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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타일
김금희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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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다 똑같이 크리스마스는 매년 찾아옵니다. 그러나 사람들마다 다 다른 크리스마스로 받아드릴테고, 나라는 하나의 같은 존재에게도 매년 매번 다른 크리스마스가 찾아옵니다. 그래도 크리스마스라는 단어만 들어도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크리스마스는 가장 추울때에 찾아오는데 가장 따뜻하다니 좀 역설적이네요. 하지만 이 책도 크리스마스라는 이름을 띈 만큼 김금희 작가님의 연작소설 <크리스마스 타일>은 참 따뜻한 소설입니다.

7편의 단편으로 진행되며, 단편 속 인물들은 서로 다 다른 듯 보이지만, 의외로 또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각자 다르면서도 비슷한 인물들과 크리스마스라는 각각의 타일들이 서로 맞물려 따뜻함이 더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단편 작품은 '하바나 눈사람 클럽'입니다. 어린 시절 교회에서 만난 주찬성이란 소년을 추억하는 장면들이 주는 따뜻함은 그야말로 봄볕같이 느껴졌습니다. '하바나 눈사람 클럽'은 문장의 따뜻함이 소설집에서 특히 예술로 꼽히는데, 좋은 단편을 읽을 때 항상 느끼는 점은 단어와 단어가 만나서 문장이 따스한 빛을 발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문장과 문장이 이어진 이야기들이 빛나는 단편을 만들고, 그 소설들이 뭉쳐 좋은 책이 만들어진다고 생각됩니다. 소설의 스토리로는 방송국에서 일하는 여러 청춘들의 이야기가 크리스마스 트리 알전구 처럼 촘촘이 연결되어 그들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내용입니다. 웬만하면 직접 읽어보시길 바래 스포는 할 수 없어 여기까지만 적지만, 개인적인 추천을 적자면 한 자리에서 쭈욱 읽어나가길 추천합니다.

화려하진 않아도 각자의 이유들로 사랑받고 사랑할 수 있으면 뭐든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말대로 각자가 완성한 크리스마스의 풍경들이 그 각자의 이유로 가치 있게 사랑받기 바라고, 그것을 잃지 않겠다고 결정한다면 무엇도 잃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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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끼의 메소포타미아 신화 1 홍끼의 메소포타미아 신화 1
홍끼 지음 / 다산코믹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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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를 즐겨보던 소녀일적의 제가 생각날정도로 조카들이 정말 재밌게 본 책이에요. 일어나자마자 한권을
뚝딱 해치우더라구요. 신화다 보니 등장인물도 많고,이름들도 낯설어서 캐릭터 소개로 계속 돌아가며 열심히 보더라구요. 만화라대충 본건 아닌가했나 싶어 질문하니, 저보다 줄거리도 주인공들의 이름과 역할도 잘 알고 있더군요. 그만큼 어린아이의 머리에도 쏙쏙 잘 들어오게 잘 만든 책 인것 같아요. 책을 열심히 집중해서 읽는 조카의 모습에 그리스 로마 신화를 열심히 보던 어릴적 제 모습이 떠올라 그리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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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적
정지아 지음 / 창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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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우리의 사회체제중 비교적 성공적으로, 많은 나라들이 상대적으로 성공적인 체제인 자본주의를 통해 국가들을 이루고는 있지만, 인간의 무한한 욕망을 동력으로 삼아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확대재생산속에 괴물처럼 팽창하고 있다는 치명적인 단점 또한 존재합니다. 또한 조금 더 편리하게 살기 위해 단적으로 더 크고 화려한 집과, 더 빠르고 멋진 자동차와 기능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새 스마트폰 등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사람들은 무한경쟁 속에 자신을 내던집니다.

그렇다보니 우리는 자본주의 체제인 사회에서 살고있지만 우리가 살고있는 자본주의에 대해서 한 마디로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라는 질문은 꽤 대답하기 어렵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반면 자본 주의에 결국 패배했지만 유일하고 오래된 적이었던 사회주의는 새 것을 갖기보다 낡은 것이라도 다 같이 나눠갖자는 주의였습니다. 저자가 생각하는 자본주의는 이런것인것 같습니다. 욕망을 동력으로 삼아 끝없이 확대 재생산하는 시스템, 그런 자본주의의 적은 단순하게 사회주의가 아닌 욕망을 제거하는 것, 아니 욕망하지 않는것. 이것이야말로 자본주의의 적이라고 표현됩니다. 그러므로 작품속의 자폐가족의 무욕망, 무욕구는 자본주의의 적으로 볼수 있습니다.

자폐가족은 자본주의의 동력 그 자체인 욕망을 부정하는 자들로 나옵니다. 욕망을 이성으로 통제하여 평등하게 함께 누리자는게 사회주의인데, 자폐가족은 보다 근원적인 욕망 그자체가 부재함으로써, 자본주의의 전원을 끕니다. 자본주의에 이보다 강력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회주의자인 부모를 둔 저자의 평생 화두는 빨치산의 딸 이었습니다. 그녀의 어머니와 아버지 두 부모 모두 사상적인 이유로 복역하였다고 하니, 이들의 만남은 어쩌면 사상과 이념의 만남이라고 볼수도 있습니다.

그런 부모밑에서 자랐던 저자는 부모님의 사상을 대체한 새로운 사상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사상이 무너진 자리에 딸이 사상이 되었고 딸이 살아갈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사회주의자였던 엄마가 원했던 세상은 여자도 똑같이 공부할수 있는 세상이었는데, 그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진 시대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라니 아이러니하게 느껴집니다.

작품을 읽으며 웃다가 또 어떤때는 거룩해졌다가, 어떤 묘사에서는 발산하지 못한 욕망의 어두운 그늘에 서글퍼졌다가.... '자본주의의 적'은 다양한 감정이 용솟음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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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평범한 미래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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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른 사람을 쉽게 이해한다는 착각을 하고 살기도 합니다. 가족이라할지라도, 아니 오히려 물리적 거리가 가깝기때문에 내가 잘 알고있다는 착각에 빠지기 싶게 됩니다. 기억의 단편으로 각인된 인상을 오래토록 가지며 나만큼 이 사람을 아는 이는 없어라고 간과하는 일도 비일비재하고... 요새 유행했었던 mbti도 결국 내가 생각하는 나라는 자아에 대한 평가이니 그 사람을 잘 드러낼수밖에 없겠죠.

이처럼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나와, 남이 바라보는 나도 다른 개체이듯이, 언제나 타인이라는 노래제목처럼 우리는 상대를 다 안다는듯이 말해도 결국은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타인을 이해하기 어려운 이때에, 특히나 바쁜 현대사회에 수고로움을 덜고 그사람을 이해할수있는 이름표가 정의내려지니 얼마나 효율적일까요. 그렇지만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내가 생각하는 나 못지 않게 남이 바라보는 나도 들여다볼 가치가 있지않나 싶습니다. 오히려 가끔은 나조차 몰랐던 내 모습을 타인의 눈을 통해 자각하는 경우도 있으니... 뭐 이게 타인을 의식해 나 자신을 포장하는것과는 별개라고 보지만요.

그렇기에 이 소설에서도 표현되었지만 상대를 이해하는 첫 걸음은 타인이 나와 다르다는걸 인정하고 그 차이를 인지하는것에서 시작된다고 생각이 되네요.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간극을 기본베이스로 해야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폭력적으로 바뀌지않도록 일정 막아주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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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빙수 눈사람 펑펑 1 팥빙수 눈사람 펑펑 1
나은 지음, 보람 그림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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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눈에 띤다. 빨간 테 안경을 쓴 북극곰 펑펑. 무엇이든 볼 수 있는 안경을 만들어 준다는데 나라면 어떤 안경을 만들어 달라고 말할까...책을 처음으로 펼쳤을 때부터 다 읽고 덮을 때까지도  만들고싶은 안경이 너무 많아 하나의 안경이 떠오르지 않았다. 만국이의 열정을 떠올려 준 안경 속 장면을 보면서 첫 직장다운 직장을 갖기까지 얼마나 마음 졸이며 애를 써왔는지 지난 날이 스쳐갔다. 일상에 젖어 과거 뜨거웠던 날이 발 아래 뒤덮인 것만큼...만감이 교차했다.


새로 전학가서 어찌 적응해야 될지 걱정하는 윤우. 펑펑과 스피노가 만들어 준 안경은 새로운 친구들과 잘 지내는 모습을 보며 용기를 내는 장면도 인상 깊었다. 친구들이 돈이 아닌 자기들이 가진 소중한 맛난 것을 안경값으로 지불하며 팥빙수산에 살고 있는 펑펑이 신비로운 팥빙수를 만들 수 있게 도와준다.그림도 아기자기하고 둘째와 책을 읽으며 스피노가 얼음을 갈아 렌즈를 만드는 장면을 동작으로 따라해보다가 서로의 엉성한 모습에 웃었다. 

따듯한 마음이 느껴져 더 행복했다. 좋은 책은 그 향기를 은은하게 펼친다. 읽는 내내 흐뭇한 미소를 머금게 해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나은 작가님~ 미소짓는 아동소설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 살리는 글 저도 잘 써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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