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해나 작가의 <혼모노>를 읽고 난 후,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질문들이 다시금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과연 이 세상에서 '진짜’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걸까요? 이 책은 단순히 흥미로운 줄거리를 넘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성찰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혼모노>는 기묘하고도 매혹적인 설정 속에서 우리가 진짜라고 믿었던 가치들이 어떻게 왜곡되고 변질될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겉모습만을 쫓는 세태, 타인의 시선에 갇혀 진정한 자신을 잃어가는 모습들은 비단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닙니다. 마치 거울을 보듯 우리 사회의 단면을 비추고 있어 읽는 내내 씁쓸한 공감을 자아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작가가 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며, 그들이 겪는 혼란과 고뇌를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달한다는 것입니다. 완벽하게 보이는 가면 뒤에 감춰진 외로움과 불안,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를 갈망하는 인간 본연의 욕구들이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듯했습니다. 이러한 감정선 덕분에 저는 책을 읽는 내내 인물들에게 깊이 몰입하며 그들의 여정을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혼모노>를 읽는 동안 작가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은 과연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진정한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우리 자신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은가? 책장을 덮은 후에도 이러한 질문들은 한동안 저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이 책은 완벽한 해답을 제시하기보다,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이정표 역할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 너머의 진실을 탐구하고 싶고, 현대 사회의 허상 속에서 방황하는 자신을 발견한 적 있는 제게 있어서 성해나 작가의 <혼모노>는 분명 굉장히 의미 있는 독서 경험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