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 마음속 108마리 코끼리 이야기
아잔 브라흐마 지음, 류시화 옮김 / 연금술사 / 2013년 12월
평점 :
인상깊은 구절
절망은 우리 모두가 통과해야만 하는 감옥이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이것이 우리로 하여금 상황을 견뎌 내게 도와준다. 그것은 또한 절망의 가장 큰 원인인, 행복한 시기를 너무도 자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버리게 해 준다 p. 137
2008년도에 나왔던 책을 다시
만나게 되어 실로 새삼스러우면서도
그 때의 느꼈던 잔잔한 여운을 다시한번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아잔 브라흐마님의 [놓아버리기]를 같이 읽으면
행복한 명상도 더불어 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
저자는 수행을 행복의 길이라고 했다.
그가 말하는 행복은 모든 욕심을 내려놓고 출발한다.
페이지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마치 내 생각을 들여보는듯한 저자의 말에
뜨끔뜨끔해서 혼났다.
특히 76페이지에서
두려움은 미래의 잘못될 일들을 예측하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의 미래가 얼마나 불확실한가를 마음속에
간직하기만 해도 결코 무엇이 잘못될 것인가
예측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 순간 두려움은 끝난다. 라고 말하고 있는데,
불안감과 두려움으로 항상 앞으로의 걱정으로 가득했던
나의 일상에 단비와도 같은 말이여서 메모로 적어
다이어리 겉 표지에 적어두었다.
불안을 떨칠 수 없는 지금 내겐 이 책은
치유약과도 다름없었다.
어려운 설명으로 머리가 뒤죽박죽 되지도 않았으며
읽는 내내 평온할 수 있었고,
전혀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따스했다.
눈으로 읽고 가슴속에 새길 수 있는
주옥같은 인생 지침의 글들이 많아서
책 읽는 내내 메모 수없이 했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일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일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다.
'삶에서 어떤 것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그것에
대한 생각 때문'이라는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교훈을
나는 일찍이 태국 북동부에서 승려 생활을 하던 초기 시절에 배웠다.
P.265
Thinking power가 중요하다라는건
진작부터 알고있었지만, 생각의 힘이 이렇듯
위대할 줄은 몰랐다. 다시 한번 깨달음을 얻은 듯하다.
'삶'이 내인생의 스승이라는 말이 참 내게
큰 질문들을 많이 던지게 했다.
영적 스승 아잔 차의 제자가 된 들려주는 108가지 이야기들을
영적 깨달음을 선물해주고있다. 무지한 내게도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는 tip을 선사해주었다.
삶으로 깨어나기에서 읽었던 에고라는 단어가 여기서도 등장한다.
내가 느끼는 희노애락이 무엇인지 네이밍을 해주는 저자앞에서
삶의 진정한 의미와 삶의 태도를 달리 해야겠다는 결심을 낳게 한다.
진정 삶에 대한 깊은 고뇌와 번뇌를 반복하는 이들에겐
커다란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읽으면서 평온과 충만을 동시에 느껴보긴 처음이다.
저자안에 108마리 코끼리가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