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잡이 2
KBS 조선총잡이 제작팀 지음 / 이답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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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간 고생 많았다."
"...."
"저승에 가거든 네 아빙게 안부나 전하거라. 그만하면 네 아비도 할 만큼 했다 할것이니
너무 서러워하지는 마라."
"...."

윤강은 입술을 깨물고 원신의 얼굴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입을 열어 물었다.
"네 딸은, 접장은 네 정체를 아느냐?"
"뭐라....?
"겉으론 자상한 아버지. 그러나 속은 욕망으로 가득찬 살인자."
"...!"

19세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박윤강의 복수극을 애절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지난 1권에서 보여준 순수하고 로맨틱함을 더욱 저 절절하게 보여준 2권은

드라마의 영상미에서 볼수없었던 섬세한 감정표현을 글로 만날 수 있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심리적 상태나 생각들을 세세하게 표현함으로써,

독자들의 감성을 흔들어 깨운다. 자신의 아버지의 죽음을 지켜보고,

여동생을 되찾기 위한 몸부림이 글에 고스란히 쓰여져있어 리얼리티가

살아있다. 대화체에 녹아든 극중 인물들의 심리상태가 한 몫 했다.



윤강을 사랑한 수인의 심적 상태가 매우 애절하게 다가온것은 그녀의 한계없는 사랑과
인내심에 있는것 같다. 윤강이 죽었다고 생각했던 동생 연하가 살아있다는 소식은 친구
정훈에게 듣고서 총잡이가 되면서 서서히 복수의 막이 시작된다.

연하를 구하기위해 둘이 동분서주하면서 둘은 다시 만나게 되고, 수인이 연하를 납치해가는
사람이 윤강임을 확신하게 되고, 마음의 곁을 주지 않는 수인을 향한 호경의 사랑도 참으로
안타깝다. 혼인을 강행하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영 돌아설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지고지순한 수인의 사랑이 한없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부분들을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시대적 암흑기였던 당시의 상황을 그리면서 운명적인 사랑조차도 눈앞에서 놓고 갈등하고
힘들어하는 윤강의 모습을 보면서 내내 안타까웠다. 주변인물인 혜원의 안타까운 짝사랑 이야기도
흥미진진했지만 한조와 잘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계속 읽었던 것 같다.
수인을 향한 한조의 마음을 알면서도 마음을 키워나가는 혜원의 마음을 이해했던 것일까.
질투하는 모습조차도 충분히 이해가 되었던 것 같다.

암자에 몰래 숨어있던 윤강과 연하는 뜻밖의 인물을 만나게 되면서 또다른 국면에 치닫게 된다.
총상에 이어 원신이 전진 단도에 맞은 윤강의 고통묘사가 매우 상세해서 더욱 안타까움을
더해주었다. 온몸을 바르르 떨면서 꿈틀 거렸던 윤강을 직접 내 앞에서 보고 있는듯하다.
여기서 끝이아니겠지 하는 마음으로 계속 읽어나가다가 긴장감이 하늘을 찔렀다.

후반부에 연하가 정훈을 찾아가 오라버니의 생사를 확인해보지만, 그져 정훈은 잘 있을거란
말만 하고 연하를 안심시킨다. 윤강이 사라진 자리에서 발견한 나침반을 듣고 남장한채 계속
윤강을 찾고있는 수인이 마지막에 윤강을 만나게 되면서 간결한 맺음 하게 되는데, 복수도하고
잃어버린 사랑도 되찾은 해피엔딩에 가슴을 쓸어 내렸다. 엇갈리고 찢기고 고통스럽기만했던
사랑이 이렇게 결실을 맺는것을 보니 그간의 긴장감도 스르르 녹는듯 했다.

극적 긴장감도 좋았고, 전개되는 이야기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안타까운 묘사들이 매우
깊숙한 아련함을 안겨준 책이였다. 마지막 책장에 연인 둘이 나눴던 대화가 매우 인상적이다.
평생 함께해달라는 윤강의 말이 참 로맨틱하면서도 아름다웠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소설을 읽었더니 기분이 덩달아 설레이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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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의 마음을 빌려드립니다 - 성숙한 삶을 향한 열여섯 번의 만남
한성열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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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존중은 영어로 ‘respect’라고 하지요. 그런데 이 말의 원래 뜻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바라보다look at’입니다. 우리는 언뜻 생각하기에 뭔가가 남들하고 다르게 뛰어난 일을 한 사람들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정확한 의미에서 존중이라 하는 것은 뭔가 잘하는 사람을 우러러보는 것이 아니라 내 앞에 있는 상대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라봐주는 겁니다.
그런데 ‘환경적으로’ 우리의 마음에 문제를 일으키는 사회적 조건 가운데 가장 큰 것이 바로 이 ‘존중’의 부재인 것 같습니다. 이 존중의 느낌, 즉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이 인정받는다고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와 함께 개인에게서 사랑, 스승, 자기결정력, 조직 속에서의 안정적 지위 등을 박탈하면 누구나 병적인 행동을 나타내기 마련이지요. 따라서 사회적으로 이런 박탈을 방지하는 노력을 기울이면 개인이 비록 미성숙한 방어기제를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문제 행동을 드러내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개인의 문제 행동을 방지하는 사회적인 노력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요? 무엇보다 각 개인의 자기존중감이 훼손되지 않는 사회적 환경을 만드는 일이 우선되어야겠지요.

◆제목: 심심리학자의 마음을 빌려드립니다.

◆지은이: 한성열

◆출판사: 21세기북스

◆리뷰/후기내용:

 

[상처주는것도 습관이다]라는 이임숙 작가님의 책과 함께 읽으면 매우

좋을 듯한 그런 느낌이 많이 뭍어나는 나의 심리를 짚어주는 책이다.

감정표현이 아직도 많이 서툴러서 인간관계속에서 늘 어려움을 겪고있다.

특히 화를 내야할 때 많이 고민이 되는데, 너무 억누르고 살아서 그런지

어느샌가 그 감정들이 분노로 뒤바뀌는 경험을 해본적이 있다.

나 자신의 감정을 마음껏 표출하고 컨트롤해보고 싶기도 하고 이런 나를

변화시켜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였다.


한성열 작가님의 수많은 상담사례들을 토대로 지금 독자들이 안고 살아가는 심리적인

상태들을 명렬하게 짚어내며 고민들을 해결해주는 그런 고마운 내용이 즐비하다.

눈을 슴벅거리며 나의 문제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수있는 그런 내용들이였다.

나를 억누르고 있는 무엇인가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마음의 처방전과

동시에 나의 문제를 확실히 알려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라 그런지 심리적인 상담을 받고있는듯한

위로의 느낌을 확실하게 받았고, 제목만큼이나 자신의 마음을 빌려주는듯이

정성어리고 냉철한 분석을 하고 있는 작가의 진심어린 충고가 매우 좋았던 것 같다.


상황을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할 때 강력한 에너지가 나온다는 말이 가장

공감갔었다. 처음은 물론 어렵겠지만 마음으로 꾸준히 훈련을 하다보면

충분히 극복 할 수 있는 마음의 문제라는걸 알았기에 마음은 편안했다.


이 책은 읽은 독자들이 많은 위안을 받았으리라 확신한다.

물론 나도 그랬지만, 현재 마음이 많이 무겁고 힘든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읽고 마음의 처방전을 받아보기 바란다.


통렬하고 냉철한 분석을 통해서 나를 다시 재 점검해볼 수 있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한껏 불어넣어주기 때문이다.

마음의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상기시켜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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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사계절 감성여행
이영호 지음 / 신화북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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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의연한 자세로 생동하는 계절을 기다리는 속 깊고 부드러운 나무다.
나뭇가지 위로 하얀 서리라도 내려앉으면 그 매력은 최고조에 달한다.
하얀옷을 입은 숲의 정령이 되어 모든 생명을 보듬을 것 같은 늦가을 자작나무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p. 222
자연과 하나되는 듯한 책 표지에 자전거와 힙백 하나만으로 가볍게 떠나고 싶게 만드는
눈이 즐거워지는 표지 디자인이 돋보인다. 각 장을 넘길때마다 푸르른 초록색 물결들이
넘실 거려서 더욱 더 시원하고 내가 숲이나 그 길을 신나게 달리고 있는듯한 기분이 든다.
알맞게 사진이 삽입되어있어 더욱 더 리얼리티가 살아숨쉬고, 힐링이 자연스럽게 되는
그런 기분은 만끽해볼 수 있다. 수많은 여행책자들을 읽어왔지만, 이번 여행은 좀 색다른
여행이여서 가볍게 읽어보기 참 좋았다. 평소에 라이딩을 좋아하는 나같은 독자라면
두눈을 부릅뜨고 보게 될 그런 히든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어서 더욱 흥미를 돋워준다.
봄부터 겨울까지 어디가 경관이 좋고, 풍치가 있는지 나와있는책은 드물기때문에
구성과 편집면에서 매우 체계적이면서 이색적으로 잘 다뤄놓았다.
특히, 여름부분에 등장하는 가평 화악산은 실제로 경기도권에서 가장 높은 고지라고하여
가족들과 한번 오른 경험이 있기에 더욱 더 반갑고 신기하기만 했다. 군인들이 많았던
이유도 상세하게 가르쳐주고 있어서 저자의 면밀함을 엿볼 수 있었다.
봄의 여행지인 석모도는 두번 인가 배타고 들어가본 적 있었는데, 소소하게 예쁘고
가슴이 뻥 뚫리는 바다가 참 좋았던걸로 기억이 된다. 그당시에는 약간 추워서
자동차로 여행을 했었는데, 늦은봄에는 저자처럼 라이딩을 해보는것도 참 좋을것 같다.
국내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많은데 왜그렇게 해외로만 나가려고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살면서 내가 태어난 대한민국을 곳곳을 누려볼 수 있는 행복도 아무나 누리진 못할 것이다.
너무 잘 알려져 있는 여행지보다는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풍광이 좋은곳을 소개하고 있어서
여행지 소개로 아주 안성맞춤이였다. 가을, 겨울에도 가볼만한 곳이 이렇게 많은줄은 전혀
모르고 있다가 새로운 여행지 소개를 통해 알수 있었고, 사진들이 적절한 곳에 배치가 되어
미리 그곳에 답사라도 가보는듯한 착각이 들정도로 세심하게 잘 설명해주고 있다.
장성 편백나무 숲은 꼭 가보고 싶은곳이였는데, 올 겨울 꼭 찾아볼 참이다.
더 추워지기 전에 꼭 가보고 싶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외수 작가님이 살고 계신 감성마을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 부분이다.
월남다녀온 군인들이 나무를 잘라내고 삶의 터전으로 꾸며 살고있는 곳이라고 한다.
푸른 나무들이 죽죽들이 서있는 모습들이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여름에 가면 엄청 시원하고 마음을 정화하는데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곳 같이 보인다.
일전에 가본 화악산도 좋았지만, 감성마을을 꼭 찾아보고 싶다.
이 책을 보고 나처럼 찾는 여행객들이 많을 까봐 조금 걱정스럽긴 하지만, 한가한 여행을
좋아하는 나같은 사람들을 위해 한적 한 곳을 더 많이 찾아보고 싶은 욕심까지 생겼다.
세심하게 독자들을 위해 많은 사려심 있는 설명들을 하고 있는 부분들이 참 고맙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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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 고수 Grand Master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81
이외수 지음, 손석주 옮김, 전승희 외 감수 / 도서출판 아시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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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국민학교 4학년 쯤 되어 보이는 계집애였다.
한마디로 지독하게 못샌긴 용모를 가진 계입애였다.
그애의 머리카락은 성질 나쁜 식모 애가 함부로 냄비 바닥을 문질러대다가
아무렇게나 팽개쳐버린 수세미처럼 너버분하게 헝클어져 있었다.
뗏국물이 졸아붙은 얼굴, 들창코에다가 주근깨에다 너부죽한 입에다 못난이 3형제라는
인형들 중에서 가운데 인형과 흡사해 보였다.

참꾼, 초인적인 캐릭터로 등장하는 어린 아이의 용모를 설명하는 부분이 유머스러웠다.

인물을 비유해도 어쩜 내팽겨진 수세미와 비교할 수 가 있었을까 싶다.

표현법에 있어서는 이렇게 과감한 이작가님의 유머를 엿볼 수 있었다.

도박판이라는 배경속에 등장하는 속물들의 대화들은 대부분이 욕설들뿐이다.

돈때문에 속물이 되어버린 그들의 찌든삶을 독자들에게 여실히 보여주면서

그들이 주고받는 대화들을 통해 당시의 몰락해가는 과정들을 세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당구나 화투를 전혀 모르는 나같은 독자들에게는 신세계를 보여주는 이야기 같다.

예전에는 이렇게 밤을 지샌 모양이다. 티브이도 흔하지 않고 통근시간도 있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긴긴밤을 이런식으로 보냈는지 의문이다. 오래전에 쓰여진 작품이라

그 당시의 상황이나 냄새, 사람들의 모습들이 상상되고 맡아지는기분이 들어서

쾌쾌한 느낌이 전신을 휩싸안았다.

사람나도 돈나지, 돈나고 사람나는게 아닌데, 참으로 세상은 돈이 우선시 되는

속물사회로 변화된지 꽤 오랜시간이 지나왔다. 이 책에 등장하는 참꾼과 야마시꾼중

누가 이길것인가. 과연 사필귀정이라 했던가 참꾼은 야마시꾼의 농간에 절대

놀아나지 않으며 피도 눈물도 없다며 말하고 있다. 청년과 아이는 노름판에서

돈잃고 비굴해지는 어른들을 보려고 다닌다고 말한다.

염력으로 야마시꾼을 이긴것도 신기하지만, 정말이지 화투판에서 이렇게

속임수들이 난무하는지 몰랐다. 타짜라는 영화를 통해 보긴했어도 이렇게 글로

읽는건 처음인지라 도박의 늪이 얼마나 무섭고 음흉한지 알수있었다.

사람의 욕심이 자신을 잡아 먹을 수 있다는걸 화투판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을

통해 살펴볼 수 있었고, 고수라는 단편이 주는 암시는 생각보다 굉장히 어둡고

통렬하지만, 이외수 작사의 유머, 감성, 초월이라는 3가지가 다 종합적으로

잘 표현되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평가하고 싶다.

이외수 작가님 특유의 매력인 비범할정도의 솔직함이 유머, 감성, 초월이라는

3요소와 아주 잘 버물여져서 속물들을 바라볼 독자들을 동요시키고 있는 부분이

아주 탁월하다고 말하고 싶다. 이작가님이 원래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게 일각연이

있으신건 알았지만, 이런 찌들어 버린 사람들의 악취까지 글로 담아내신걸 보니

그 당싱의 상황이 얼마나 불쾌하고 처량했는지를 불보듯이 느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배경속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각자의 매력들이 당싱의 상황들과 조화스러우면서도

매끄럽게 연결되는 느낌이 참 좋았고, 개인적으로 이작가님의 표현한 이 못생긴

소녀의 얼굴도 꼭 함께 그려넣었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초인적인 그녀를 그림과

함께 글로 표현한다면 좀 더 독자들의 상상력에 제동을 힘찬 제동을 걸어줄거라

생각이 들었던 이유에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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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해서 비슷한 사람 - 양양 에세이
양양 지음 / 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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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사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했던 작가님이 그동안 써온 일기를 노래 가사로 싣기도 했고

이 책 에세이에 글로 담았다고 한다. 노래로 풀지 못하는 건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싶었다고 했는데,

여성 아티스트의 일상은 과연 어떤지 궁금하기도 하고, 같은 여성으로써 공감해보고 싶었다.

삽화를 그려주신 화가님과 글과의 부드러운 매치도 독자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세상을 살면서 내 주위를 둘러싼 환경이며 사물에 그렇게 세심한 눈길로 바라본 적이 있었던가?

난 그래본적이 별로 없어본것 같아서 작가님의 느낌이나 생각들을 이해하는데 조금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바쁘게만 살았던 현대인의 삶에서 조금 비켜나간 일탈의 느낄이랄까.

조금은 한가롭고 숨통이 트이는듯한 여유를 만끽하게 해준 그런 책이다.

아무래도 자신이 느낀 감정들을 노랫말이나 글로 담아내는 직업을 갖고잇는탓인지 감수성이

맑다고 해야하나? 같은 사물을 보고도 전혀 다른느낌을 말할 수 있는 작가의 놀라운 감수성에

감탄을 했던 것 같다. 문장으로 나의 느낌을 적어서 보여주는것 만큼 힘든일이 있을까?

너무 순수하고 솔직한 성격탓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가장 특이했던것은 시인과 뮤지션의 입장에서 이 책을 바라보게 한 점도 매우 이색적이였다.

두 직업 모두 창작의 고통속에서 살아야하는 아티스트이다보니 아무래도 남다른 감수성은

물론이고 보는 시각이나 견해차도 클거라고 예상했었는데, 그들도 역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재미있는 구성도 눈에 돋보였다.

파트 다섯개의 이름이 곡의 이름과 같아서 그런지 책이라는 느낌보다는 가사집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노래가 시작된건 새 한마리가 그때 날아들었기

때문이라는 말이 너무 예쁘고 아기자기하게 느껴진건 나만 그런걸까?

세심한 관찰력을 가진 작가 덕분인지 나도 모르게 이 책을 읽는 내내 새초롬해지는 기분이랄까.

여성성이 많이 드러나보이는듯한 문체를 많이 사용해서 러블리하고 그랬던 모양이다.

노래는, 기차는 떠나네, 쳐다봐서 미안해요, 시인의 밤, 우린 참 비슷한 사람이라는 제목들이

마치 기차 꼬리처럼 하나둘씩 연이어지는 느낌보다는 다르지만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참 묘한 매력을 가진 작가의 느낌이 강하게 뭍어져 나오는 작품이였다.

인생을 매우 섬세한 눈길로 바라보고, 곱고 아름다운 말로 바꾸어 표현할 수 있는 작가의 필력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쓸쓸한 각기의 사람들이 결국은 다 비슷비슷한 사람이고, 다른바가 없다는걸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듯해서 매우 공감가는 글들이였다.

노래로 들어봐도 참 차분하면서도 좋으 느낌이 들어서 두고두고 소장하고 싶었다.

행복이 무엇인지 이미 작가는 잘 알고있는듯한 느낌이 많이 든다.

왜 양양의 노래를 들으면 웃음이 번지는지 알것 만 같다.

실제로 들어보지 않고는 알수없을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어보지 않은자는

공감하지 않을것이다. 라고 말하고 싶다.

이 추운 겨울 감수성까지 메말라버린 현대인들에게 잠들어버린 감수성을 깨워주느

이책을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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