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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자유
아흐메드 카스라다 지음, 박진희 옮김 / 니케북스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책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오래된 열쇠가 대체 무얼 뜻하는지
첫장을 넘길 때 부터 궁금했던 책이다.
만델라에 관한 책이가 굉장히 무거운 느낌의 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치 않았으며, 책 내용이 전반적으로
새로운걸 가르쳐주는 듯한 내용으로 가득차 있었다.

만델라는
정말 따뜻하고 솔직했으며,
또한 그의 숭고한 삶의 철학에 숙연해졌다.
이 책을 쓰는 내내 저자는 40개의 인용문과 출처를 확인하고,
인용문에 대한 이야기를 녹취하면서, 다시 논의하고,
재차 수정하는 작업을 거쳤다고 한다.
인내심과 이해, 성실함이 얼마나 중요한 덕목인지 가르쳐준
소중한 경험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마 이 문구는
만델라를 향해 던진 말 같다.
사람을 한없이 초라하게 만드는 위인보다는
상대방을 귀하게 만드는 진정한 위인은 바로 만델라라고 말하는것같다.

감옥에서 투옥생활을 하는내내
몰래 집필을 하면서도 기억을 더듬어 가며 글을 써내려갔을
만델라와 그의 친구들... 귀한 친구들과의 소중한 인연으로
감옥에서의 생활이 그리 외롭지만은 않았으리라는것을
추측해보았다.
33번째 인용문중에 자와할랄 네루의 인도의 발견이란 책에
이런 내용이 적혀있다.
"감옥에서 변함없는 벗이 되어 주던 달은 가까이 할수록 더욱 정겨워지는
존재다. 이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삶이 어떻게 차오르고 기우는지,
어둠 이후에 찾아오는 빛에 대해, 끊임없이 반복되는 죽음과 부활에
대해 일깨워준다. 변화무쌍하면서도 늘 변치 않는 달,
그 다양한 양상과 매번 색다른 분위기를 음미하고 있노라며
고요한 밤의 시간 속에서 달그림자는 길어지고
새벽의 숨결과 속삭임은 내일이 찾아오리라는 것을 약속한다."
참으로 멋지면서 동시에 슬픔을 담고있는 말이라
이 문구를 한참동안 읽고 또 읽었다.
기회가 된다면 네루의 책을 꼭 읽어보고 싶다.
만델라는 이 책을 읽고 감방 창문을 통해 밤하늘을 바라보면
솔직히 아름다운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고 한다.
이 부분에서 그는 가식이 없고 매우 솔직한 사람이라는걸
어림짐작해볼 수 있다.
로벤 섬에서 투옥생활중에 복사했던 마스터키는
책 표지를 멋지게 장식하고 있다.
수감수들이 해변에 나갈 때 마다 주워모은 철들로
만든 키라고 한다.
만델라는 성인은 아닐지 몰라도 성 프란체스코의
겸허한 기원을 훌륭하게 실천에 옮겼으며,
반인종차별주의와 민주주의, 화해와 평등, 용서와 통합이라는
평화적인 무기를 가지고 증오와 복수와 고통없이 싸웠고,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남아공 국민들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과 희망의 신뢰의 상징이 되었다.
카스라다가 사악한 권력에 저항한 인간 정신의 승리이자,
편협하고 졸렬한 권력에 맞선 지혜와 대의의 승리요,
인간의 나약함과 결함을 넘어선 용기와 결연한 의지의 승리가 되길,
옛 남아공에 대한 새로운 남아공의 승리가 되길 바란다."
라고 말했다. p.171
저자 카스라다가 말하고 싶었던건
만델라가 남아공의 사랑과 평화를
숭고한 희생정신을 솔직 담백하게 전하고 싶었던것 같다.
큰 감명과 가슴아픈 여운을 남겨준 이 책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
삶속에 자유가 얼마나 감사하고 귀한것인지
다시 한번 크게 깨닫게 해준 감명깊은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