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꾼, 초인적인 캐릭터로 등장하는 어린 아이의 용모를 설명하는 부분이 유머스러웠다.
인물을 비유해도 어쩜 내팽겨진 수세미와 비교할 수 가 있었을까 싶다.
표현법에 있어서는 이렇게 과감한 이작가님의 유머를 엿볼 수 있었다.
도박판이라는 배경속에 등장하는 속물들의 대화들은 대부분이 욕설들뿐이다.
돈때문에 속물이 되어버린 그들의 찌든삶을 독자들에게 여실히 보여주면서
그들이 주고받는 대화들을 통해 당시의 몰락해가는 과정들을 세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당구나 화투를 전혀 모르는 나같은 독자들에게는 신세계를 보여주는 이야기 같다.
예전에는 이렇게 밤을 지샌 모양이다. 티브이도 흔하지 않고 통근시간도 있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긴긴밤을 이런식으로 보냈는지 의문이다. 오래전에 쓰여진 작품이라
그 당시의 상황이나 냄새, 사람들의 모습들이 상상되고 맡아지는기분이 들어서
쾌쾌한 느낌이 전신을 휩싸안았다.
사람나도 돈나지, 돈나고 사람나는게 아닌데, 참으로 세상은 돈이 우선시 되는
속물사회로 변화된지 꽤 오랜시간이 지나왔다. 이 책에 등장하는 참꾼과 야마시꾼중
누가 이길것인가. 과연 사필귀정이라 했던가 참꾼은 야마시꾼의 농간에 절대
놀아나지 않으며 피도 눈물도 없다며 말하고 있다. 청년과 아이는 노름판에서
돈잃고 비굴해지는 어른들을 보려고 다닌다고 말한다.
염력으로 야마시꾼을 이긴것도 신기하지만, 정말이지 화투판에서 이렇게
속임수들이 난무하는지 몰랐다. 타짜라는 영화를 통해 보긴했어도 이렇게 글로
읽는건 처음인지라 도박의 늪이 얼마나 무섭고 음흉한지 알수있었다.
사람의 욕심이 자신을 잡아 먹을 수 있다는걸 화투판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을
통해 살펴볼 수 있었고, 고수라는 단편이 주는 암시는 생각보다 굉장히 어둡고
통렬하지만, 이외수 작사의 유머, 감성, 초월이라는 3가지가 다 종합적으로
잘 표현되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평가하고 싶다.
이외수 작가님 특유의 매력인 비범할정도의 솔직함이 유머, 감성, 초월이라는
3요소와 아주 잘 버물여져서 속물들을 바라볼 독자들을 동요시키고 있는 부분이
아주 탁월하다고 말하고 싶다. 이작가님이 원래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게 일각연이
있으신건 알았지만, 이런 찌들어 버린 사람들의 악취까지 글로 담아내신걸 보니
그 당싱의 상황이 얼마나 불쾌하고 처량했는지를 불보듯이 느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배경속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각자의 매력들이 당싱의 상황들과 조화스러우면서도
매끄럽게 연결되는 느낌이 참 좋았고, 개인적으로 이작가님의 표현한 이 못생긴
소녀의 얼굴도 꼭 함께 그려넣었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초인적인 그녀를 그림과
함께 글로 표현한다면 좀 더 독자들의 상상력에 제동을 힘찬 제동을 걸어줄거라
생각이 들었던 이유에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