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와 장난꾸러기들 중앙문고 94
베아테 키르히호프 지음, 유혜자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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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 프리다와 남동생 프륑켄, 레니오빠, 이렇게 삼남매의 이야기를 프리다의 관점에서 풀어나간 이 책은 소소하게 일어나는 일상에 대한 이야기인지라 옛날의 내 유년시절의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내 아이들의 이야기인것 같아 웃음지으며 읽게 된다. 가운데 쏙 끼여있는 프리다를 보면 우리 언니의 입장과 같아서 이해가 되기도 한다. 아직 어려 자기 뜻대로 하려는 프륑켄을 이해해야 하는 입장에 있는 프리다는 프륑켄이 맘에 들지 않을때가 많다. 동생으로 인해 손해보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상상속의 인물인 루드밀라라는 친구를 만들어 의지를 하는 프리다의 모습은 내 딸이 몇년전까지만 해도 피터팬을 가상인물로 만들어 놀던 모습이 오버랩되어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에 웃음짓게 된다.

엄마는 프리다보다 프륑켄을 더 좋아할 것이라며 루드밀라와 다락방에 올라가 시험해 보기도 한다. 가족들에게 내가 없으면 과연 어떻게 되는지 한번 경험해 보게 할 마음이다. 친구 마리를 통해 엄마가 울면서 프리다를 찾고 있다는 것을 전해 듣고 기분이 좋아진다. 콜라를 급히 마신 것처럼 가슴이 뻐근해진다. 가끔 사랑을 확인해보고 싶은 우리내 심정과 다를바 없다. 사랑의 깊이를 측정해보고픈 마음 나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개구리 뒷다리를 좋아한다는 프랑스 사람이 이사를 오자 연못 속의 개구리가 모두 없어질까 두려워 함정도 만들어 초조해 했던 사건, 물속에 빠진 사건, 프륑켄이 프리다와 레오가 좋아한다고 놀렸던 사건 등등 아이들이 흔히 경험하고 느꼈을 이야기들이라 재미나게 읽혀질 책이란 생각이 든다. 어떤 교훈을 주기 위한 내용이라기 보다는 맘 편히 웃으며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아이들다운 장난스러움과 순수함을 발휘하는 프리다와 장난꾸러기들을 읽으니 나까지도 순수해지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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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나, 걸을 수 있어! - 장애를 가진 소녀 하루나와 1학년 3반 친구들의 이야기
이나가키 요오코 지음, 성모경 옮김 / 루덴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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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 무릎 수술을 받고 한달여간을 꼼짝없이 앉아서 생활해야 했고 회복중에는 약간 절뚝거리는 다리로 계단을 오르내려야만 하는 상황이 아주 힘겨웠었다. 장애인에 대해서 그때만큼 많은 생각을 했던 적도 없는 듯 하다.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결코 알 수 없는 것이 장애인의 입장인 것 같다. 그 당시 난 정말 장애인과 다름 없었다. 순간이었지만 그 시간이 나에겐 참 힘들고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었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만 했지만 갈아타는 역에선 엘리베이터가 없는 곳이 많았다. 손잡이를 붙잡고 한발 한발 떼어야만 했기에 그 순간 '장애인은 다니지 말라는 소린가'란 생각에 우리 나라에 대한 장애인의 편의시설의 열악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은 장애를 가진 일본친구 하루나의 이야기다. 쌍둥이로 태어난 자매중에 하루나는 잠시 뇌에 산소가 들어가지 않아 뇌성마비로 인해 다리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아이다. 장애아의 아픔과 비극보다는 장애를 통해 삶에 활력을 더 찾아간 하루나의 생활을 보며 내 마음까지도 유쾌해질 수 밖에 없다. 우선 아이를 그렇게 밝고 유쾌하게 만들 수 있었던 것은 1학년 3반 담임선생님의 노고와 하루나를 잘 챙겨주는 친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하루나를 위해 책상을 'ㄷ'자로 배치해 급식당번도 할 수 있게 해 하루나도 친구들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심어준 선생님... 그건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

하루나의 가장 큰 꿈은 엄마가 되는 것이다. 하루나는 어느날 '마법의 조막손'이란 책을 통해 그 주인공이 자신과 닮아 그 책을 너무나 좋아한다. 그 아이는 손가락이 두개이다. 어느날 유치원에서 아이들과 엄마놀이를 하다 친구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엄마는 안돼. 할 수 없어. 손가락이 없는 엄마는 이상하쟎아." 라고... "아빠, 손가락이 없어도 엄마가 될 수 있을까요?" "될 수 있고 말고. 사치코는 멋진 엄마가 될 수 있어. 이렇게 사치코하고 손을 잡고 걸으면 신비로운 힘이 아빠 몸 가득히 전해진단다." 사치코는 그제서야 맘을 열고 다시 유치원을 다니게 된다. 하루나가 이 책을 좋아하는 것을 안 선생님은 친구들과 사치코가 되어 연극을 한다. 신비로운 힘에 대해서 토론을 하기도 하고 연극을 하면서 아이들은 너무나 좋아한다. 또 어떤 날은 하루나처럼 다리의 불편함을 느끼는 체험을 하기도 하면서 하루나의 상황과 불편함을 느끼게 되면서 아이들은 더 성숙해 간다. 책 속의 사치코가 실제로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하루나는 기뻐한다. 자신도 엄마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으면서...

하루나 한사람을 위해 모두가 맞춰주는 이들을 보며  장애인에 대한 배려와 성숙함을 엿볼 수 있어서 참 부럽기도 하고 기분이 좋았다. 밝게 자라준 하루나가 앞으로도 계속 밝게 자라 자신이 받은 것을 다시 베풀 수 있다면 그 얼마나 이쁜 모습이겠는가! 하루나는 결코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루나가 장애인이기에 어려움도 많겠지만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건강함에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도 이런 친구들을 위한 배려와 성숙함을 지닌,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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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돈보다 소중한 10가지
전지은 지음 / 열린생각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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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 따끈한 책을 읽고 지금 책장을 막 덮었다. 아이의 책을 수없이 함께 읽었지만 이렇게 감동적이고 마음 속이 충만해지는 책은 요즘 들어 처음인 것 같다. 자기 계발서가 많이 나오고 있는 요즘 그런 책들과는 달리 아주 탄탄한 구성과 감동적인 스토리로 진정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매력적인 책이었다. 230페이지나 되는 긴 내용의 글이지만 초등학교 1학년인 딸아이도 순식간에 읽어내려갈 만큼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아이는 읽으면서 눈물을 몇번이나 흘렸다. 다 읽은 후 당장 읽어보라며 나에게 책을 쥐어주었다. 아이의 그 마음을 나도 똑같이 공감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지금 나에게 꼭 들려주는 이야기 같았다. 마음 한구석이 아려오고 나의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게 했으며 앞으로의 삶의 방향성까지 제시해주었다.

민석이라는 아이는 부자집 아들이다. 그 아버지는 어렸을 적 가난이 싫어 악착같이 일하고 돈을 벌어 부자가 되었다. 그런 아빠이기에 아들에게 경제관념은 꼭 필요하며 열심히 일해야만 대가가 돌아온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날마다 아들에게 경제공부를 가르쳤다. 그런덕에 민석이는 아주 열심히 구두도 닦고 엄마 아빠의 일을 도와주며 용돈을 벌고 그것을 장부에 잘 기입하는 아이가 되었다. 공짜로 얻어지는 것은 없으며 자신이 한 것 만큼 꼭 이익이 돌아와야 한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되었다. 어느날 길에서 오들오들 떨고 상처가 나 있는 개를 발견한다. 다른때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민석이지만 왠지 모를 불쌍함에 자신의 집에 데려와 지하에 엄마 아빠 모르게 개(해피)를 돌본다. 어느날 개인줄만 알았던 해피가 천년이나 된 여우라는 것을 알게 되고 갑자기 말을 하는 것을 보고 민석이는 깜짝 놀란다. 집에 돌아와 해피와 이야기 하는 시간을 기다리며 하룻동안 일어난 일을 해피와 이야기하며 민석이는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돈을 벌기 위해 집안일을 했던 자신을 돌아보게 된것이다. 돈이 목적이 아닌 보람과 행복을 위해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 가치 있다는 것을 해피를 통해서 알게 된다. 삼천만원을 모으려고만 했던 일들, 그 일들을 하면서 잃어가고 있던 친구의 우정, 학교생활 등을 다시금 돌아보게 된 것이다. 해피의 제안으로 자신의 저금통장이 아닌 행복 통장을 만들게 되면서 민석이는 참 많이 변해있다. 돈을 안갚을 것 같아 친구가 빌려달라고 했던 것을 냉정히 뿌리치던 자신, 터놓을 친구 하나 없는 자신, 계산적이었던 삶이 행복통장으로 인해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아빠도 친구와의 금전적인 사건을 통해 민석이처럼 잃고 있었던 것을 되돌아보게 되면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깨달아 간다. 해피는 행복통장을 잘 실천하면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했었기에 또다른 민석이를 찾아 떠난다.

 

『해피야, 정말 보고 싶었어. 네 덕택에 나는 잃어버렸던 웃음과 행복을 되찾을 수 있었어. 널 만나기 전에는 계산을 해야만 더하기, 빼기를 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이 세상에는 정말 네 말대로 계산을 하지 않아도 늘어나는것, 줄어드는 것들이 아주 많더라.』- 본문중.

 

요즘 부자가 되기 위한 책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는 이 시점에 이 책은 다시금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는듯 하다. 부자가 되려고 하기 이전에 돈보다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일군 인생의 열매가 얼마나 있었나 돌아보니 참 부끄러울 뿐이었다. 남에게 피해도 안주고 피해도 안입고 살면 되지...라는 생각에 휩쌓여 내 자신만 생각했던 삶이었던 것이다. 이 책은 아직까지도 가슴을 잔잔히 아리게 한다. 나도 민석이처럼 해피를 통해 참 많은 것을 배웠고 느꼈기에 참 감사할 뿐이다. 고맙다 해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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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방정환 산하인물이야기 1
고정욱 글, 양상용 그림 / 산하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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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나라를 빼앗기던 시절 자신 하나조차 가누기 힘들었던 시절에 방정환은 어린이를 미래의 희망이라고 믿고 어린이를 위해 참 많은 일을 해나간다. 그의 노력이 지금의 우리를 있게하진 않았는지...

그 시절에 어린이가 미래의 희망이라고 생각했다는 자체가 분명 생각이 깨어있지 않고선 불가능한 것이다. 어린이를 위해 명작동화들을 우리말로 옮기고 동화를 창작해서 아이들에게 들려준 일, [어린이] 지를 만들고 '어린이날'을 만들어 어린이의 소중함을 널리 일깨우는 일을 하신 방정환의 삶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그가 발간한 잡지와 책을 통해 자신의 꿈을 키우고 새로운 삶을 맛본 아이들은 얼마나 행복했을지...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나라의 미래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았던 방정환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나라가 존재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아이가 이 책을 읽고 방정환님의 작품을 볼때마다 반가움을 금치 못했다. 아는것만큼 보인다고 아이는 이 책을 읽은 후 방정환과 그의 업적에 대해 알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작품까지도 알게 되었다.

어린이날을 세운 방정환의 취지와는 달리 요즘은 어린이날이 아이들의 비위나 맞추고 한아름 선물을 안겨주는 것으로 그 의미가 약간은 퇴색된 것 같아 조금은 씁슬해진다.

32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숨을 거둔 방정환은 짧은 인생 속에서도 참 많은 일을 했다. 나라를 위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항상 생각했던 그의 삶에 마음이 숙연해진다. 개인주의가 만연한 이 시대에 그의 그런 정신은 우리가 배워야할 정신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아이는 자신의 존재감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것을 알고 자신이 미래의 주역이라는 것을 조금이나마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위인이 된 방정환을 통해 아이는 한뼘 자라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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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탐정 브라운 1 - 사라진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찾아라! 과학탐정 브라운 시리즈 1
도널드 제이 소볼 지음, 박기종 그림 / 살림어린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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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빌 시의 경찰서장이자 브라운의 아버지인 브라운 경찰서장은 잘난 아들 덕에 범죄 해결은 만사 오케이다. 브라운은 한번 읽은 것은 모두 기억하여 '인사이클로피디아'라고 불린다. 아빠가 난관에 봉착할때마다 뒤에서 묵묵히 문제를 해결하는 브라운은 명석한 두뇌로 그 실마리를 풀어나간다.

이 책엔 10개 정도의 사건을 소개한다. 그 사건을 읽으면서 내가 탐정이 된 것마냥 함께 그 문제를 풀어갈 수 있어 좋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사건이지만 알고나면 아주 쉽게 느껴진다. 10개의 사건마다 이야기가 끝난 후 '과학 솔루션'이라는 코너를 통해 사건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준 과학지식의 이론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어 더 알찬 책이지 않나 싶다. 과학만 잘 안다면 그것을 적용시켜 사건의 실마리를 풀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빛이 가지고 있는 성질, 액체의 증발, 금속에서 일어나는 화학반응, 물체의 무게 중심 찾기, 소리의 세계, 사람의 감각 기관, 물체의 속력, 지문 속에 숨어있는 과학, 마찰력, 날씨의 예측 등의 과학적 지식을 다루고 있다.

요즘은 아이들이 정말 축복받은 시대에 태어난 듯 싶다. 과학을 재미나게 풀어나가 지루하지 않게 과학지식을 접할 수 있는 책들이 쏟아져 책만 잘 읽어도 전반적인 과학 상식을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과학책처럼 재미난데다가 다른 책에선 가지고 있지 않은 느낌이어서 더 신선했다. 추리 소설을 읽는 것처럼 다음 얘기가 궁금해져 빠르게 책장이 넘어가는 책이다. 정답도 바로 나와 있지 않아 스스로 "과연 왜 그럴까?" 라고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생각뇌가 쑥쑥 자라지 않을까 싶다. 전반적인 물리, 화학, 생물, 지구 과학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겉표지가 딱딱한 양장본이어서 보관이 용이하고 고급스럽게 느껴지는 것 또한 참 좋다. 과학탐정 브라운의 팬이 된 우리 아이와 나는 벌써 다음 시리즈를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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