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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쉽고 유쾌한 경제학 수업 - 일상의 선택에 해답을 주는 편리한 경제이야기
최병일 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7월
평점 :
유식해지는 경제책이 어딨냐고 되물을지도 모르지만, 실존한다. 심지어 재밌다.
사실 책 제목은 ⟪세상 쉽고 유쾌한 경제학 수업⟫이다. 거짓말은 아니다. 제목에 경제학+수업이라는 단어가 있지만, 정말 읽으면 내가 똑똑해진 거 같고 경제로 아는 척할 수 있게 만드는 책이다.
어렵다고 단정 지은 분야는 오기로 읽게 되는 버릇이 있다. 이기고 말겠다는 마음인데 대체 뭘 이기겠다는 건지 모를 마음이다. 그중 한 분야가 경제학인데, 좋은 경험도 있었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사회 이슈나 그 내면에 케케묵은 일면을 보면 절로 기겁하게 된다. 스트레스를 피하는 건 자연스러운 반응이지만, 사회를 살아가면서 경제를 놓는다? 그건 내 욕심으로 밀어붙이기엔 어려울 것 같았다. 그래서 틈틈이 경제랑 친하게 지내자고 생각했다. 속물 같은 마음이지만 이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했고 꼼꼼히 골랐다.
어려운 용어를 남발하지 않아야 하고, 설명이 친절해야 하고, 가독성도 있어야 한다는 세 가지 조건을 내세우니 여간 깐깐한 게 아니다. 그래서 ⟪세상 쉽고 유쾌한 경제학 수업⟫을 읽었을 때 배신감을 느꼈다. 서평 하려고 읽긴 했는데 생각보다 내가 너무 잘 읽었다.
제목에 강조한 것처럼 ⟪세상 쉽고 유쾌한 경제학 수업⟫ 은 쉽고, 유쾌하게 경제학 내용을 담았다. 오히려 교묘하게 경제학 용어를 잘게 쪼개 놓아서 내가 왜 잘 이해하는지 체감하지 못하게 만든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책 소주제가 '최근 사례(혹은 문제시되는 사안) - (매우 가벼운) 경제 관련 개념 - 일반적인 비유 혹은 설명 - (가벼운) 경제 관련 개념' 순으로 끝나기 때문에 스트레스 없이 재밌게 읽게 되는 것 같다. 1부, 2부, 3부, 4부는 주제가 달라 보이지만 연결되어 있고 그 안에 나온 경제 용어가 다른 소주제에서도 나와서 '아, 그러면 이게 이거란 건가?'하고 생각하게 된다.
가령 효용이라는 단어는 잘 아는 사람이라면 설명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표현이 부족하거나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보는 입장에서도 명확한 이미지를 떠올리지 못할 수 있다. ⟪세상 쉽고 유쾌한 경제학 수업⟫ 은 '효용이란 ~이고, 언제 나왔고, 어떤 영향을 끼쳤으며' 하고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두 번째 사진 속 흑사병(사례)-한계생산물(용어)처럼 쉽게 이해하게 만든다. 말만 들어도 한계+생산물? (내) 한계까지 생산한 물건?이라는 단순한 이미지가 떠오르는 단어인데, 익숙한 농산물, 농노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경제학을 가볍게 훑어보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