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서울에서는 무슨 일이
정명섭 외 지음 / 한끼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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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진 소년 >


1987년, 개웅산.

산에 올라 철조망을 따라 움직이던 네 명의 소년은 갑작스런 군인의 출연에 놀라서 달아난다. 하지만 1명의 친구가 없어지고 끝내 찾을 수 없었는데...

시간이 흘러 현재, 사라진 소년에게서 자신을 데리러 와달라는 협박 편지가 도착하고, 자칭 탐정인 준혁과 그의 조수 상태가 사건을 조사한다.

< 선량은 왜? >

포토라인에 선 범죄자, 선량.

그녀가 이 자리에 서기까진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아파트가 싫어서 연희동 주택으로 이사간 선량.

만족스러웠던, 정이 가득한 삶도 잠시

'돈'을 앞세운 그늘이 그녀의 삶을 뒤흔드는데...

< 천사는

마로니에 공원에서 죽는다 >


벚꽃이 진 4월의 마로니에 공원에서 배우 샹지가 죽었다. 

한 형사는 심장마비로 죽은 그의 주변 인물을 조사하고, 탐정 지망생인 느릅은 그의 죽음이 수상하다며 그가 출연하려던 연극 대본에 집중하는데....

그의 죽음은 단순한 심장마비가 아닌걸까?

< (신촌에서) 사라진 여인 >


바에서 만난 여자.

카톡을 나누고, 딱 한 번 데이트를 한 여자가

홀연히 사라져버렸다.

겨우 아는 사이지만 궁금증 때문이었을까?

지혜....캐서린....에미코?

무엇이 진짜인지 모를 그녀를 찾아다니며

그가 깨닫게 되는 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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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스터리한 네 개의 이야기


'돈' 때문에 벌어진 끔찍한 일부터

재개발을 둘러싼 수상한 일에

홀연히 사라져버린 실종에 의아한 죽음까지.


서울을 무대로 하여

다양한 이야기들이 탄생했다.


<사라진 소년>은 실미도라는 영화와도 연결되는데,

가슴아픈 실제 역사와 재개발을 연결지어서

'돈'이라는 도구 앞에서 어떠한 일까지 벌어지는지

씁쓸함이 남는 엔딩이었고,


<선량은 왜?>는 아파트가 싫어서 주택으로 떠난 주인공과 달리

사람들은 주택보다는 아파트를 더 선호하게 되고

그 사이에 고립되어버린 현실과 괴로움만 늘어나는 상황 끝에

일어나는 끔찍한 엔딩이었다.


<천사는 마로니에 공원에서 죽는다>는 연극 대본을 매개로 하여

살인 사건의 트릭이 되는 이야기 속에

여고생 탐정을 꿈꾸는 느릅의 활약이 두드러졌고,


<사라진 여인>은 갑자기 사라진 여자, 지혜를 찾으려다

다양한 이름으로 기억하는 증언으로 인한 혼란과

그녀를 찾으려는 목적을 서울과 연결시킨 이야기였다.


네 편의 이야기 중에선

'선량은 왜?'를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이런 이유가 쌓이고 쌓여서 일이 터진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이기적인 행태에는 아쉬운 마음이 컸다.

이야기의 끝엔, 이정도면 그냥 집을 팔고

다른 동네의 주택으로 이사가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조금 아쉬웠던 건 '사라진 여인'이었는데,

여자를 찾으려다가 문득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를 되돌아보고 깨닫는

그런 자아성찰(?) 같은 내용이어서 미스터리하다기 보단

그냥 드라마 장르인 것 같았고, 이야기 속에 담긴 고전과 서적을

모르기에 그냥 흘려읽을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였다.


각기 다른 매력이 있는 네 편의 이야기를 통해

서울을 비롯한 우리나라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은

그런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던 서울 앤솔러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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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게임
마야 유타카 지음, 김은모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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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이야.


전학생 스즈키의 말에 '도시에서 유행하는 신 게임인가?' 

싶었던 요시오는 질문을 던진다.


인기 있는 선생님의 남자친구에 대해,

내가 언제까지 사는가에 대해,

고양이 학살 사건의 범인에 대해.


요시오가 속한 소년 탐정단은 '신'의 말에 근거한 범인을 경찰에 신고하기로 하고

증거를 날조하기로 뜻을 모으지만,

다음날 친구가 죽게 되는 끔찍한 사건을 마주하게 된다.


처음엔 그저 신 게임에 동참하는 정도로 생각했던 요시오는

점점 스즈키가 진짜 '신'이라 믿게 되고,

범인에게 천벌을 내려달라는 부탁을 하게 되는데.....


고양이 학살 사건의 범인은 정말, 신이 말하는 대로일까?

친구를 죽게 만든 범인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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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정말 '신'일까.

범인은 정말 그 사람이 맞을까.

그렇다면 천벌은....왜?


같은 반 친구가 자신을 '신'이라고 한다면.

그 증거로 미래에 일어날 일을,

현재 일어나는 일을 맞춘다면 어떨까.


어른이라면 그저 우연이라며 웃어 넘길지도 모르지만,

초등학생이라면 처음엔 의심하더라도 점점 빠져들 것이다.


'신 게임'은 그러한 믿음 뒤의

끔찍한 사건과 범인의 정체를 추리하는

요시오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빠르게 읽히고 몰입감도 좋은데,

이게 '아동서'라는 것이 충격적이다.

요시오의 눈앞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그것은 '천벌'이며 '신'은 틀리지 않는다, 라니.


친구의 죽음을 두 차례나 목격한 요시오는

거기에 또 한 번의 천벌을 마주한 뒤에

어떻게 온전히 성장할 수 있을까.


고개를 가로젓게 되는 상황 앞에서

요시오의 미래는 칠흑같은 어둠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나서 생각해본다.

스즈키는 정말 '신'이었을까.

'신'이라는 이름 하에 요시오도 모르는 사이

가스라이팅을 행한 건 아니었을까.

읽은 뒤에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미스터리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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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럽혀진 성지 순례에 대하여
세스지 지음, 전선영 옮김 / 반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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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스러운 찬탈자

천박한 순례자

가난한 공범자


잡지사 기자였던 편집자 고바야시,

유령을 믿지 않는 오컬트 유튜버 이케다,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프리랜서 작가 호조.


세 사람은 이케다가 촬영했던 심령 명소를 분석하고

소문을 각색, 괴담을 날조하여 팬북 발매라는

돈벌이 수단으로 삼고자 한다.


하지만 이야기가 이어지고 회의를 할수록

유령을 믿지 않는다했던 이케다의 안색이 변하고

고바야시와 호조에게도 감추고 있는 비밀이 있었는데....


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비밀은 무엇일까.

그들에게 다가오는 저주의 정체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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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큐멘터리에 이야기를 더하다



작가의 전작인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를 보면서

참신한 구성이라 신기하기는 하지만

그런 구성이 반복되며 무서움도 옅어졌다는 리뷰를 썼었는데,

이번 '더렵혀진 성지순례에 대하여'는 

마지막까지 공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로쿠보 살해'라는 일본 민담을 차용하여

그 당시의 그 일이 실제로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고

첫 페이지부터 실제 사진인 듯한 이미지를 넣어서

짱이케라는 유튜버가 실존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야기의 마지막을 장식한 역자의 후기에는

'저주로 죽어 환생할 때까지 더렵혀진 성지를 방황하며

윤회의 고통스러운 여정을 걷는 순례자가

저주를 계승할 다음 희생자를 기어코 찾아낸다'고 적혀 있는데,

이케다가 건넨 마지막 말은

"이젠 네 차례야."

이야기를 함께 했기 때문에

더 섬뜩하게 다가오는 대사가 아니었나 싶다.


이야기가 뚝뚝 끊어지는 듯한 느낌이었던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와는 달리,

실제처럼 느껴지는 모큐멘터리 방식에

세 사람이 대화를 나누며 괴담을 들려주는 이야기가 추가되어

잘 만들어진 공포 소설을 읽는 것 같아서

전작보다 만족감이 좋았다.


영화로 만들어진 긴키 지방은 아직 안 봤지만,

영화는 평점이 상당히 좋은 편인데

아마 이번 작품도 영화로 만들어지면

꽤 괜찮은 공포 영화로 탄생 되지 않을까 싶다.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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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럽혀진 성지 순례에 대하여
세스지 지음, 전선영 옮김 / 반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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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처럼 느껴지는 모큐멘터리 방식에, 세 사람이 대화를 나누며 괴담을 들려주는 이야기가 추가되어
잘 만들어진 공포 소설을 읽는 것 같아서 전작보다 만족감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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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드 호더
프리다 맥파든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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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가 치는 밤, 아이를 발견했다.


칼을 움켜쥔 채로 창고에 숨어 있던 아이, 엘리너.

집으로 들이고 먹을걸 주어도 경계심을 풀지않던 아이는

급기야 케이시의 총으로 그녀를 겨누기까지 한다.


케이시는 어떻게든 아이를 진정시키려 하지만,

엘리너는 끝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데....

아이에겐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한편, 열 세살의 아이 엘라는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아이들이 외면하는 외톨이다.

매일 샤워를 하고 씻어보지만,

잡동사니로 가득한 집 안에서, 세탁기도 고장난 상황에서,

방임하는 엄마 밑에선 아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런 엘라에게 '앤턴'이라는 친구가 생기고,

생각지도 않았던 사건이 벌어지게 되는데....


엘라와 케이시.

두 사람은 어떤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을까.


--------------------


이 한 장으로 모든 비밀이 풀린다.


과거의 엘라,

현재의 케이시.

두 시점이 교차되며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빠져들 정도로 각각의 이야기가 재미있다.


과거의 엘라는

그런 힘든 상황 속에서도 '친구'라는 존재에 기대어

어떻게는 희망을 보려했던 한 아이가 보였고,

현재의 케이시는

갑작스럽게 마주한 상황 속에서도 선생님이었던 경험을 살려

어떻게든 아이를 진정시키려는 어른의 모습이 보인다.


방임과 폭력의 상황에 놓인 엘라를 보며 눈살이 찌푸려지고

케이시를 찾아온 엘리너라는 아이가 엘라라는 생각이 뒤따르지만,

후반부에 등장하는 '비밀'이 풀리면 숨을 헉 들이마시게 된다.

이렇게 떡밥을 회수하다니.

이렇게 연결되다니!


프리다 맥파든의 전작(하우스메이드 시리즈, 핸디맨)을 읽었기에

어떤 몰입감과 흡입력 있는 스토리를 주는지 알고 있지만

'차일드 호더'는 가정 폭력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결합시키고,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보는 재미와 반전을 더해

휘몰아치는 후반부 때문에 눈을 뗄 수가 없게 만들었다.


그야말로 지금까지 읽었던 프리다 맥파든의 소설 중에서

제일 재미있게 읽지 않았나 싶을 정도인데,

두 시점이 연결되는 부분이 주는 희열과 몰아치는 후반으로

책을 덮은 뒤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였다.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아야한다.'

그렇다면 아이를 학대한 부모는 어느 정도의 벌을 받아야 할까.

부디 조심하길. 

법이 해결해주지 않는다면

누군가는 정의를 실현하려 직접 움직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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