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힐튼과 김종성
김종성.정성갑 지음 / 브.레드(b.read) / 2024년 7월
평점 :
최근까지 작가와 저자라는 단어를 구분하지 않았듯 살면서 건물과 건축물을 구분하지 않았었다. 상상력과 호기심이 많았다고 생각했지만 달리 지나가다 보는 건물을 보고 깊이 무언가를 생각하고 호기심을 느낀 적은 없었다. 단순히 취향 차이일까? 관심이 있었다면 달리 보였을까? ⟪힐튼과 김종성⟫을 읽은 이유도 호텔이 궁금해서였다.
힐튼 호텔은 어떤 호텔일까? 내게 있어 호텔은 쉬는 곳, 행사차 방문하는 곳이었다. 호텔과 관련된 책은 호텔경영이 전부였다. 특정 호텔을 다루기보다는 호텔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거기서 일하는 직종을 더 중점적으로 살폈었었다. 그래서 힐튼 호텔과 건축가 김종성이 궁금했고, 저자가 전하려는 게 무엇인지 궁금했다. 도면까지 공개하는 이유가 뭘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나처럼 힐튼 호텔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그 힐튼 호텔을 보여 주려는 게 아니었을까 짐작했다. 마치 자신이 가장 아끼는 보물을 슬쩍 알려 주는 것처럼. 저자를 잘 몰라서, 힐튼 호텔을 몰라서 낯설고 어색하지만 듣고 보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아끼는지, 헤아릴 수 없는 감정이 은연중에 묻어있는 것 같았다. 특히 1장은 어떻게 힐튼 호텔이 지어지게 됐는지, 건축가 김종성이 의도한 바가 담겨 있었다. 호텔은 방문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지금은 휴식이나 기분전환 혹은 업무가 주 이유로 꼽힌다. 호텔이 늘어났지만 그 호텔이 무엇이 좋은지 어떻게 다른지 검색하지 않으면 구분하기 어렵다. 문외한인 난 다른 건물처럼 호텔을 쓱 보고 지나가게 된다.
그래서 소재부터 건축 방식, 구조를 하나씩 어떤 목적으로 정하였는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준 점이 인상적이었다. 첫째 난 힐튼 호텔이 어떤 호텔인지 잘 몰랐다. 둘째 자칫 '~는 ~로 하기로 했다.'라는 말이 설득하는 걸로 보일 수 있지만 그가 기억하는 순간을 회고하듯 전하면서 각자가 간직한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호텔은 호텔이라고 본 시각이 달라진 느낌이었다.
폐장하고 재개발하는 등 이미 그 시절 힐튼 호텔을 볼 수 없지만, 2장 김종성 건축가가 거쳐온 과정과 3장을 빌어 그 현장 사람들이 기억하는 순간을 보고, 마지막 4장에서 지금 힐튼 호텔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