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안창호와 함께 독립의 길을 걷다 - 독립운동가들의 숨겨진 이야기
이만근 지음 / 스타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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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면서 종종 그런 생각을 한다. 누구라도 좋으니, 신이든 외계인이든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갈지, 뭐가 좋은지 알려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불쑥 튀어나온다. 누군가는 모르니까 즐거운 거라며 많이 알수록 더 괴로운 법이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어쩌면 모르기에 미래는 불안하고 알기에 과거는 추억으로 변질되는 것 같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말을 늘어놓아서 진부하게 들리겠지만 ⟪도산 안창호와 함께 독립의 길을 걷다⟫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읽는 내내 고민하게 만들었다.



    역사를 좋아한다고, 잘 안다고 자부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그런 생각이 들 때면 입을 다물고 책을 펼치는데, 독립운동가 관련해서는 말이 많아진다. 그들이 어떤 생애를 살아왔는지, 어떤 순간이 스쳐 지나갔는지 모르지만 그들이 한 노력이 헛된 게 아니라는 건 잘 알았기에 가능했다. 그런 의미에서 ⟪도산 안창호와 함께 독립의 길을 걷다⟫는 꼭 읽어보고 싶었다. 게으른 내 탓도 있지만 도산 안창호를 비롯한 다른 독립운동가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특히 여성 독립운동가는 자주 거론되지 않아서 아쉬움이 많아서 책 소개에서 언급된 조신성, 안신호, 안수산을 꼭 읽어보고 싶었다. 





 

  

  내용 면에서는 훌륭했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그가 살아온 생애, 그 중간에 이어지는 인연들이 돋보이는 구성이 가득해서 두께가 있어도 꾸준히 한 페이지씩 넘겼다. 공부로 마주할 때는 어디선가 나타난 느낌이었는데 이 생각이 얼마나 얄팍했는지 되돌아봤다. 하루아침에 천재가 될 수 없듯 그들이 기울인 노력이 있을 텐데 나는 그걸 뒤늦게 알았다.

  몰랐던 인연이 많아서 한 번씩 검색했는데 지금에 이르러 알려진 명성이 다른 거 같아 부족한 나 자신을 관철하게 됐다. 그 당시를 살펴보고 함께 고민하는 점에서 좋은 책이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중심은 도산 안창호이기 때문에 숨겨진 이야기로 같이 나오는 다른 독립운동가 이야기는 짤막한 형식이다. 달리 생각하면 아직 더 알아야 할 이야기가 많다는 의미로도 느껴져서 생각이 많아진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대한 독립을 계속할 생각인가?"
"나는 밥을 먹어도 대한의 독립을 위해, 잠을 자도 대한의 독립을 위해서 해 왔다. 이것은 내 목숨이 없어질 때까지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러면 그대는 조선의 독립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대한의 독립은 반드시 된다고 믿는다."
"무엇으로 그것을 믿는가?"
"대한 민족 전체가 대한의 독립을 믿으니 대한이 독립될 것이요, 세계의 공의가 대한의 독립을 원하니 대한이 독립될 것이요, 하늘이 대한의 독립을 명하니 대한은 반드시 독립될 것이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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