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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해서 비슷한 사람 - 양양 에세이
양양 지음 / 달 / 2014년 11월
평점 :
느리게 사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했던 작가님이 그동안 써온 일기를 노래 가사로 싣기도 했고
이 책 에세이에 글로 담았다고 한다. 노래로 풀지 못하는 건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싶었다고 했는데,
여성 아티스트의 일상은 과연 어떤지 궁금하기도 하고, 같은 여성으로써 공감해보고 싶었다.
삽화를 그려주신 화가님과 글과의 부드러운 매치도 독자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세상을 살면서 내 주위를 둘러싼 환경이며 사물에 그렇게 세심한 눈길로 바라본 적이 있었던가?
난 그래본적이 별로 없어본것 같아서 작가님의 느낌이나 생각들을 이해하는데 조금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바쁘게만 살았던 현대인의 삶에서 조금 비켜나간 일탈의 느낄이랄까.
조금은 한가롭고 숨통이 트이는듯한 여유를 만끽하게 해준 그런 책이다.
아무래도 자신이 느낀 감정들을 노랫말이나 글로 담아내는 직업을 갖고잇는탓인지 감수성이
맑다고 해야하나? 같은 사물을 보고도 전혀 다른느낌을 말할 수 있는 작가의 놀라운 감수성에
감탄을 했던 것 같다. 문장으로 나의 느낌을 적어서 보여주는것 만큼 힘든일이 있을까?
너무 순수하고 솔직한 성격탓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가장 특이했던것은 시인과 뮤지션의 입장에서 이 책을 바라보게 한 점도 매우 이색적이였다.
두 직업 모두 창작의 고통속에서 살아야하는 아티스트이다보니 아무래도 남다른 감수성은
물론이고 보는 시각이나 견해차도 클거라고 예상했었는데, 그들도 역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재미있는 구성도 눈에 돋보였다.
파트 다섯개의 이름이 곡의 이름과 같아서 그런지 책이라는 느낌보다는 가사집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노래가 시작된건 새 한마리가 그때 날아들었기
때문이라는 말이 너무 예쁘고 아기자기하게 느껴진건 나만 그런걸까?
세심한 관찰력을 가진 작가 덕분인지 나도 모르게 이 책을 읽는 내내 새초롬해지는 기분이랄까.
여성성이 많이 드러나보이는듯한 문체를 많이 사용해서 러블리하고 그랬던 모양이다.
노래는, 기차는 떠나네, 쳐다봐서 미안해요, 시인의 밤, 우린 참 비슷한 사람이라는 제목들이
마치 기차 꼬리처럼 하나둘씩 연이어지는 느낌보다는 다르지만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참 묘한 매력을 가진 작가의 느낌이 강하게 뭍어져 나오는 작품이였다.
인생을 매우 섬세한 눈길로 바라보고, 곱고 아름다운 말로 바꾸어 표현할 수 있는 작가의 필력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쓸쓸한 각기의 사람들이 결국은 다 비슷비슷한 사람이고, 다른바가 없다는걸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듯해서 매우 공감가는 글들이였다.
노래로 들어봐도 참 차분하면서도 좋으 느낌이 들어서 두고두고 소장하고 싶었다.
행복이 무엇인지 이미 작가는 잘 알고있는듯한 느낌이 많이 든다.
왜 양양의 노래를 들으면 웃음이 번지는지 알것 만 같다.
실제로 들어보지 않고는 알수없을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어보지 않은자는
공감하지 않을것이다. 라고 말하고 싶다.
이 추운 겨울 감수성까지 메말라버린 현대인들에게 잠들어버린 감수성을 깨워주느
이책을 권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