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릿! 전자파에서 대탈출 - 생활 속에 담긴 기발한 과학 이야기 사이언스쿨 2
김경희 지음, 이혜진 그림 / 휴이넘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우리의 마음을 대리만족 시켜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 아닐까 싶다.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간여행을 하면서 펼쳐지는 모험으로 인해 보는 독자들은 신이 날 뿐이다.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는 함께 안타까워 하고 문제를 풀어야 할땐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니 주인공들과 함께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사이언스쿨 2번째 이야기인 이 책을 보고 나니 1번째 내용도 궁금해져서 보고 싶은 맘이 송송 솟아올랐다. 약간은 도톰한 책이라 1학년 우리 딸이 소화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다 읽고는 빨리 읽어보라고 난리다. 이 책은 스토리가 있어 멈출 수 없이 읽게 만드는 힘이 있고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소재지만 전혀 지루함 없이 뚝딱 읽혀지는 책이었다. 중간 중간에 교과서처럼 개념을 정리해주는 코너가 있어 재미와 지식의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책이라 할 수 있다. 모르는 단어는 파란 색으로 박스처리 되어 그 설명을 빈 공간에 작게 요약해 주고 있어 초등생들이 읽기에 어려움이 없도록 세심히 배려해 놓은 점도 참 좋았다.

시간여행 책을 발견한 신이와 은비가 실랑이를 벌이다 책속으로 빨려들어가게 된다. 처음으로 간 곳은 벨이 살던 시대다. 그곳에서 탈출하려고 하지만 시간여행 책에서 내는 문제를 맞춰야지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첫번째 문제는 '벨은 (         )과 얇은 가죽으로 송신기를 만들었다'이다. 이 문제를 우여곡절 끝에 풀어서 집으로 갈 수 있겠지 생각하지만 다음 장소는 봉화와 파발이 통신수단이었던 조선시대이다. 그곳에서 봉수군이 되기도 하고 파발꾼이 되면서 두번째 문제를 풀게 된다. '전국의 봉수는 서울의 남산인 이곳으로 모이도록 짜여 있었다. 이곳은 어디일까?' 라는 문제를... 그 문제도 힘겹게 풀고 희망을 품어보지만 이번에는 삼촌의 전화기 속으로 들어가고 만다. 전자파가 우글거리는 곳에서 아이들은 괴로워하고 세번째 문제인 '전자파를 차단하라' 라는 문제를 풀기 위해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고 거의 포기 직전까지 가기도 한다.

이 책은 이야기 속에 지식들을 자연스레 녹여서 알게 모르게 지식을 전달해 주는 책이다. 이야기에서 뿐 아니라 지식박스에서도 많은 부분의 지식적인 부분을 알려주고 있어 교과서를 훑어보는 느낌도 들어 아이들에게 참 유익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각 권의 마지막 장에는 이 책에서 배운 지식들과 연계된 교과서 내용을 소개해 주어, 이야기로 접한 지식을 독자들이 다시 한번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통신 수단의 발달과 전화기의 원리' 라는 부제답게 그 내용에 충실한 책이다. 아이들의 캐릭터가 나와 직접 경험을 해보는 내용이라 우리 아이들도 많은 공감을 하며 볼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억의 끈 - 성장 그림책
이브 번팅 글, 테드 랜드 그림, 신혜은 옮김 / 사계절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어쩌면 이처럼 짧은 스토리로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솔직한 느낌이다. 새엄마를 인정하고 받아들여하는 예민한 시기의 소녀가 겪게 되는 감정의 흐름이 이 한편의 길지않은 글로써 너무나도 섬세하게 표현되어있다. 기억의 끈이라...어느 누가 인생살이를 하면서 유형이든 무형이든 그마만한 기억의 끈을 소유하고 있지 아니한 사람이 있을까? 때로는 힘든 고난의 현실앞에서 고통의 장벽을 뛰어넘게 만드는 위로자로서, 때로는 현실을 부정하고 기억의 이면에 숨어 안식하고픈 도피처로서 우리 모두는 기억의 끈과 뒤엉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로라는 돌아가신 엄마로부터 물려받은 기억의 끈을 통해 예전 엄마와 교감을 나눈다. 사실 그 교감을 나누는 대상은 돌아가신 엄마가 아니라 어쩌면 자기 자신이리라. 고양이 위스커스는 로라에게 있어서 자신이 만든 또 다른 자기로서 분신이라 할 수 있겠다. 로라는 새엄마의 존재가 바로 현실임 눈앞에서 목도하고 있으면서도 위스커스에게 기억의 끈에 대해 얽힌 이야기들을 늘어놓는다. 알아줄리 만무한 고양이 위스커스에게..."내 기억의 끈 이야기를 나한테 할 순 없잖아. 네가 여기 있어 줘야 해." 자리를 뜨려는 위스커스를 움켜쥐고 자신의 몸쪽으로 바짝 끌어당기며 말한다. 위스커스가 바로 로라가 만든 로라의 분신임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로라는 분명 옛엄마와 새엄마 사이에서 힘든 과정을 겪고 있다. 아빠는 그다지 위로가 되어 주지 못하고 있다. 사실 이 상황에서 딱히 아빠의 역할도 분명해 보이지 않는다. 다만 그 힘든 현실에서 그것을 받아들이고 이겨내야 하는 주체가 되어야 할 이는 바로 로라 자신이라는 사실만이 분명할 따름이다. 어찌보면 모든 환경은 이미 조성되어 있다. 가족을 사랑하는 아빠와 로라를 배려하고 기다려줄 수 있는 새엄마. 이제 감정으로 완전한 동의를 이루는 한 가족이 되는 열쇠는 로라가 쥐고 있는 셈이다. 여기 위스커스 아니 또하나의 로라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바로 기억의 끈, 로라를 내면의 혼돈 가운데 머물도록 발목을 잡고 있던 그 기억의 끈을 끊어버리는 것이다.
수년전 개봉했던 영화 '캐스트 어웨이'가 생각났다. 비행기 사고로 무인도에 표류한 주인공이 배구공을 사람 얼굴로 꾸미고 '윌슨'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외로움을 달래는 한편 생존과 탈출의 의지를 다지고 결국엔 탈출에 성공한다는 영화이다. 그 주인공이 땟목을 만들어 무인도에서 탈출할때 높은 파도에 윌슨을 잃어 버리게 되었을때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윌슨을 구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드는 장면이 나온다. 자칫 자신의 생명을 잃게 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주인공은 윌슨을 포기하고 다시 땟목으로 돌아온다. 그렇다. 그러한 분신은 힘들고 고통스런 현실에서 도피하거나 극복할 수 있는 기폭제는 될 수 있을 지언정 결국 그곳에 안주하려는 자신을 버릴 때 비로서 참된 승리,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졌었다. 
로라 또한 자신이 겪고 있는 정체성의 혼란이라 할 수 있는 무인도와 같은 고립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것도 결국 기억의 끈을 끊어내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기가 의미부여한 또 다른 자기자신 위스커스의 도움으로 말이다. 로라와 같은 처지에 놓인 아이들에게도 따뜻한 메시지를 전해줄 뿐만 아니라 신뢰가 무너지고 뭐 하나 기댈곳 없는 각박한 현재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잔잔한 감동과 성장의 메시지가 넘치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글쓰기 걱정, 뚝! - 혼자서 배우는 글쓰기 교과서
김태수 지음, 강경수 그림 / 시공주니어 / 200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렸을적 글짓기 시간만 되면 한숨을 쉬곤 했던 나... 내 안에 있는 것들을 끄집어 내는데 참 서툴고 힘들어했었던 것 같다. 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척척 받아오는 아이들을 보면 왠지 나와는 동떨어진 아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시절 이런 책한권만 봤어도 글쓰기에 대해 그리 어렵지는 않았을텐데... 라는 생각을 해본다.

자신의 생각을 끄집어 내서 글로 쓴다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리 쉬운일만은 아니기에 글쓰기에 관한 책도 참 많이 나오는 듯 하다. 이 책은 간단명료하면서도 적절한 예시로 방향을 제시해 딱딱할 수 있는 내용을 재미나게 뚝딱 읽을 수 있도록 해놓았다. 적절치 못한 문장을 예로 들어 그것을 바른문장으로 고쳐주니 생동감이 넘치고 이해가 쏙쏙 되어 글쓰기에 자신감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 학창시절 배웠던 이론적인 부분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금 보니 정말 이해가 쏙쏙 된다. 그 이론에 적절한 살을 붙여서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재미도 있는 이 책은 아이들의 관점에서 잘 읽혀질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이 책에선 의외로 많은 영어식 표현과 일본어식 표현을 쓰는 우리의 현 상황을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얼마나 그런 표현을 많이 써왔는지 놀라게 됐다. 우리가 자연스럽게 우리의 것인냥 쓰고 있었던 그 문장들...

글쓰기 특강에 '자기 소개서 쓰기' 코너가 있는데 천편일률적으로 쓴 것과 구체적이고 재미나게 쓴 것을 비교해 놓았다. 예전에 틀에박힌 자기소개서를 썼던 때가 기억이 난다. 이 책을 보았더라면 좀더 독특하고 나를 잘 표현한 자기소개서를 썼을텐데..하고 그때를 회상해 본다. 

각 장마다 김기자 글쓰기 특강이라는 곳에서 자개소개서 쓰기, 신문기사 쓰기, 설명문 쓰기, 논설문 쓰기, 글쓰기 훈련법을 등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글들을 짚어주니 공감이 많이 갔다.

이 책은 크게 6장으로 나뉜다. 1장은 우리가 더 글쓰기에 잘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어 글쓰기에 두려움이 있는 아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길을 설명해 놓아 글쓰기에 대해서 친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해 놓았다. 2장은 글이 매끄럽게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해 놓았다. 3장은 보다 실제적인 것이어서 글쓰기에 잘 응용할 수 있는 부분들이 설명되어 있어 참 좋았다. 좋은 글은 정확하고 짧고 군더더기가 붙지 않은 글이라는 말에 많이 공감하며 보게 된 장이었다. 5장과 6장은 우리가 범할 수 있는 것들을 이론으로 잘 뒷받침해 설명해 주고 있다.

 



1장/글 너는 누구냐
2장/문장  3장/좋은문장 4장/문장이 모여  5장/글쓰기  6장/도전! 글쓰기 

글쓰기는 생각쓰기

글쓰기는 대화하기

세상모든게 글감

생각그물

주제는 똑부러져야

자기소개서 쓰기

문장의주인공

기초튼튼 문장튼튼

문장 연결볍

신문기사 쓰기

정확한게 최고

짧을수록 좋아

군살을 빼자

우리말답게

설명문 쓰기

문장은 문장덩어리

문단은 방꾸미듯

문단도 가지가지

문단의 소원은 통일

논설문 쓰기

비교와 대조

분류와 분석

예시와 인용

글쓰기 훈련법

개요짜기

서론쓰기

본론쓰기

결론쓰기

고쳐쓰기

글쓰기 훈련법


 

글쓰기는 생각쓰기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글을 쓰기에 앞서 글감을 정하는게 중요한데 글쓰는 사람이 잘 아는 것, 체험한 것, 절실한 것 중에서 찾으면 효과적이다. 마인드맵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 중요한 것과 쓸데없는 것이 가려지면 몇개를 뽑아 주제로 엮어볼 수도 있다.

 

글을 쓴다는 건 자신의 생각을 끄집어내서 잘 정돈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그 수단을 잘 활용하려면 우선 가식이 없어야할 것 같다. 거기에 이 책의 이론과 지식적인 부분을 보충해준다면 당장은 아니겠지만 점점 좋은 글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봄으로 인해 글쓰기란 무엇인지 잘 정립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아이들에게 권장해줄 좋은 책이지 않나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000제 해법수학 1-2 - 실력, 2009
최용준.해법수학연구회 지음 / 천재교육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책 한권 속에 두권의 책이 더 나온다. 문제지, 학교시험 기출문제지와 꼼꼼풀이집 이 세권이 모두 분리가 되어 있다. 1학기 문제지에선 학교시험 기출문제집과 꼼꼼풀이집이 함께 묶여있어 2권이었지만 이번엔 분리가 되었다. 해답과 문제집이 분리가 된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덤으로 얻은 것 같은 기출문제집... 문제가 많아서 좋은데 전체적인 내용을 죽 훑어주는 문제집이 또 한권 있어 정말 좋았다.  

수학은 무엇보다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제일일 것이다. 이 3000 해법수학은 최다문제를 수록한 문제지로서 기초에서부터 심화의 단계까지 다양한 문제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미 1학기 동안 이 문제지를 풀어보면서 맘에 쏙 들었었기에 2학기때도 당연 이 문제지를 풀것이라 생각을 했던터였다. 천재교육의 문제지는 기본, 실력, 심화의 단계에 맞는 문제지로 나뉘어 있다. 실력 단계엔 개념중심인 우등생 해법수학, 문제중심인 셀파 해법수학, 기출유형으로 시험 대비하는 수학 유형별 기출문제, 기초부터 응용까지 문제은행인 바로 이 문제지인3000해법 수학이 있다. 이 중에 셀파 수학과 3000수학 2권을 1학기동안 아이에게 풀게 했다. 같은 회사의 책이지만 책 각각 다른 느낌이어서 여러 문제의 유형을 풀어볼 수 있었던 점이 참 좋았던 것 같다. 수학은 조금만 꼬아 놓아도 많이 어렵게 느껴지기에 많은 유형의 문제를 접한 아이들이 아무래도 다른 문제를 접할 때도 더 유리하단 생각이 든다.  

 

이 문제집은 우선 단원별로 교과서 핵심정리를 해준 후 1단계 교과서 핵심유형, 2단계 실력에 날개달기, 3단계 기출문제로 확인하는 단원평가, 4단계 단원 뛰어넘기로 각 단원별로 차근 차근 단계를 밟아간다. 맨 뒤에는 중간 학력평가 예상문제와 학기말 학력평가 예상문제로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통합한 문제를 접할 수 있다.

 

<이 문제집의 핵심은>

첫번째, 교과서와 익힘책의 내용을 유형별로 철저히 분석해 수학의 기초는 물론 실력을 더욱 향상시키고 싶은 학생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두번째, 응용, 심화, 서술 논술형 문제까지 다루어 교내외 각종 경시대회 준비에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세번째, 정답과 자세한 풀이가 있어 공부하는 학생은 물론 지도하는 선생님과 학부모들까지 편리하게 볼 수 있다.

네번째, 별책부록으로 각종 시험 대비에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손톱과 발톱은 우리 몸에서 어떤 일을 할까요? 라는 제목으로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읽을 거리도 제공한다.

 



부록인 기출문제집은 중간, 학기말 분량이 5회 있고 심화 기출문제 단원 평가와 문제 해결력 기르기로 나뉘어 있어 사고력 확장에 도움을 준다.

 

문제 은행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문제들이 가득하다. 기본으로 문제들을 주욱 훌어보고 실력인 이 3000 해법수학으로 실력을 높여주면 참 좋을 듯 하다. 초등학생이 되어서 처음 접해본 문제들로 인해 처음엔 어리둥절해 하고 많이 틀리기도 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감을 잡은 듯 하다. 그것은 다 많은 문제를 풀어본 덕이 아닐까 싶다. 수학적인 머리를 타고난 아이들이라면 반복과 경험이 없어도 척척 해나갈 수 있겠지만 평범한 아이들에겐 그저 많이 풀어보는 것이 가장 큰 효과가 아닐까 싶다. 기본에 충실히 했다면 이 3000 해법수학으로 풀어서 살을 붙여나가는 것도 참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난 밥 먹기 싫어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22
이민혜 글.그림 / 시공주니어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밥먹기 싫어하는 아이가 밥통과 야채괴물들과 사투를 벌인다. 야채 괴물의 공격을 받자 지렁이 총으로 공격을 하고 이긴 후 다시 먹고 싶은 것만 먹고 행복해 한다. 군것질거리들을 잔뜩 먹고 난 후 갑자기 배가 남산만하게 점점 불러오고 큰 배 위로 벌레들이 스물스물 기어다닌다. 으악!!



 

아이들이 잘 먹지 않거나 군것질을 하려고 할때 그런 것들을 많이 먹으면 배아파서 병원가서 이따만 주사 맞아야 한다는 말을 곧잘 하곤 한다. 이런 엄마들의 마음을 대변하듯 이 책은 밥먹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이따만 주사'의 역할을 해주는 것 같다.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먹는 문제로 실랑이를 벌일때가 많다.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이고 싶은 엄마와 입에 달콤하고 맛난 것들만 먹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어느 가정에서나 볼 수 있을 것이다. 주는것마다 따박따박 잘 먹는 아이들도 물로 있겠지만 유난히 입이 짧고 편식을 일삼는 아이들도 많다. 아이가 잘 먹는것 만큼 든든하고 기쁜일도 없다. 영양 듬뿍인 음식을 정성껏 차려놓아도 먹지 않는다면 얼마나 속상한지 엄마가 되어보면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그런 엄마의 마음은 아는지 모르는지... 어렸을적 통과의례처럼 한번은 지나치는 이 시기를 이 책에 고스란히 담고 있다. 글밥이 많지 않지만 그런 상황들을 아주 공감가게 그림으로 그려놓았다. 알록달록 이쁜 색감에 재미난 설정이 나를 웃음짓게 한다. 어렸을 적 나또한 엄청난 편식쟁이였다. 고기를 유난히 좋아하는 요즘 아이들과 내딸과는 달리 난 고기를 너무 싫어했다. 특히 비개있는 삼겹살은 더더욱... 학교 앞에서 파는 100원 안팎의 불량식품을 사먹는 재미에 포옥 빠졌으니 입맛은 더 없을터... 그렇게 편식쟁이였던 내가 이젠 딸들의 편식을 고치려고 하니 아이러니도 이런 아이러니가 없다. ㅎㅎㅎ

 



 

밥맛 없다고 반찬투정했었을 때 엄마가 몹시 속상해 했었는데 내가 막상 엄마가 되어보니 그게 그렇게 속상할 수 없다. 엄마의 마음을 이렇게 자식을 키워본 후에 조금씩 알아간다. 먹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그렇게 터치받지 않고 자랐던 나였지만 지금 내 아이에게 있어서는 나는 완전히 독재자와 같다. 정해진 양을 꼭 먹게 하고 군것질은 절대 사절!! 아이들에게 세뇌시키고 단호하게 해서인지 마트에서도 별로 사달라고 조르지도 않는다. 하지만 큰아이 어렸을적 입에 밥을 물고 있었던 몇년의 시절동안 아이와 씨름하며 스스로 지쳤었던 적이 있다.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자신이 싫어하는 음식 앞에서 한숨 쉬기는 마찬가지다. 고기는 잘 먹지만 유제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딸이 가끔 밉기도 하다. 엄마 아빠가 그리 크지 않으니 유제품을 잘 먹어야 할텐데 하는 조바심이 날때가 있다. 항상 좋은 음식을 권하는 엄마와 좋은 음식을 멀리하려하는 아이.....

요즘은 입에 딱 맞게끔 나온 너무나 맛있는 불량식품 등 아이들을 유혹하는 것이 많다. 그래서 더 엄마의 역할이 중요한 듯 하다. 가끔은 나도 아이에게 무엇이든지 먹게 하는 사랑받는 엄마가 되고 싶은 유혹이 있으나 잠시 아이의 사랑을 미루면 더 큰 사랑으로 아이들이 보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 사랑은 아이의 건강함이 아닐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