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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드 호더
프리다 맥파든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5년 12월
평점 :

폭풍우가 치는 밤, 아이를 발견했다.
칼을 움켜쥔 채로 창고에 숨어 있던 아이, 엘리너.
집으로 들이고 먹을걸 주어도 경계심을 풀지않던 아이는
급기야 케이시의 총으로 그녀를 겨누기까지 한다.
케이시는 어떻게든 아이를 진정시키려 하지만,
엘리너는 끝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데....
아이에겐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한편, 열 세살의 아이 엘라는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아이들이 외면하는 외톨이다.
매일 샤워를 하고 씻어보지만,
잡동사니로 가득한 집 안에서, 세탁기도 고장난 상황에서,
방임하는 엄마 밑에선 아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런 엘라에게 '앤턴'이라는 친구가 생기고,
생각지도 않았던 사건이 벌어지게 되는데....
엘라와 케이시.
두 사람은 어떤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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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장으로 모든 비밀이 풀린다.
과거의 엘라,
현재의 케이시.
두 시점이 교차되며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빠져들 정도로 각각의 이야기가 재미있다.
과거의 엘라는
그런 힘든 상황 속에서도 '친구'라는 존재에 기대어
어떻게는 희망을 보려했던 한 아이가 보였고,
현재의 케이시는
갑작스럽게 마주한 상황 속에서도 선생님이었던 경험을 살려
어떻게든 아이를 진정시키려는 어른의 모습이 보인다.
방임과 폭력의 상황에 놓인 엘라를 보며 눈살이 찌푸려지고
케이시를 찾아온 엘리너라는 아이가 엘라라는 생각이 뒤따르지만,
후반부에 등장하는 '비밀'이 풀리면 숨을 헉 들이마시게 된다.
이렇게 떡밥을 회수하다니.
이렇게 연결되다니!
프리다 맥파든의 전작(하우스메이드 시리즈, 핸디맨)을 읽었기에
어떤 몰입감과 흡입력 있는 스토리를 주는지 알고 있지만
'차일드 호더'는 가정 폭력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결합시키고,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보는 재미와 반전을 더해
휘몰아치는 후반부 때문에 눈을 뗄 수가 없게 만들었다.
그야말로 지금까지 읽었던 프리다 맥파든의 소설 중에서
제일 재미있게 읽지 않았나 싶을 정도인데,
두 시점이 연결되는 부분이 주는 희열과 몰아치는 후반으로
책을 덮은 뒤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였다.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아야한다.'
그렇다면 아이를 학대한 부모는 어느 정도의 벌을 받아야 할까.
부디 조심하길.
법이 해결해주지 않는다면
누군가는 정의를 실현하려 직접 움직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