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생존전략 34
구스(goose) 지음 / 이음S&C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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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모티콘은 언제부터 시작했을까? 드문드문 사용했던 거 같은데 어느새 이모티콘은 없어선 아쉬운 존재가 됐다. 일단 기억나는 걸 나열해 보면 ;) ㅡㅡ; 같다. 쓰기만 했는데 연배가 추측되는 느낌이다. 지금도 쓰는 분이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지만, 사람 마음은 갈대라고 내 미래처럼 알 수 없는 게 유행 같다. 캐릭터만큼 유행에 민감한 게 있을까? 거창하게 말하긴 했지만 이모티콘을 쓰지 않아도, 없어도 괜찮다. 단지 초록불에 그냥 보행하는 사람들 사이로 손을 꼿꼿이 세워서 걷는 것만큼 조금 밋밋하다.

  말로 전하기에는 부담스럽고 구구절절 설명하자니 혼자 붕 뜨는 게 싫을 때가 있다. 어느 날 그냥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 까탈스러운 마음을 뭐라고 표현해야 하지? 마땅히 떠오르는 건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다. 뜨겁고 차가운 게 공존할 수 있나? 이모티콘이 없다고 죽는 건 아닌데 왜 인기가 있을까?


    

  똑똑한 사람이라면 이모티콘, 캐릭터가 결국 사업이라는 걸 알 것이다. 블로그를 자주 사용했다면 두 스티커가 같은 카테고리에서 제공한다는 걸 눈치챘으리라. 캐릭터 사업은 다른 사업과 비슷하지만 '소통' 이 중요한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브랜딩 수단이 된다.

  근데 모두 성공하는 건 아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이미 귀엽고 예쁘고 좋은 이모티콘과 캐릭터가 많다는 것이다. 독특한 캐릭터로 돌파구를 뚫으면 될까?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모르니 답답하다. 다른 하나는 브랜딩까지 이어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좋은 브랜딩 수단이 된다고 해놓고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한 명이 내 말을 끝까지 듣게 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그러니 전략을 짜야 한다.


  

    ⟪캐릭터 생존전략 34⟫ 를 읽으면서 많이 반성했다. 우선 나 같은 경우 현실적인 대안보다는 희망 회로를 더 떠올리는 탓에 냉철하게 분석하는 게 어렵다. 심지어 이스터에그, 복선을 좋아해서 인기를 따지지 않고 혼자 몰입한 적이 많았다. 다행히 생명과 직결되지 않아서 그럭저럭 지나갈 수 있었다.

이미 캐릭터 사업을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캐릭터가 어떤 세계관을 살렸는가, 그걸 살리면 되지 않나? 생각하겠지만 난 그걸 살려내지 못한 유형이다. 그래서 교수님같이 그 분야를 아는 분들만 좋아해 주셨다. 구매자에게 보여 줬다면 이게 최선이냐고 얼굴로 묻기도 전에 던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어떻게 전략을 짜야 빠르게 성공할까?


   이모티콘, 캐릭터로 돈을 벌려는 경우 중 대다수가 누가 몇 백/억을 벌었다는 말이 아닐까? 일단 내가 그중 하나다. 돈이 언급되니 귀가 쫑긋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성공의 척도, 즉 인기 있는 이모티콘은 눈으로 보이는 수치와 통장으로 들어오는 액수는 다른 거 같다. 이걸 감수하고 용돈벌이로 다가가면 어떨까?


  

  상술한 것처럼 나는 무언가를 창작할 때면 애착을 가져서 혼자 이상한 메시지를 남기게 된다. 어쩌면 소비자는 기가 막히지 않을 거다. 아무도 발견하지 못할 테니까. 그러면 차라리 낫다. 괜히 엄청난 세계관을 보여 주겠다고 허세를 부리고 온갖 미사여구를 붙였다가 그 뜻이 와전된다면? 좀 끔찍한 일이다.

  이럴 때 생각해야 할 말은 "너 같으면 사겠냐?"도 있겠지만, 내가 아닌 남이 봤을 때 편한가 같다. 글로 쓸 때 가독성을 챙기는 것처럼, 이모티콘 혹은 캐릭터라는 상품을 제시할 때 그들이 무엇을 얻는가를 집중해야 한다. 꼭 상품이 대단한 걸 쥐여주지 않아도 된다. 이모티콘 하나로 위장이 낫거나 전쟁이 해결될 리 만무하니까. 캐릭터의 매력을 더하는 세계관도 나처럼 거창하게 짜기보다는 그걸 사려는 이들을 생각해서 통일하는 게 좋을 듯하다.


  이모티콘 시장은 우리가 걷는 길거리와 비슷한 것 같다. 걷다 보면 옷을 잘 입은 사람이 많다. 만나야 할 사람, 친한 사람, 그런 이유가 아니라면 눈이 쏠리는 경우는 두 가지다. 그냥 눈이 갔거나 특출난 점이 있거나. 왜 특출날까? 옷을 이야기했으니 옷을 잘 입었지만 남들보다 더 이목을 끌기 때문이다. 어려운 이모티콘 심사를 뚫었다 나처럼 가만히 꿈을 꾸지 않고 발로 뛰어야 한다. 도전하는 자가 성공이든 실패든 하는 법이니.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모티콘을 만들었거나 합격했다면 자신의 청첩장을 돌리듯 내 연락처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이모티콘 링크를 미친 듯이 쏴주세요. 카카오는 다른 플랫폼과 달리 자신의 인스타그램이나 홈페이지 주소 등을 기재할 수 있어요.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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