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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진상륙작전 - 마드리드의 골때리는 그녀들
김정선 지음 / 서교출판사 / 2024년 7월
평점 :
마드리드의 골때리는 그녀들이라는 말을 보고 호기심이 들었다. 마드리드의 여성들이 나오는 걸까? 근데 왜 청진상륙작전과 관련이 있는 걸까, 청진상륙작전은 익숙지 않았다. 그 점을 깊이 반성하고 미리 알아보면서 책을 읽을 준비를 마쳤다.
나처럼 미리 찾아봐도 좋지만, 미리 조사하지 않아도 책에서 깊이 있게 다루고 있어서 이해하기 좋았다. 하나씩 실제 역사와 책 내용을 비교하면 더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다. 읽으면서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그때 뭐가 더 있었는지 궁금해서 검색하느라 시간이 걸렸지만 그만큼 나 자신도 바뀐 것 같다.
특히 실존하셨던 인물의 생애를 바탕으로 재구성하여 각색한 소설이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책 초반에서도 언급되지만 인천상륙작전에 비해 청진상륙작전은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일단 나는 그랬다. 그래서 이 책을 알기 전까지는 상상을 못 했고, 마드리드와 연관을 짓지도 못했다. 상상했던 모습과 달랐는데 오히려 내 얄팍한 상상대로 흘러가지 않아서 만족했다. 책에선 최병해 중령님과 그 따님 스페인 최효선 카타리나 수녀님 에세이, 최선화 데레사, 최진호 아녜스 등 세 자매의 증언과 자료를 바탕으로 하여 생동감이 남다르다.
처음에는 내용의 흐름을 이해하지 못해서 좀 당황했지만, 점점 익숙해지면서 곧잘 흐름을 따라갔다. 산만해 보이는데도 오히려 그 열기, 그들이 어떤 마음으로 연락하였고 작가님이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쓰셨는지 잘 느껴졌다. 골때리는 그녀들이라는 표현처럼 진취력이 남다르다. 그 이면에 알지 못했던 모습, 그렇게 행동해야 했던 이유, 그들이 겪은 걸 하나씩 보면서 몰입했다.
방송국에 제보하는 걸 시작하는 도입부가 낯설지 않은 게 과거에도 방송국이 이와 비슷한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알지 못했던 역사를 전하는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있어서 더 생각이 많아졌다.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을 만큼 좋았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