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린이 책이라고 하면 대부분 그림책만 떠올릴 수도 있지만 그림책뿐만 아니라 동화책도 어린이 책이 있습니다.
그림책이나 동화책은 청소년용이나 어른들의 책에 비해 글자수가 적습니다. 특히 그림책은 글이 없는 그림책도 있습니다.
글자수가 적기 때문에 번역하기 쉽다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 《어린이 책 번역이 쉽다고?》를 읽어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글과 그림이 어울려 독특한 이야기 체계를 만들어 내는 그림챙의 세계는 무척이나 다양하고 다기한 양상을 보여줍니다.
보통 그림책엔 글자가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글자를 줄이고 그림으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합니다.
그림책의 글은 단어는 쉽고 문장은 짧고 똑같은 구절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건은 단순하게 평면적으로 전개되고 사물만 나열하기도 합니다.
짧은 문장이라도 번역을 하면 오히려 짧은 문장이 더 어렵습니다. 번역으로 다 담지 못하는 문장 속 뜻이 있기도 합니다.
그림책을 읽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글을 읽을 줄 모르고 잘 들을 수 있고 글을 갓 읽기 시작한 아이의 주의를 끌 수 문장이어야 합니다.
텍스트를 소리로만 접할 수밖에 없는 아주 어린 독자는 글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글자를 읽는 어른, 덜 어린 독자보다 훨씬 무력합니다.
텍스트의 뉘앙스와 의미 전달, 정서 창출이 전적으로 읽어주는 어른의 발화 양상에 달려 있기도 합니다.
때론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사건이 전달될 수 있으니 글은 필요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때론 그런 책도 있지만 짧은 글도 그림책에선 큰 역할입니다.
《어린이 책 번역이 쉽다고?》에서는 실제 그림책들을 예시로 들고 있어 설명이 좀 더 이해하기 쉽습니다.
그림책들은 글이 서사를 전달하기보다는 그림이 서사를 담당하는 비율이 높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주의를 집중시키고 흥미를 유발해야 합니다.
번역문의 경우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원문의 자구 하나하나를 충실히 옮기는 것보다 의도와 뉘앙스를 전달하고 우리말의 리듬을 살리는 의역도 필요합니다.
다른 장르의 텍스트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림책에서는 단어 하나하나의 쓰임새, 문장 각 부분의 유기적인 결합, 부분과 전체를 통합해 치밀하게 짜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