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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터스
스즈키 고지 지음, 김은모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3월
평점 :

어디에나 존재하는,
흔한 존재가 주는 공포.
'링'을 넘어선 새로운 공포라는 문구가
그리 허황된 것만은 아님을 이야기를 읽다보면 느끼게 된다.
이야기 속에는 남극에서 건너온 얼음과 더불어
녹색의 피와 보이니치 필사본까지
알 수 없는 것들이 연결되며 인류를 위협하는
새로운 재난을 목도하게 되는데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내려는 인물들의 행적을 따라가며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다면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만든다.
게이코, 츠유키, 유리, 우에하라,
유카리와 란
주요 등장인물은 6명 정도인데,
그 중에서도 츠유키가 핵심적인 인물이었다.
그가 아니었다면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을지도.
이야기 속에는
금단의 열매를 부활시키려는 인물과 의문의 집단 사망과 실종된 여자를 지나
마침내 드러난 그날의 진실들까지 쉴 새 없이 몰아치는데
너무 아쉬웠던 건, 이야기에 담긴 용어들이 너무 어렵게 다가온다는 점이었다.
핵심이 되는 시아노박테리아 뿐만 아니라
란을 위한 인수정리와 허수에 대한 설명에
보이니치 필사본에 대한 상세한 기록과 종의 기원에 대한 것까지.
유비쿼터스를 쓰기 위해 얼마나 연구하고 또 연구했는지
얼마나 준비를 하고 구상했는지를 알 것 같지만,
나에겐 어렵게만 다가오는 느낌이라서
'링'과 같은 공포를 기대하고 책을 펼친다면 머리가 지끈거리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도 이야기가 마냥 어렵기만 한 건 아니어서
게이코가 의뢰를 받아 실종자를 찾기 위해 단서를 쫓고
그 결과 한 가지 가설을 세우는 부분은 재밌었고,
비로소 실마리를 찾게 된 이후에 모두를 말살시키려는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제6다이바로 향하며 일어나는 일들부터는 눈을 떼기 힘들 정도로 몰입이 되었고 재미있었다.
제6다이바에서 일어나는 일은 식물의 무서움을 보여주기에 충분했고,
식물이 인간에게, 동물에게 임무를 부여하고 제재를 가하기도 한다는 설명은
지구 생명체 총 중량의 99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게 식물이라는 것과 맞물려
또 다른 공포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우주, 과학과 같은 분야에 큰 관심이 없어서 어렵게만 느껴졌지만,
그런 분야를 좋아한다면 재밌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4부작으로 구상되었음에도 배경이 다른 이야기라고 하니,
미국을 배경으로 펼쳐질 또 다른 유비쿼터스는
또 어떤 공포를 가지고 돌아올지 궁금해진다.