잠시 쉬어가는 것,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발 뒤로 물러서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 사람이길 바란단다. 승패는 네가 뒤로 물러난 한 걸음이 아니라, 그 후에 내딛는 두 번째 걸음에서 가릴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내 딸아, 흔히 좋은 약은 입에 쓰다고들 하지. 마찬가지로 귀한 충고도 내 귀엔 거스릴 때가 있어. 내 단점을 지적하거나 내 잘못된 점을 이야기하면 귀를 막고 싶은 게 당연한 거야. 하지만 그런 순간을 견디고 자신을 발전시킨 사람들은 모두 성공했다는 점을 기억하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단 하나만을 선택해야 할 때가 있어. 그럴때 네가 아름다운 포기와 위대한 선택을 할 줄 아는 사람이길 바란단다. 혼자만의 부귀영화를 포기하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했던 노먼 베순처럼, 자신의 비늘을 나누어 바다의 색을 바꾼 무지개 물고기처럼.

 

늘 다수의 선택이 옳은 것은 아니라는 걸 기억하렴. 다수가 옳지 않다고 생각되면 끝까지 네 목소리를 내고 설득해야 한단다.

인생을 결정하는 것은 환경이나 타고난 품성과 재능이 아니라 너 자신의 노력이라는 것을 기억하렴. 네가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따라 예수의 모델도, 유다의 모델도 될 수 있단다.

 

상자 안에서 가장 좋은 사과를 먼저 골라서 먹었다고 그 다음에 맛없는 사과를 고르는게 아니야. 남아 있는 것들 중에 최고의 사과를 고르면 되니까. 넌 상자 안에 남아있는 사과 중에서 다시 최고의 선택을 하는거야.네 스스로 한계를 두고 네 꿈을 정해 버리면, 너는 최선의 선택을 하지 못하게 될거야. 되든 안되든 최고의 꿈을 가지고 날개를 펼쳐보렴. 성공하지 않더라도 너에게는 그 다음 최고의 선택을 할 기회가 남아 있으니 걱정할 것 없어.

 

사람의 귀가 두개인 이유는 양쪽의 말을 공평하게 들어보라는 뜻이란다. 누구나 자신의 편에서 생각을 하기 때문에 객관적이지 못한 결정을 내릴 때가 많아. 이야기를 듣되 반드시 두 귀로 들으렴. 양팔을 들고 평형을 유지하면 평균대를 무사히 건널 수 있지만, 한팔만 들고는 건널 수 없단다.

 

지혜로운 주인의 세가지 충고 "첫째, 인생의 지름길을 택하지 말게. 지름길은 쉬워 보여도 그 안에 함정이 있을 수 있다네. 둘째, 남의 일에 지나친 호기심을 갖지 말게. 덮어 줄 일은 덮어주고, 눈을 감아야 할 일엔 눈을 감는 지혜도 필요하네. 셋째, 증오나 분노가 일 때는 판단을 내리지 말게. 잘못된 판단을 내리기 쉽다네." 어느 경우든 지혜와 다른 것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가 온다면, 망설임 없이 지혜의 손을 잡아주렴.

 

정말 목표한 바에 이르기를 원한다면 작은 나뭇가지, 짧은 밧줄을 모으고 꾸준히 노력해서 그것을 하나이 사다리로 만들 줄 알아야 한단다.

 

시련은 또 하나의 기회와 늘 함께하기 마련이야. 하지만 사람들은 눈앞에 닥친 시련을 너무 크게 받아들여 함께 온 기회의 손을 잡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란다. 네가 무릎 꿇고 주저앉느냐, 그것을 기회로 삼느냐는 오로지 네 결정에 달려 있어.

 

내 딸아, 유혹은 나라와 나라 사이의 운명도 결정지을 만큼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단다. 그것을 어떻게 이겨 낼 수 있느냐고? 답은 처음부터 "No" 를 외치는 것뿐이란다. '단 한번만'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미 너는 지는 게임을 시작하는 셈이야.

 

우리는 얼마나 행운을 바라고 요행을 바라며 살고 있는지.... 그런 행운을 누리지 않더라도 그것이 왔으면 하고 기대를 걸며 살고 있진 않은지 돌아봐야 할 것 같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본인의 의지에 달려 있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그것을 통해 배우고 그기반으로  전진해서 최고의 선택을 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딸들이 되길 바래본다. 행복은 선택이 주는 선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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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눈 그림이 있는 책방 2
사카리아스 토펠리우스 글, 율리아 우스티노바 그림, 최선경 옮김 / 보림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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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눈>은 핀란드 사람들이 라플란드 지방을 개척하기 시작했던 즈음의 이야기입니다.당시 핀란드 사람들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라프족을 야만족이라 업신여겼고 또 두려워했습니다.자신들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이 마법을 부릴 것이라는 편견을 가졌습니다.

 

      

라프족 사내와 그 뒤로 아내가 아기를 안고 썰매를 타고 라플란드의 황량한 산을 넘어 갑니다. 내리막길로 들어섰을 때 굶주린 늑대들로 인해 순록들이 도망치다 아내의 손에서 아기를 떨어뜨리고 맙니다. 꼼짝없이 늑대의 밥이 된 아기....천진난만한 눈동자에 불가사의한 힘이 있었던지 늑대들은 아기의 머리 끝 하나 건드리지 못합니다.

      

핀란드 사내인 시몬이 아기(별눈이)를 발견하고 신께서 보내신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교회에 데려가 세례를 줍니다. 모든 가족들의 사랑 속에 잘 성장합니다. 어느날 엄마인 엘리자베트는 별눈이에게 뭔가 남다른 면이 있다는 걸 알아채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엄마의 속마음을 꿰뚫어 엄마의 생각을 말하는 별눈이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을 찌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제야 알겠다. 네가 정말 마법에 걸렸나 보구나. 라프족 계집애라 어쩔 수 없다니까! 제발 그 마귀 같은 눈으로 날 쳐다보지마! 이제부터는 그 못된 마법이 풀릴 때까지 널 마루 밑 움 속에 가둬야겠다. 올라올때는 누구의 마음도 꿰뚤어 보지 못하게 두꺼운 천으로 두 눈을 가려야만 해."  아무리 두꺼운 천으로 눈을 가려도 별눈이는 맑고 밝은 별들을 볼 수 있습니다. 놀러온 무라 아줌마의 제안에 순록 털가죽으로 싼 별눈이를 다시 라프족 마을의 눈위에 남겨놓고 오게 됩니다. 별눈이가 없어진 후로 시몬의 집은 몰락하고 맙니다.

 

「편견 때문에 작품 속 어른들은 아기의 별빛 눈동자를 자연에 동화된 신비스러움이 아닌 두려움으로 받아드렸습니다. 작가는 문명화된 어른들의 세계는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는 능력, 곧 대자연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렸다고 말하고 있는 듯 합니다. 세속에 물들어 빛을 잃어가는 어른들의 눈과 달리, 초롱초롱 빛나는 눈을 가진 별눈이의 이야기를 통해 누구든 깨끗하고 순진한 눈, 자연과 교감하는 눈을 되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잘못된 시선으로 무언가을 바라보고 그것을 판단하기 시작하는 순간 얼마만큼 무서운 왜곡을 낳을 수 있는지 이 책을 통해 배우게 됩니다. 순수하고 맑은 영혼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세상 속에서 마치 세속에 물들어 있는 것이 더 세련되게 느껴져 순수함이 바보처럼 취급되진 않고 있는지... 이 세상을 향해 경종을 울리는 듯 합니다. 눈이 가려져 진실된 것을 알아보지 못했던 적은 없었는지 나의 편견으로 판단하고 앞서가진 않았는지 다시금 내 마음을 되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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