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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괴이 너는 괴물
시라이 도모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10월
평점 :

최초의 사건
명탐정을 꿈꾸는 소년.
친구의 돈이 없어진 걸로 최초의 사건을 해결하려하지만, 추리는 빗나가고 전학생의 추리가 정답이 되어버린다. 그 전학생이 누군가에게 공격을 당해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번에야말로 소년은 사건을 해결하는 명탐정이 되려하는데....
큰 손의 악마
외계 침략자들의 '인간 샘플 채집'
지능의 기준치가 미달일 경우 절멸당할 위기에
'말'이라는 무기를 가진 희대의 범죄자와
그들 패밀리에 상처를 입은 전직 경찰관이
인류를 구할 대안으로 가게 되는데....
나나코 안에서 죽은 남자
유곽 구로즈카를 덮친 연쇄 독살 사건.
살무사 할멈이라 일컫는 범인의 정체는 드러나지 않는 가운데,
유곽을 찾은 남자가 세 곳의 가게를 지난 뒤 한 여인의 품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유령이 되어서라도 자신을 죽인 범인을 알고 싶다는 그를 도와
나나코는 범인을 추적해나간다.
모틸리언의 손목
모틸리언 화석을 발굴했다.
그런데 손목밖에 없다니?
의문을 품은 무릴로 일행은 더 깊이 파내려가고,
손목과 들어맞는 왼쪽 팔 뼈가 발견되고,
더 깊이 내려가자 왼팔이 잘린 전체가 발견된다.
어떻게 이렇게 나눠서 묻혀있는 걸까?
천사와 괴물
프릭쇼 단원들 사이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밀실 상태의 욕실에서 단장의 조카가 칼에 찔린 채로 발견된다.
범인은 누구일까?
2년 전, '천사의 아이'라며 재앙이 올 거라는 예언을 남긴
소녀의 말대로 이것이 프릭쇼에 찾아온 재앙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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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소재와 배경으로 버무려낸
다섯 가지의 추리 이야기
명탐정을 꿈꾸던 소년의 이야기부터
지구를 침공한 외계 침략자에 유곽으로 숨어든 야쿠자,
위대한 쇼맨을 떠오르게 하는 프릭쇼에 화석까지.
인간이 아니어도 추리는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겠다는 듯이
시라이 월드의 이야기는 다양한 소재로 쓰여졌다.
다섯 개의 이야기 중,
가장 재미있게 읽은 건
마지막을 장식한 '천사와 괴물'이었는데
프릭쇼를 배경으로 욕실에서의 살인 사건을 추리하는 재미가 있으면서도
'천사의 아이'라는 예언을 하는 존재를 첨부하여
예언이 정말 맞는지에 대한 걸 기대하게 하는 한편,
마지막 추리를 통해 반전을 넣어서 또 다른 재미를 주었다.
포문을 열었던 '최초의 사건'도 나름의 재미가 있는데,
최초의 사건에 대한 추리는 아쉽게도 빗나가고
이어진 두 번째 사건에 대한 추리가 이어진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추리를 보는 재미가 있긴 한데,
중간에 들어간 침팬지 관련 내용은 전혀 동떨어진 내용 같아서
그냥 소년의 이야기로만 구성하는 편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그래서 '최초의 사건'에 걸맞는 결말에는 만족!
'나나코 안에서 죽은 남자'는 참신하다고 해야할까.
독특한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였는데,
후반에 드러나는 그날의 진실은 '그렇게 속을 수가 있나?' 싶을 정도였다.
외계의 존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야기는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도 추리가 이어지기 때문에
다양한 매력으로 버무려지는 추리를 보고 싶다면
시라이 월드의 다섯 가지 이야기가
만족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