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로봇물이지만 역설적이게도 휴머니티가 들어간 로봇과 모성애라는, 어떻게 보면 잘 안 어울릴 수도 있는 조합이 멋지게 맞아 들어갔던 작품 입니다. 보통 로봇에 대한 이야기는 인간과의 관계나 인간과의 갈등을 그리게 마련인데 이 책은 특이하게도 로봇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모성애를 갖게 되는지, 그것이 어떻게 발현되고 발전하는지, 그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 잘 그리고 있습니다. 감정을 갖는 로봇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보았지만 모성애라는 독특한 감정을 잘 다루었기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마지막에 그들이 어떻게 되었을지 무척 궁금합니다. 속편이 나오면 좋겠네요. 흔하지 않게, 모성애를 느끼는 로봇이라는 소재로 이야기를 잘 풀어나갔습니다. 로봇에 대한 이야기는 필연적으로 인간을 동반하게 되는데, 이 이야기에서는 특이하게도 인간이 거의 등장하지 않아서 흥미로웠습니다. 어쩌면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고 사용되는 로봇은 인간이 아닌 동물, 식물 등 다른 생명체와 더 소통을 잘 할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