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처음 배우는 세상의 직업 - 나의 첫 학교 공부 2
엘로노라 바르소티, 김태은 / 청림아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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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배우는 세상의 직업'이란 제목에 걸맞게 이 책은 직업에 관해서 처음으로 접하는 아이들에게 딱 알맞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그 직업에 관한 설명이 간단하게 나와 있고 상세한 그림이 더해져 볼거리가 다양하다. 

탐정,소 방관, 패션 디자이너, 서커스 단원, 외과 의사, 교사, 카레이서, 농부, 고고학자, 수의사, 건축 노동자, 지휘자,

등대지기, 바리스타, 영화배우, 요리사, 수상안전 요원, 경찰, 가수, 비행기 승무원, 헤어 디자이너, 슈퍼마켓 계

산원, 마술사, 발레리나, 정원사, 자동차 정비 기사, 축구 선수, 치과 의사, 점술가, 기자 등 30개의 직업을 소개

하고 있다.  우리 아이가 되고 싶어 하는 발레리나, 교사, 의사, 비행기 승무원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더 반갑다.

아이들에게는 백마디의 말보다 이러한 다양한 그림이 뇌리에 콕 박히지 않을까!

각 직업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8살 딸아이는 이 책을 보며 연신 노래로 이 내용을 읊는다.

옆에서 시끄럽긴 했지만 노래로 부를 정도로 흥미진진하게 책을 보는 모습이 참 이쁘다.

 



기자는 호기심과 정확한 판단력 그리고 정의감이 필요하다. 또 용기 있는 태도로 사회의 옳지 못한 일을 알리기도 한다.

그러한 가능성이 보인다면 기자가 되보는 것도 참 좋을 듯 싶다. 우리 딸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듯 하지만...

탐정의 모습은 영화에서 흔히 본 모습이지만 실제 탐정도 정말 저런 모습일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실제로 보고 싶기도 하고...

 



여자들이 한번쯤은 꿈꿔보는 패션디자이너와 교사의 모습은 볼거리가 다양하다.

교사의 모델을 보면 우리랑 참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권위적인 정장의 복장을 해야하는 우리의 교사와는 달리 이 책의 교사는

옷차림에서부터 편안하고 개방적인 느낌이 물씬 났다. 아무래도 외국 작가여서 그런지 약간의 차이가 느껴진다.

 



카레이서나 고고학자 등은 어린 아이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직업일 것이다.

이런 직업도 있구나! 하고 느낄 것이다.

 



 



 



하루에 한번은 발레리나를 꿈꾸며 발레복을 입고 노는 두 딸의 모습이 연상이 된다. 이 부분에서 딸은 더 시선을 고정시킨다.

 



점술가도 직업에 들어가 있는 것이 조금은 생소했다.

얼마전 식물원을 다녀왔는데 너무나 이쁘고 깔끔하게 꾸며놓아 행복감을 만끽하고 왔다. 그런 아름다운 정원 뒤에는 이렇게

열심히 정원을 가꾸시는 정원사가 있기 때문이었다는 사실에 새삼 감사하게 된다.

 

내 아이들이 미래에 어떤 직업을 가지게 될지 문득 문득 궁금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진정 자신이 즐겨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사는 사람들은 많지 않기에 내 딸의 재능이 무엇인지 관찰하게 된다.

정말 자신이 행복해 하는 일을 하며 평생 살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돈을 위해서 일하기 보다는

부차적으로 일한 것에 대한 대가를 받으면서 감사하며 살 수 있는 딸들이 되길 희망해 본다.

우리 딸은 책보는 것을 좋아하고 이야기를 상상해서 짓는 것도 좋아해 작가가 되면 딱 좋겠다 라는 생각도 가끔 한다.

여자이기에 결혼 후에도 아이를 돌보면서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참 좋지 않을까!

아이가 이 책을 통해 자신이 꿈꾸는 직업 외에도 더 다양한 것이 있구나! 라는 것을 느끼고 더 확장해 갈 수 있었을 것이다.

1년 후, 또 1년 후 아이의 꿈은 또 바뀔 것이다. 계속 자신의 다양한 가능성을 확인해 보고 진정 좋아하는 것을 찾아

파고들 수 있었으면 한다. 어쩌다 보니 성적에 맞춰 대학에 가고 어쩔 수 없이 그 분야의 길에 접어들지 않았으면 한다.

정말 자신이 사랑하고 행복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길 이 엄마는 또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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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발명가 사계절 그림책
현덕 글, 조미애 그림 / 사계절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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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덕 님의 책 속에서 종종 등장하는 '노마'를 이 책에서 또 볼 수 있어서 너무나 반가웠다.

이 책은 1939년 4월 23일자 소년조선일보에 발표했던 것으로 40편에 이르는 '노마'를 주

인공으로 한 동화 중 하나라고 한다. 현덕님의 글은 왠지모를 독특함이 느껴진다. 뭐라 말

할 순 없지만 다른 책과는 어감이나 단어 조합이 참 다르다는 것을 읽는 사람 누구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또한 그런 느낌이어서 현덕님의 냄새가 물씬 느껴졌다.

조미애 님의 섬세하고 따뜻한 삽화는 한국적이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장난감이 별로 없던 시절이어서인지 상자갑 하나로도 쓸모있는 장난감을 만들며 노는 노마의

모습에선 여유로움과 평안함이 느껴진다. 기차를 만들기 위해 바퀴는 몇개인지, 차 창은 몇

개인지 엄마에게 묻기도 하고 참고서를 뒤적이며 골똘히 생각에 잠긴 노마의 모습이 참 대견

하다. 나의 딸은 그리기는 좋아하지만 오물 조물 손으로 무엇을 만드는 일은 별로 없어서인지

노마의 이런 모습이 참 부러운 광경이었다. 상자갑이 뚝딱 뚝딱 노마의 손길을 거쳐 근사한

기차의 모습으로 완성된다. 바느질을 하시는 엄마 옆에서 기차를 만드는 노마의 모습이 참으로

정겹고 포근하다.

조그만 손으로 오물 조물 기차를 만든 노마의 손은 미래에 기차를 설계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요즘처럼 장난감이 넘쳐나 아이들은 장난감을 만들어 놀 생각을 더 못하는 것 같다. 궁해야 통하

는 법이고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무언가 부족한 환경 속에서 더 절실해지는 듯하다.

오늘 어떤 기사를 보았는데 대학생인데 백여개의 발명을 하고 12개 정도를 특허까지 냈다고 한다.

모두다 생활 속에 불편함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도전하는 그녀의 열정에서

엄청난 가능성을 엿보았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우리 아이들을 조금은 쉬게하고 심심하게 내버려 둔다면 발명가

의 기질을 끄집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위대한 발명가의 시작은 조그만 발명가였던 것처럼...

지금 우리 아이들은 옆에서 발레복을 입고 탭댄스를 추기 위해 소리가 나는 신발을 만들어 왔다.

자석을 발 밑에 놓고 테이프로 칭칭 감은 모습으로 탭댄스를 춘다. 탭슈즈를 만들기 위해 잠깐

생각했을 딸을 생각하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대단한 것을 만든 것은 아니지만 생활 속에서

작은 발견을 한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럽다. 이러면서 아이들은 조금씩 조금씩 커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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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 특목고를 향한 교과서 심화학습 8
NS교육연구소 엮음, 김영곤.우나연 그림 / 에듀조선(단행본)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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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으로 우리 모두를 편리함으로 이끌어주는 사람들이 있어 우리는 덤으로 살아가는 느낌이다. 사물을 볼때 평범한 관점에서 보지 않고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을 하거나 깊게 파고드는 사고를 함으로 인해 새로운 것이 탄생한다. 그런 소수의 사람들로 인해 온 세계가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다. 이 책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이 책은 사회영역, 역사영역, 과학영역, 실과영역, 상식영역 등의 섹션별로 나뉘어져 발명에 관해 여러 관점에서 골고루 접할 수 있어서 좋고  그래서 초등학생 저학년도 부담없이 볼 수 있게 만들어진 것 같아 참 좋다.

우리가 메뉴큐어를 지울 때 사용하는 아세톤이 폭약이나 탄환을 만드는데 중요한 성분이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바이츠만은 그당시 귀한 아세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끝에 성공을 해서 영국을 승리로 이끌게 만들고 그 대가로 유대인들이 한 곳에 모여살 수 있도록 부탁을 하게 되어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세우게 되면서 바이츠만이 초대 대통령이 된다. 과학이라는 것은 이렇듯 대단한 위력을 발휘한다.

개발하고 발명하고 연구하는 인적자원에 우리는 지원하는 것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애국심으로 화약을 만들었던 최무선은 바이츠만과는 달리 나라의 지원을 받지 못했던 것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우리 발명품도 소개되어 있다. 온돌, 김치, 한지 등은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것에 자부심이 느껴진다.발명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특허라는 것이다. 열심히 발명은 했지만 특허신청을 하지 않아 그 노고가 물거품이 되는 경우도 있다.

벨과 그레이는 비슷한 시기에 전화기를 발명했지만 2시간 일찍 특허를 신청한 벨에게 특허권이 돌아가고 만다.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다. 전 대통령인 노무현 대통령도 개량 독서대를 만들어 특허를 신청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고시 공부를 하며 힘들게 책을보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이렇듯 발명은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란 말을 증명하는 예다. 

똥무기를 만들어 왜구를 무찌른 정약용과 콧물덕에 페니실린을 발견한 플레밍으로 인해 전염병에 많은 도움을 준 그들 덕에 우리는 더 좋은 환경에서 생활하고 편하게 살 수 있어 좋다.  

큰 발명은 아니어도 생활 속에서의 소소한 발명품도 소개되어 있는데 그것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실패작이 성공작으로' 라는 코너에선

접착용 풀을 만드는 연구원이 실수로 접착력이 떨어지는 풀을 만들다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포스트잇을 만들게 된 예가 나와있다. 실패를 또다른 전환점으로 탈바꿈한 그들의 놀라움 발명은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발명의 위대함과 중요성을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 새싹들이 많이 사고하고 관찰하는 그런 꿈나무로 잘 자랄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자양분의 역할을 잘 할 수 있었으면 하고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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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자 될 놈아! 내친구 작은거인 25
목온균 글, 신민재 그림 / 국민서관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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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이는 천방지축에 개구쟁이여서 엄마가 항상 '이 빌어먹을 놈아'라고 부른다. 젊었을 때 신통했던 한 무당할매는 부자될 애한테 그러면 안된다고 '이 부자될 놈아'라고 불러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렇게 부르게 된다. 미신인지도 모른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기분은 좋다. 부자가 될 애라고 하니... 이름은 금 잔이지만 세게 불러야 좋다는 무당할매의 말을 듣고 짠이가 되었다. 짠이는 사고를 치지만 그것을 유쾌하게 모면하는데는 선수인 것 같다. 도망다니는 데는 이제 도가 텄다. 짠이는 사고를 쳐도 왠지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란 생각이 든다.

근처의 수도원의 높은 담이 얼마전에 헐리면서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이 증폭된다. 그 수도원은 왠지 으스스하고 무서워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상한 괴소문이 많다. 마법사 같이 생긴 수도사들이 피를 먹고, 아기를 재물로 바치고, 지하에는 사람들의 뼈로 가득차 있다는 것 등등...

짠이는 담이 헐려 있어 오솔길을 통해 수도원을 살짝 들어가보았는데 정말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피를 먹고 중얼 중얼 거리고 시체가 십자가에 걸려 있는 것을 보곤 기겁을 하고 나온다. 그 말을 듣고 덕수라는 친구는 또 가보자고 자꾸 재촉하는 탓에 겁쟁이란 소리를 안 들으려고 가긴 하지만 가슴이 터질 것 같다. 지하로 더 깊숙히 들어간 둘은 벽 칸칸이 유리 상자 안에 해골과 다리 뼈, 팔뼈가 있는 것을 보고 덕수는 엉금엉금 문쪽으로 기어 나갔지만 짠이는 얼굴이 일그러지고 코는 거의 모양도 남아 있지 않은 무섭게 생긴 할머니를 보고 기절을 하고 만다. 눈을 뜬 짠이를 향해 수도원 사람들은 무서운 곳이 아니며 그 분은 한센병에 걸린 사람이지만 전염되지 않고 그 사람들을 이곳에서 돌본다며 안심해도 된다고 한다. 무섭게만 생각 되었던 곳의 정체가 밝혀지며 그들이 하는 일을 다시한번 생각해보며 착하게 산다는 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게 아니고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그 사람들이 힘들 때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착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민간 친구 화영이에게 부자가 되서 돈 많이 벌면 불쌍한 사람,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을 위해 그 돈을 쓸거라는 기특한 말도 편지로 쓴다.

짠이같은 개구쟁이 아들은 없지만 짠이로 인해서 주변에 심심할 날이 없을 듯 하다. 괴롭기도 하겠지만 지나고 보면 다 추억이 될 것이다. 왠지 짠이는 뭐가 되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내 딸의 부족한 부분을 보면 그 부분을 못한다고 나무라고 낙인하기 보다는 그 반대로 잘 될 것이라고 항상 불러준다면 그리되지 않을 수 없겠단 생각을 해본다. 흘리기 잘하고 쏟기 잘하고 잔실수를 잘하는 큰 딸을 보면 나를 보는 듯해 더 화가나서 눈쌀을 찌푸리게 되다보니 아이가 더 실수를 하는듯 하다. 우유를 쏟았을 때 그것으로 지도를 그려보자고 했던 미국의 부모의 일화를 통해 그 아이가 죄책감을 키워주기 보다는 또다른 사고력을 이끌어내서 창의적인 생각을 하게 한 그 부모들을 보며 뒷통수를 얻어맞은 듯했는데 '이 부자될 놈아'라는 호칭도 나에겐 그렇게 다가온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아이의 인생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또 한번 실감하게 된다. 이 책은 유쾌하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었다. 제목 한줄 만으로도 많은 것을 느끼는 시간이 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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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악어가 산다 푸른디딤돌 저학년 문고 8
김선희 글, 김진화 그림 / 푸른디딤돌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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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에 공격적이고 학습 장애도 있는 승민이는 언제나 아이들과 선생님에겐 골칫덩어리인 존재이다. 아이들과 잘 융화하지 못하고 문제만 일으키는 승민이를 위해 선생님은 승민이 엄마에게 애완동물을 길러볼 것을 권유해서 애완동물을 사려고 갔지만 승민이에겐 어느것 하나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하지만 예기치 않게 악어를 보게 된 승민이는 그것을 사달라며 고집을 부리는 탓에 오늘도 엄마는 두손두발 들고 말았다. 

악어의 이름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다 '엄마'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진짜 엄마의 호칭은 '어머니'로 바뀌게 된다. 승민이는 악어 옆에 누워 "너만 알고 있어. 내 속에는 악마가 들어 있어. 그래서 다들 나를 싫어해." 라고 말을 한다. 선생님께서 승민이에게 악마같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왠지 모를 짠함이 느껴진다. 아이 앞에서 그 아이를 단정지어 평가하는 말이 아이에겐 깊은 상처가 되고 자신이 진짜 그런 사람이라고 단정지어 자존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을 우리 어른들은 항상 유념해야 할 것이다. 어떠한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해서 그 아이를 문제아처럼 취급하면 그 아이는 정말 그런 아이로 자신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각인이 되는 것 같다.

 

집에 돌아오면 항상 혼자였던 승민이는 이제 혼자가 아니다. 집에 오면 이제 '엄마'가 있다. 모두다 자신을 싫어하지만 악어인 '엄마'만은 승민이 편인 것 같다. 

공개수업때 일을 하는 엄마는 또 오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친구에게 엄마가 올 것이라고 자신만만하게 얘기를 하고 악어인 '엄마'를 데리고 간다. 교실은 발칵 뒤집혀졌지만 악어로 인해 승민이는 우쭐해진다. 자신에게 마음을 닫았던 친구들이 하나둘 악어에 관심을 보이면서 승민이와 교류할 수 있는 계기가 생긴다. 

어느날 악어가 아프고 먹지도 않아해서 병원엘 데려가보니 악어가 가위를 삼킨 것이다. "이 손이 악어를 살린 위대한 손이군." 하며 승민이의 손을 들어보이자 자신의 손이 진짜 위대한 손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 후 다른 애들을 때리는 짓도, 여자 친구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짓도 하지 않게 된다.

악어를 통해 승민이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악어를 보살피면서 외로움을 달래고 많은 의지가 되었을 것이다. 또한 자신의 마음속에 숨겨있던 사랑을 악어에게 나눠주면서 승민이는 많이 의젓해진다.

그 사랑을 바탕으로 승민이가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사랑받는 아이로, 사랑을 나눠줄 수 있는 아이로 자라나길 희망해본다. 승민이와 같은 아이들을 우리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다. 그런 아이들에게 악어와 같은 존재로 지긋이 지켜봐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잘 보듬을 수 있는 우리들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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