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 작가님의 소설집 '안녕이라 그랬어'는 팬데믹 이후의 우리 사회와 삶의 풍경을 섬세하게 담아냈다는 평을 받고 있어서 많은 기대를 했어요. 이전 소설들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는 의견도 있지만, 저는 김애란 작가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은 여전하다라고 느꼈습니다.이 소설집을 읽으며 크게 공감하는 부분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사람들이 팬데믹이라는 예기치 않은 상황을 겪으며 겪는 내면의 변화와 갈등이에요. 특히 '좋은 이웃'이나 '레몬 케이크', '빗방울처럼' 같은 단편들은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어 더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이전 작품 '바깥은 여름'이 상실과 애도를 다뤘다면, 이번 소설집은 이웃과의 관계, 계층 간의 미묘한 차이, 그리고 변화한 일상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지켜내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라는 느낌도 받았어요.또한, 소설집의 제목이기도 한 '안녕이라 그랬어'는 본래 '안녕'이라는 말이 가진 이중적인 의미인 만남과 헤어짐을 탐구하며, 궁극적으로 '부디 평안하시라'는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익숙했던 말들이 새롭게 다가오는 경험을 선사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안녕이라 그랬어'는 김애란 작가님의 섬세한 문장력과 예리한 통찰력이 돋보여서 더욱 마음에 와닿은 작품이었습니다. 우리의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어루만져주면서도 현실을 직시하게 하는 힘이 있는 작품이라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