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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감찬이다 - 귀주대첩으로 고려를 구한 구국의 영웅 ㅣ 나는 누구다
박선욱 지음 / 일송북 / 2024년 6월
평점 :
강감찬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역사와 관련된 소설, 드라마 모두 읽지 않고 관심을 두지 않았을 때 제대로 알아야겠다고 계기를 준 것이 강감찬이었다. 그 당시 '나는 ~ 다'라는 시리즈도 없었고 전면으로 다룬 책도 적었다. 아무 생각 없이 입을 가볍게 놀린 게 화근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때 배운 장수가 나왔는데 쉬이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알량한 자존심이 있어서 갑이 한 일인지 을이 한 일인지 명확히 하고 싶었다. 근데 아무리 머리를 쥐어뜯어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물어보고 싶어도 상대는 관심사에 흥미가 없어 보였다. 그냥 놓아버리면 될 것을, 이거 하나는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 내가 드라마 속 주인공이라면 그날 강감찬이 누구이며 그 당시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떻게 되었는가를 보고 달달 외웠겠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모른다고 죽는 건 아니니까. 그래서 헷갈리던 업적만 찾아보고, 아 그렇군 납득하고 멈췄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강감찬이다⟫ 는 그때 읽었으면 지루하겠지만 지금 읽으니 신선하다 못해 흥미진진하다. 단순히 훈장님이 전하는 훈화처럼 나열한 게 아니라 강감찬이란 인물이 누구였으며 왜 그러한 일이 일어났는가를 상세히 다루고 있다. 누누이 생각하지만 난 지금도 역사 관련 책을 읽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그동안 입을 가볍게 놀렸다. 날 때부터 강감찬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강은천이었다고 한다. 주몽처럼 남다른 출생 비화도 있다.
비현실적인 요소로 받아들여야 할까? 어째서 사신이 거길 지나간 것이며 내 자식이 나라를 구할 인물이라고 하면 욕심을 내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으레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나는 강감찬이다⟫ 는 강감찬이 살아온 생애를 조명한다. 귀주대첩이라는 업적으로 함축시키지 않고 길게 풀어놓은 그 장면을 두 눈으로 볼 수 있었다. ⟪나는 강감찬이다⟫ 는 그 당시를 추측할 사진 자료도 없이 글만 줄지어 있어서 지루할 수도 있지만 막상 읽으면 그렇지 않다.


만족한 부분은 강감찬 한 명만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요나라, 송나라, 소손녕, 서희, 아주 익숙한 지명과 인명이 나오는데 그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니 계속 다음 장을 넘기게 됐다. 단순히 강감찬이 어디서 태어났으며 그가 귀주대첩을 하게 된 짤막한 배경만 제시했다면 그가 이룬 업적이 뇌리에 박히는 데 그쳤을 거다. 짤막하게 나오는 그 아버지부터 그 당시 황제, 나라 상황을 언급하니까 보는 눈이 즐거웠다. 고려를 배우게 되면 가장 많이 나오는 게 태조 왕건이고 그다음이 광종인데 사실 이 둘 사이에 황제가 더 있다는 걸 바로 알아차리기는 어렵다. 그걸 다시 체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직접 발자취를 따라가는 형식이다 보니 같이 긴장하게 되는 대목도 있다.
또 인상적인 건 무술도 신경이 쓰인 탓에 투석병, 중갑기병 등 튀어나오는 단어를 쫓아가느라 그게 어떤 이미지인지 생각해 보고 화력이나 그런 걸 생각했다. 그런 데 재주는 없지만 종종 나오는 전투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서기 948년의 어느 날 밤, 한 중국 사신이 금주 고을로 들어오면서 큰 별이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사신이 아전을 앞세워 그 집으로 찾아가 본즉, 별이 떨어진 집의 마나님이 방금 사내아이를 낳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아이를 본 사신은 예언을 남기고 떠났다. "이 아이는 장차 나라를 구할 큰 인물이 될 것이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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